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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고대 유적①

※아래 내용은 와타오시 번역님께서 번역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유적은 제도 룸 교외의 숲속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숲속 비탈길에, 척 봐도 숲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공 구조물 입구가 보였습니다.

우리는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숨겨진 것처럼 자리하고 있는 입구 앞에 서서 안을 살피는 중이었습니다.


“입구는 의외로 좁네.”


시몬은 흥미가 가득한 시선으로 벽을 찰싹찰싹 두드려 보며 질감을 확인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안에 들어가면 벽은 되도록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 상층 함정은 거의 다 해제되었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뭐가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알겠다니깐!”


가볍게 타이르는 램버트 씨의 말에 시몬이 벽에서 손을 뗐습니다.


“램버트 씨는 이 유적을 잘 아시나요?”

“으음— 대충은 아는 정도? 몇 번 들어가 본 적은 있지만, 중층보다 더 깊은 곳까진 가보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는 알레어 짱이야말로 놀라지 않는구나?”

“이거 말인가요?”

“리, 릴리는 깜짝 놀랐어요…….”


무슨 소리냐면, 아마 유적 입구를 막고 있었던 걸로 짐작되는 단단한 벽에, 대체 어떻게 한 걸까 궁금할 정도로 예리한 균열이 가로로 쭉 그어져 있었습니다.

듣자 하니, 이 유적은 발견 자체는 상당히 옛날에 됐지만, 입구가 단단히 봉인되어 있어 그동안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 이 균열이 생긴 덕에 유적에 드나들 수 있게 된 겁니다.


“놀랍다기보다는 그립네요.”

“말하는 걸 보니 알레어 짱은 그 균열의 정체가 짐작이 가나 보네?”

“네, 대강은요. 아마 도로테아 님이겠죠?”

“오오, 정답이야.”


램버트 씨가 놀라움과 칭찬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 유적이 고대의 유적이라는 걸 일찌감치 짐작하고 있었지만, 입구를 막은 벽이 워낙 단단해서 들어갈 수 없었어—— 붕어하신 도로테아 폐하가 검을 휘두르기 전까진 말이야.”

“보기엔 꽤 단단해 보이는 재질이지만, 스승님의 검이 베지 못하는 것은 없는걸요.”


그건 그렇고, 어쩜 이리 예리한 절단면일까요.

과연 지금의 저라도 이만큼 할 수 있을지 어떨는지.


“자, 그럼 슬슬 들어가 볼까. 시간도 아까우니까.”

“네. 릴리 님이랑 시몬도 괜찮죠?”

“네, 넵!”

“알겠어!”


◆◇◆◇◆


유적 안의 공기는 바깥과 달랐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아서인지 공기는 서늘했고, 살짝 먼지 냄새가 떠돕니다.

벽면엔 낡은 배관처럼 생긴 금속조각이 박혀 있었고, 곳곳에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문양이 떠있습니다.

바닥은 벽면과 재질이 똑같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다른 재질인지 밟아 보니 의외로 걷기 편해서 과학 문명이 가진 기술력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딱히 몬스터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상층은 대부분 정리된 모양이야. 정기적으로 토벌대를 보낸다고 들었어.”

“그, 그럼 안심이네요.”

“릴리 님, 그런 걸 플래그라고 해.”


주변을 경계하면서도 우리는 그다지 긴장한 기색 없이 걸음을 옮겼습니다.


“엇차. 그쪽 벽 앞에서 멈춰줘. 벽면에 보이는 장치는 절대로 만지지 마.”


램버트 씨가 말하고 나서 잠시 후, 눈앞에 벽이 나타났습니다.

벽면엔 커다란 유리로 된 사각형과, 그 밑에 버튼 같은 게 줄지어 있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인가. ID와 패스워드가 필요하군. 아마 그건…….”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더니, 램버트 씨는 수첩을 확인하며 버튼처럼 생긴 걸 조작했습니다.

유리가 빛을 내며 어떠한 문자열을 표시한 뒤, 삑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러자 벽이 위아래로 벌어집니다.


“굉장한 장치네요…….”

“이, 이것도 일종의 마도구인 걸까요…….”


릴리 님과 둘이서 한숨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아빠가 연구하는 과학 문명은 이런 장치를 흔히 볼 수 있어?”

“아니, 이렇게 대단한 건 드물어. 특히 아직도 기동하는 건 더더욱.”

“그건 그렇고 방금은 뭘 한 거야?”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암호 같은 거지.”


틀리면 방어 장치가 작동해서 아픈 꼴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장애물이 단단한 벽뿐이었다면 도로테아 님 혼자서도 유적을 전부 답파할 수 있었겠지만, 이런 갖가지 장치들에 질려서 포기했다나요.

그 뒤로 모험가 길드와 과학 문명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조금씩 유적을 공략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만으론 여기서 막혔겠네요. 램버트 씨가 있어 주셔서 마음 든든해요.”

“별말을…….”

“맞아! 우리 아빠는 대단해!”

“래, 램버트 씨보다 시몬 짱이 더 기뻐 보이네요…….”


그렇게 안쪽으로 나아갑니다.

도중에 비슷한 검문소(?)가 여럿 있었지만 전부 램버트 씨 덕에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계단을 좀 더 내려가자 공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어디선가 무기질적인 소리가 납니다.


“필리네 님께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층부터 함정과 몬스터의 출현 빈도가 높아진다고 해.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

“알겠어요.”

“조, 조심할게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할게.”


상층보다 더욱 신중히 나아갑니다.

가끔 들려오는 기계 소리가 절로 신경을 곤두서게 만듭니다.

이 층은 틀림없이 ‘살아’있습니다.


“릴리 님, 적의 인기척이 느껴지나요?”

“그, 그게 전혀……. 알레어 짱은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발소리 비슷한 건 들리는데 기척처럼 느껴지는 건 제로예요.”


소리로 판단하건대, 우리와 적의 거리는 50미터도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감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건 이 유적 몬스터의 특성일지도 몰라.”


램버트 씨가 말했습니다.


“그 말씀은?”

“이 유적의 몬스터들은 살아있지 않거든.”

“네?”

“사, 살아있지 않다……?”


바로 옆에서 시몬이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어, 어어어, 언데드라는 뜻?!”


그러고 보니 시몬은 유령을 무서워했었죠.


“아니, 그게 아니야. 시체나 망령이란 뜻이 아니라,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았어. 그들은 생물이라기보다는 도구야.”

“상상이 잘 안 가네요…….”

“그렇겠지, 예를 들어 활이나 검은 살아있지 않잖아?”

“그, 그렇죠.”

“그것들이 명령에 따라 돌아다니고 있는 것과 비슷해.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부여받았어.”


혹시 키메라나 가고일과 비슷한 걸까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그래, 꽤 비슷해. 하지만 키메라는 그래도 여러 생물을 짜깁기해 만들어낸 생물이지만, 이 유적의 몬스터들은 생물적인 요소가 전혀 없어.”


정답은 아니지만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라는 뜻인가 봅니다.


그런데 그때, 탕, 소리와 함께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기군요!”


저는 검을 뽑아 날아온 무언가를 베어냈습니다.

생각보다 묵직한 손맛에 놀랐지만, 안전하게 처리하는 덴 성공한 것 같습니다.


“지금 그건?”

“총이구나. 철로 된 탄환을 화약이라는 물질로 발사하는 무기야. 조심해. 비살상탄으로 보이지만 정통으로 맞이면 전투 불능이 될 수도 있어.”

“알겠어요.”


이어지는 파열음.

저는 소리를 통해 총탄의 위치를 파악해, 연달아 날아온 세 발의 총탄을 전부 쳐냈습니다.


“모습을 드러내세요, 비겁한 자 같으니!”


제 호통에 대답한 건 아니겠지만, ‘그것’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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