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차일드 - 마야우엘의 수난2
Added 2021-04-08 07:07:10 +0000 UTC“으헉?!”
씩씩한 목소리의 소년. 그의 이름은 마야우엘. 마야우엘은 놀란 얼굴로 허공을 보고 있었다. 그의 머리칼은 땀에 흥건히 젖어 목 뒤쪽이나 뺨에 들러붙었다. 간질거리는 느낌에도 마야우엘은 땀을 닦거나 머리를 단정하게 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악마와 리유가를 잡으러 갔을 때…… 맘몬에게 당했던 그때……! 그때의 일이 꿈으로 되살아났다. 마야우엘은 입술을 꼭 깨물면서 이불을 쥐었다. 스스로 남자의 성기를 갈구하던 모습. 맘몬에게 겁탈당하면 기뻐하던 자신. 그것이 파노라마처럼 꿈으로 투영되었다.
지독한 기억이었다. 동성에게 강간당한 것이 좋은 기억일리 없었다. 하지만……
‘읏.’
마야우엘은 이불을 들춰 빵빵해진 다리 사이를 보았다. 반바지를 뚫고 나올 듯이 발기한 음경은 당장 성욕을 풀고 싶어했다. 몽정까지 축축해진 팬티가 음경과 음낭에 닿는 것도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가렵다. 항문이 미친 듯이 가려웠다. 그건 긁어서 해소되는 단순한 가려움이 아니었다.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마야우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원하고 있어……’
마야우엘은 손톱을 씹으며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려 했다. 그러다 침대 밑에서 자고 있는 악마를 내려다보았다. 간만에 야간 알바도 아니고, 차일드 계약도 없다면서 잠을 잔다던 악마. 물론 마야우엘이 배려를 해줄 리 없었다. 당연스럽게도 침대는 그가 차지했고, 악마는 바닥에 요를 깔고 자고 있었다.
마야우엘의 시선이 향한 곳은…… 그의 다리 사이였다. 이불까지 걷어차고 자고 있었으니 반바지 안쪽의 불룩한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그걸 쳐다보던 마야우엘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다 자기 얼굴을 짝짝 때리며 속옷을 갈아입으러 나갔다.
‘그보다 누가……’
마야우엘이 맘몬에게 당하고 눈을 떴을 때는 이곳 방안이었다. 안도하는 악마와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리자. 두 사람이 보였다. 마야우엘은 굳이 둘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상태로 놓여있었는지 모를 수 없었다. 그리고 무슨 짓을 당했는지도……! 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물을 수도 없었다. 마야우엘의 자존심도 용납하지 않았을 뿐더러 시기도 놓쳐서였다.
‘보나마나 그 여자겠지.’
악마는 일을 모른 척 해주기보다는 해결해주려 할 게 분명했다. 무엇보다 연기를 할 줄 모르는 녀석이었으니 자연스레 제외되었다. 남은 건 사이보그 같은 리자……. 그녀라면 사적인 일을 캐묻지도 않고, 요구하지 않으면 넘어갈 사람이었다. 워낙 냉철하고 계산적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던 마야우엘은 화장실에 가기 직전 모나와 마주쳤다. 대체 언제 나타난 거지? 그런 생각은 할 새도 없었다.
“으응?”
“어-”
마야우엘은 황급히 손에 든 걸 등 뒤로 숨겼다. 지금 하반신은 바지도, 팬티도 안 입은 나신 상태. 다행히 녹색 후드티가 큰 것이라서 사타구니까지는 내릴 수 있었다. 게다가 모나와는 신장 차이도 있어서 아래에서 안 보면 모를 것이다.
“등 뒤에 숨긴 게 뭘까나?”
“아, 아무것도 아니심.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가셈여……!”
그 말에 모나는 히죽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쳤다. 마야우엘은 다급히 바지와 팬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안심하고 새것으로 갈아입으려던 마야우엘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았다.
빨갛게 열로 익어버린 예쁘장한 소년. 눈이 촉촉이 젖어 음란하게 빛나는 소년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란 걸 알았을 때…… 거울의 소년은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그것도 기분 나쁘다는 표정이라기보다는 그저 귀여운 앙탈처럼 보였다.
‘잊어……!’
마야우엘은 거울을 노려보다 고개를 홱 돌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열은 심해졌다. 오죽하면 악마가 감기에 걸린 게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마야우엘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너무 갑갑했다. 혹시나 싶어 자위도 해보았지만 풀리지 않았다. 지금 그가 원하는 성욕은 전혀 다른 것이었으니까……!
‘안 돼……’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지만 남자다. 여장을 한 것도 그저 재밌어서이지 여자가 되려던 게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점점 여자처럼 변하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체형의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몸이…… 본능적으로 남자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해졌다. 심지어…… 옆에 있는 악마라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악마가 지나가다 마야우엘을 툭 건드렸다. 그 순간 악마의 체취에 마야우엘의 정신이 멍해졌다. 단숨에 엉덩이가 화끈거렸고, 얼굴에 열이 올랐다.
“어, 미안……”
“무, 무슨 짓이심!”
“어어?”
“저리 가셈여! 나한테 붙지 마셈여!”
“뭐야…… 그렇게 화낼 일이야……?”
악마는 어리둥절해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리자가 한 발 앞서 다가왔다.
“무슨 일이죠, 마야우엘? 아무리 주인님이 싫다지만 그런 식의 이유없는 반항은 좋지 않습니다.”
“은근슬쩍 본심 꺼내고 있네.”
“그럴리가요.”
마야우엘은 씩씩거리다 결국 묻기로 했다.
“내가 리유가한테 당했을 때 누가 구해준 것임여? 둘 중 누구임여!”
그 말에 악마와 리자가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다.
“너 설마 그때 일 때문에 화난 건……”
“대답이나 하심여!”
“나도, 주인님도 아닙니다. 당신을 데려온 건 모나입니다만.”
“모나……?”
마야우엘은 멍한 얼굴로 두 사람을 보았다. 악마는 괜찮냐고 물으려다, 리자가 제지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차일드 계약을 해야 한다며 리자는 악마를 끌고갔다. 그 사이 마야우엘은 멍하니 바닥을 보고 있었다.
‘설마……?’
“어라라- 누가 제 앞으로 이런 걸 주문했나요?”
모나는 어리둥절해하며 작은 소포를 들어보였다. 악마는 심드렁하게 고개를 돌리다, 모나가 소포에서 꺼낸 걸 보고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손에 들린 건 남성기를 본따 만든 자위기구…… 딜도였다! 그것도 남자의 것을 제대로 흉내낸 것인지 핏줄마저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아무리 사춘기 때는 욕구가 넘친다지만, 이런 식의 어필은 곤란합니다.”
리자는 악마에게 눈길도 안 주고 노트북을 두드리며 말했다.
“뭐!?”
“맞아용~ 굳이 이렇게 표현하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다 해줄 텐데……”
“뭘?!”
때마침 다비도 나타나선 모나의 허리를 꼭 안았다.
“모나 언니! 새로운 차일드를 찾았…… 으엑, 악마 뭐야! 모나 언니한테 무슨 짓을 하려 한 거야!”
“이것들이……! 난 그냥 여기 앉아서 폰겜 밖에 안 했다고! 왜 죄다 나를 걸고 넘어져!?”
“이상해라…… 그럼 누가 이걸 나한테 보낸 걸까……”
“수령인이 명확하니 잘못 보낸 건 아닐 겁니다.”
“뿔쟁이 변태! 저질! 범죄자! 맘몬!”
“마지막 꺼는 그냥 못 넘기겠는데!”
마야우엘은 넷의 실랑이 속에서도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모나가 들고 있는 흉측한 딜도에 시선이 꽂혔기 때문이었다.
꼴깍……
하필 그 타이밍에 마야우엘은 모나와 눈이 맞았다. 마야우엘은 고개를 돌려 외면했고, 모나는 잠깐 웃어 보이더니 소포에 딜도를 담아서 휙 던져주었다. 마야우엘은 다리 위에 얹어진 상자와 딜도에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뭐, 뭐임여!?”
“뭐긴~ 주인님이랑 나랑 계약을 하러 가야 하니까, 대신 처분 해달라 이거지. 어차피 따라오지 않을 거잖아?”
“그…… 렇긴 한데……”
“앗! 모나 언니가 가면 나도 갈래!”
“마침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같이 가죠.”
“그럼 모두 함께 가는 거다~!”
“내 의견은 안 들어주는 거야……?”
넷은 왁자지껄하며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때까지 마야우엘은 상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모나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기 전까진……
“시간이 좀 걸릴 거니까. 확실히 처리해둬?”
탁-
문이 닫히고…… 마야우엘은 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러다 다리 위 소포를 내려다보았다.
시간이 좀 걸린다. 그 말이 그의 가슴에 확 와닿았다. 마야우엘은 딜도를 조심스레 잡아들었다. 그건 조금 컸다. 한 손으로 다 잡는 데도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길이는 두 손으로 쥐어도 남는 부분이 많을 정도였고, 실리콘으로 만든 건지 촉감은 땡땡했다.
‘달라.’
마야우엘은 딜도를 여기저기 살펴보다 코를 갖다댔다. 그러다 귀두 사이를 혀로 낼름 핥았다.
……
‘내가 지금 뭘……!?’
마야우엘이 스스로의 행동에 놀라 딜도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퉤퉤 침을 뱉으면서도 방금의 기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딜도는 가짜인만큼 진짜와는 달랐다. 따뜻하지도 않았고, 꿈틀대지도 않았으며, 냄새도 나지 않았다. 맛이 다른 건 당연했다.
그런데 왜 그걸…… 아쉬워했던 걸까. 마야우엘은 붉어진 얼굴로 엉금엉금 기어가 딜도를 잡아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혀로 핥아대다 끝을 입에 물고 쭉쭉 빨아댔다. 어느 새 분위기를 탄 마야우엘은 딜도를 본격적으로 애무하고 있었다. 이를 세워 간간이 물어대거나 혀로 귀두 밑을 빙글대며 핥아대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귀두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쭈웁- 쭙-
딜도를 빠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한창 딜도를 빨아대던 마야우엘은 입을 떼고 딜도의 옆부분에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다시 귀두 부분을 입에 머금더니 천천히 집어삼켰다. 절반에 가까운 길이를 삼킨 마야우엘은 그대로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애무를 시작했다. 그렇게 빨아대니 침이 마찰열로 끈끈해졌다. 그리고 입안의 열기 덕분에 딜도도 점점 따끈따끈하게 변했다. 그러니 쿠퍼액을 흘리는 음경처럼 변했고, 마야우엘은 더욱 흥분해서 입술로 딜도를 꽉 물어댔다. 그렇게 빨아대니 끈적하게 변한 침이 바닥에 툭툭 떨어졌다. 마야우엘은 숨을 참고 딜도를 빨다 헐떡이며 애무를 멈췄다.
‘이제……’
마야우엘은 자기 엉덩이를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딜도의 아랫 부분을 잡고 바지와 팬티를 벗어내렸다. 거꾸로 잡힌 딜도는 엉덩이를 겨눈 채 조심조심 나아갔다. 그리고 질척한 귀두가 항문 어림에 닿았을 때, 마야우엘은 간지러움이 극심해지는 걸 느꼈다. 자석이 쇠를 끌어당기듯이, 딜도가 마야우엘의 손에 밀려 항문을 벌리고 들어갔다. 마야우엘은 간지러움이 조금씩 잦아드는 걸 느끼며 헛숨을 들이켰다.
파고든다! 그 느낌이 너무 확연하게 느껴졌다. 이제까지 생각만 해왔던 감각. 잊고 있었던 그 감각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아픔이었다. 갑자기 넓혀진 항문에서 오는 격통! 그리고 그 아픔이 진정되면서 서서히 나아지자 간지러움이 다시 일어났다. 그래서 그걸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니 항문에서부터 엉덩이 전체로 무언가가 번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 하아……”
그러나 예상한 것보다 좋지 않았다. 뭔가…… 부족했다. 그래서 마야우엘은 손을 좀 더 빠르게 움직여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방향을 틀어 밀어 넣어보기도 하고, 잠깐 멈춰서 빙빙 돌려 휘저어보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아주 깊숙한 곳을 비벼 눌러야 된단 걸 깨달았다.
‘여기…… 인가……? 여기……?’
그렇게 자신의 핀 포인트를 찾기 위한 마야우엘은 결국…… 찾아냈다. 그리고 거길 찔리자마자 벼락을 맞은 것처럼 고개를 치켜들더니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순간적으로 온몸의 힘이 탁 풀려버렸다.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폐와 심장을 움켜쥔 것만 같았다. 그만큼 강렬한 자극이었고, 또…… 중독적이었다.
마야우엘은 붉어진 얼굴로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고개를 틀어 아직 엉덩이에 꽂혀있는 딜도의 나머지 부분을 보았다. 그때 떠올린 건 설명서. 그리고 딜도의 받침 부분이 어딘가에 부착할 수 있단 걸 알게 되었을 때…… 마야우엘의 눈빛이 바뀌었다.
“웬일로 금방 처리해줬네?”
“……버리고 오는 게 뭐가 힘들다고 그런 것임여?”
“그야 방구석에 콕 박혀 지내니까~”
콕 박혀 지낸다는 그 문장이 오늘따라 왜 그리 강렬할까. 마야우엘은 순간 흠칫 떨며 목청을 높였다.
“가, 갑자기 뭔 소리임여!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십셔!”
“뭐야, 꼬맹이! 우리 모나 언니한테 왜 소리 지르고 그래!”
“누가 꼬맹이임여?! 나보다 한참이나 작은 주제에!”
“너 말이야! 너! 개미 똥구멍만한 너!”
똥구멍……?!
“자, 자. 그만 하고…… 왜 그렇게 유치하게 굴어.”
“뿔쟁이는 빠져! 계약할 때마다 얼빵하게 굴어서 모나 언니 힘들게 하는 멍충이!”
“내가 언제 얼빵했다 그래!? 일단 사정은 들어보자고 그런 거고……”
사정……?
“그러다 할머니 고추 말리는 거까지 도우러 가겠네! 흥! 바보 뿔쟁이 가서 귀농이나 해버려라!”
고추……
“비약이 심하잖아!? 부탁 들어주려다 시골까지 가진 않는다고……!”
“사실 우리 주인님이 너무 순진하셔서…… 완전 불가능할 거 같지 않네요~”
“그건 저도 동감입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주인님 명의로 보증이나 사채를 쓴 게 없는 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 정도로 못 미더워……?!”
세 서큐버스가 동시에 시선을 피했다. 악마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침대로 고개를 돌렸다가……
“응? 마야우엘 너…… 어디 아파?”
“시, 신경 쓰지 마십셔! 그냥 추워서 그런 것임여!!”
“지금 여름인데……”
“아 됐음여! 그냥 덮고 싶어서 덮은 것임여!!”
마야우엘의 히스테릭한 말에 악마는 더 캐묻지 않았다. 마야우엘은…… 얼굴이 시뻘개졌기에 그걸 감추고 싶어서 이불을 덮었다. 그들이 하는 말 때문에 야한 기분이 들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었다.
당연히 이런 마야우엘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악마로서는 몇 마디 더 걸고 난 뒤로 더 말을 하지 않았다.
“흐앙…… 항……!”
마야우엘이 자위를 하는 횟수가 늘었다. 그리고 이제는 제법 숙련도 붙어서 딜도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알았다. 딜도의 부착 부분을 벽에 두고 스스로 몸을 앞뒤로 흔드는가 하면, 침대에 고정시켜두고 그대로 깔고 앉아 항문을 쑤시기도 했다. 이런 식의 자위가 계속 되니 몸은 점점 예민해졌다. 항문만이 아니라 귀두가 반쯤 벗겨진 빳빳한 음경도, 발딱 선 다홍색 유두도, 손으로 조금만 건드리면 전기가 통할 정도가 되었다.
당연히 마야우엘은 이런 쾌감 지옥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었다. 언제나 악마와 서큐버스들이 나가기를 기다렸고, 잘 숨겨둔 딜도를 찾아 자위를 해버리곤 했다. 그러나 그런 욕망의 나날이 계속 될수록 갈증은 심해졌다. 분명 사정은 잘 되고 있고, 만족감도 충분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족했다.
물론 마야우엘은 그 원인을 알고 있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딜도가 아니었다.
‘진짜가 필요해……’
마야우엘은 붉어진 얼굴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 이따금 설비를 고치러 와주는 프타? 아니면 연애 상담을 하러 오는 레드크로스? 그것도 아니면 가방을 애지중지하는 주피터? 그의 가방을 같이 노리려 했던 이미르?
수많은 얼굴이 떠올랐지만 이렇다 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당연히 맘몬은 논외. 모르는 사람을 유혹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악마……’
솔직히 얼굴이 못난 건 아니었다. 쓸데없이 착해빠져서 성격도 모질지 못했다. 그렇지만 왠지 그에게 부탁하고 싶지 않았다.
‘방도가 생길 거야.’
마야우엘은 그렇게 생가하며 열심히 딜도를 움직였다. 그리고 이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 괜찮은 거야?”
“괜찮다고 하잖음여……!”
“걱정해줘도……”
악마는 투덜거리며 방을 나섰다. 마야우엘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덜덜 떨었다. 욕구불만은 상상 이상으로 심해졌다. 하마터면 이불을 들추는 악마에게 키스를 하며 덮칠 뻔했을 정도였다. 설마 자신의 인내심이 이 정도로 나약할 줄이야……! 마야우엘은 한시라도 빨리 이 욕망을 해소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웬일로 모나가 이곳에 남아있었다.
“뭐, 뭐임여……”
“아항~ 오늘은 발도 아프고 다비랑 리자에게 맡겨두었지~”
모나는 그렇게 말하며 생글 웃었다. 마야우엘은 당장이라도 엉덩이가 불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녀를 내쫓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만한 구실이 없었다. 그때 모나가 사뿐히 침대로 다가왔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
“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임여?!”
모나는 빙긋 웃으며 게임기를 들어보였다.
“게임? 매일 하잖아?”
모나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고, 마야우엘은 괜스레 짜증을 내며 게임기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이불을 덮어쓰고 침대에 엎드려 게임을 시작했다. 모나는 그런 마야우엘을 보며 히죽 웃었다. 그러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죽였다.
한편 마야우엘로서는 갑갑해 미칠 지경이었다. 어째서 나가지 않고 버티는 건가. 온갖 상상이 떠올랐다. 혹시 뭔가 눈치 챈 건가? 그래서 자신을 놀리려고 그러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하반신이 휑한 느낌이 들었다. 모나가 덮고 있는 이불을 들췄기 때문이었다. 마야우엘은 인상을 구기며 뒤를 돌아보려 했다. 그때 등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마야우엘이 당황해서 뒤를 돌아보자, 모나가 왼팔로 등을 누른 채 보고 있었다.
“뭐, 뭐임-”
푹-
“여억-”
마야우엘의 바지가 벗겨짐과 동시에 무언가가 항문을 꿰뚫었다. 그건…… 최근 마야우엘이 자위에 쓰던 딜도였다. 마야우엘이 눈을 까뒤집으며 숨을 못 쉬고 있을 때 모나의 속삭임이 들렸다.
“요망한 차일드 같으니…… 이런 걸로 계속 손장난을 하고 있었어……?”
“그…… 그걸…… 어, 어떻……”
“서큐버스잖아? 아니, 그 전에…… 그 정도 눈치가 없어서야 어떻게 차세대 마왕님의 보좌관을 하겠어? 아마 리자도 눈치 채고 있었겠지만, 네 자존심 때문에 모른 척 했을 걸?”
모나는 그렇게 말하며 딜도를 비틀었다. 그러자 딜도의 겉이 마야우엘의 항문과 직장을 부드럽게 훑었다. 마야우엘은 입술을 꽉 깨물며 바르르 떨었다. 극한까지 참았던 인내심이 무너지는 자극이었다. 참고 참다가 이루어진 쾌락이었기에 마야우엘은 모나를 떨쳐낼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단 건 천하의 바보라도 알 걸? 그래서 우리 주인님이 네게 계속 관대하게 굴고 있잖아?”
“그게…… 무슨 관대하…… 아앙……!”
모나는 마야우엘이 말하는 도중에 딜도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장을 가르고 파고 드는 느낌에 마야우엘은 덜덜 떨었다. 숨이 턱 막히고 얼굴은 터질 듯이 붉어졌다. 당장이라도 쑤셔 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자존심이란 게 있었다. 아무리 맘몬에게 한 번 굴복했다지만 이건……
이건……
“응? 왜 그러실까…… 박아달라고 앙앙 울 줄 알았더니……”
마야우엘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바들바들 떨었다. 분했다. 너무 분했다. 하지만…… 분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모나에게 패배했다. 딜도를 사온 것도, 그걸 자신에게 맡긴 것도…… 전부 그녀의 뜻대로였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었다.
모나는 마야우엘의 뒤통수를 보며 눈웃음 지었다. 흐드러진 푸른 머리칼 아래로 붉어진 귀와 뒷목이 보였다. 분한 것일까, 아니면 흥분한 것일까. 둘 중 뭐가 됐든 모나의 눈에는 마냥 귀엽게만 보였다. 지금 딜도를 빨아들이고 있는 이 앙증맞은 엉덩이도, 이 가녀린 체구도, 자신의 욕망을 숨기려고 안달복달인 모습도, 전부……!
그랬기에 모나는 기특한 차일드에게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하기로 했다.
“……굳이 이런 거에 의지할 필요가 없잖아?”
“무, 무슨……”
“네 바로 곁에…… 진짜가 있는 걸?”
그 순간 마야우엘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코앞으로 얼굴을 디밀고 히죽거리는 모나와 마주보게 되었다. 마야우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챘다.
바로 곁에 있는 진짜 남자라면…… 한 명 뿐이었다. 물론 마야우엘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왜 망설이는 거야?”
“싫다고 하면……”
마야우엘은 작게 웅얼거리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모나는 특유의 얄미운 미소를 짓다가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리 주인님은 물러도 너무 무른 분이라-”
“그게 싫단 말임여……”
마야우엘은 베개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자기는 싫은데 마지못해 들어주는 거면 어떡함여…… 그게 더 비참하단 말임여……”
“글쎄, 어떠려나. 우리 꼬마 주인님께서 어떻게 나올지 나도 모르겠네. 하지만~”
모나는 딜도를 잡고 시계방향으로 휘저었다. 마야우엘은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더니 발끝을 파르르 떨었다.
“이런 걸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으려나?”
모나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났다.
“자리는 마련해줄게. 괜히 망설이다 때를 놓치지 말라고~”
마야우엘은 문 쪽을 힐끔 노려보았다. 그리고 끙끙거리며 딜도를 뽑고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너희가 웬일이야?”
“어머나~ 그렇게 말하시면 저희가 웬 종일 주인님을 괴롭힐 궁리만 하는 줄 알겠어요~”
“아니었어……?”
“다비는 자주 생각했어!”
“그런 비효율적인 곳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짓을 안 해도 주인님 쯤은 금방 학대할 수 있거든요.”
악마는 세 서큐버스의 말에 인상을 구겼다. 어째선지 오늘은 차일드와의 계약 대신 휴식을 강요받게 되었다. 악마로서는 고된 아르바이트와 계약으로 지친 몸을 쉴 수 있으니 좋았지만…… 그녀들이 이렇게 순순한 태도를 보인다는 건 쉽게 넘길 수 없었다.
“설마 그때 해변에서처럼 내 몸을 갑자기 바꾼다거나 그러는 건……”
“혹시 기대하고 계셨나요~? 그럼 언제든 바꿔드릴 수-”
“절대 아니야!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사양이라고!”
“모나 언니한테 소리 지르지마 뿔쟁이!”
“큰 소리가 안 나게 생겼어!? 내가 그때 여자가 되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
“자, 자, 그래도 간만에 휴식인데 여유를 가져야죠? 그럼 저희는 나갔다 올 테니 수고하세용~”
“와아! 모나 언니랑 논다!”
모나가 다비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갔다. 리자도 둘을 뒤따라 나가기 전 이불 속에 콕 박혀있는 마야우엘에게 말했다.
“지금 곁에 있을 수 있는 차일드는 당신뿐입니다, 마야우엘. 귀찮으시겠지만 당신이 곁을 지켜줘야 해요.”
“……알았어.”
“내가 뭐 애도 아니고……”
“아무런 힘도 없고 날래지도 못하고, 똑똑하지 않으니 애나 다름없죠.”
“……너무 아프게 후벼파는 거 아냐?”
“그럼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리자는 무뚝뚝하게 말하며 떠났다. 악마는 그녀들이 가자마자 입을 삐죽 내밀며 스마트폰을 들었다.
“뭐할 거 없나……”
악마는 책상 앞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계약할 일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쉬는 날이고…… 완벽한 휴식의 시간이었지만 할 게 없었다. 그냥 이대로 있기도 뭣하고…… 그냥 드러누워 자버리자니 마야우엘이 침대를 점거하고 있었다.
남은 건 양산형 모바일 게임 뿐! 그래서 악마는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했다. 그래서 등 뒤에 누가 다가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무슨 게임 하고 있는 거임?”
마야우엘의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악마의 어깨가 묵직해졌다. 마야우엘이 어깨에 턱을 얹은 것이다. 악마는 마야우엘의 낯선 행동에 잠깐 주춤했다가, 할 일도 없었기에 그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데스티니 어덜트라고…… 악마가 계약을 해서 소원을 이루어주고 어덜트라는 사역마를 수집하는 게임이야.”
“……흥, 척 보기에도 노잼으로 보임여. 뭣하러 이런 걸 하는 것임여……?”
“그야 할 게 없으니까……”
악마는 유달리 마야우엘의 뺨이 가깝다고 느껴졌다. 아닌 게 아니라 따끈따끈한 열기가 얼굴에 확 와닿았다. 게다가 목소리도 어딘지 모르게 열기가 감도는 거 같은데……? 그래서 악마가 눈만 옆으로 돌리니…… 마야우엘의 얼굴이 보였다.
붉게 달은 뺨과 눈물이 가득 담긴 파란 눈동자…… 새하얀 이마와 볼살에 흐드러진 푸른 머리카락…… 도무지 남자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예쁘장한 얼굴이었다. 이건 마야우엘 본인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때 메이드 복장 차림으로 당당하게 돌아다닌 거겠지.
하지만…… 오늘따라 뭔가…… 묘한 향기도 나는 기분인데……
“……심심한거임여?”
“어? 어……”
마야우엘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기어들어갔다. 악마는 어리둥절해하며 뒤를 돌아보다 다시 스마트폰을 쳐다보았다.
방금은 대체……
한편 침대로 돌아간 마야우엘은……
‘……결단내려야 함.’
방금 악마와의 접촉으로 확신했다. 지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에게 물어봐야했다. 여차하면 직접 덮쳐야 할 정도로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나가는 남자를 꼬실 지경이었다. 최악의 경우 맘몬을 찾아갈 수도 있었다. 그만큼 마야우엘은 간절했다.
그런 찰나 악마와 뺨을 맞대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흥분이 사라졌다거나 진정된다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흥분을 직시하고 마주보는 기분이었다. 이 녀석이라면 괜찮다…… 그런 느낌이었다.
‘결단을……’
마야우엘은 가슴이 찢어질 듯 했다. 잠깐 떨어졌다고 벌써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당장 품에 안겨 몸을 비비고 싶다. 어리광부리며 스킨십하고 싶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싶다.
남자지만 여자처럼 구는 자신을……! 욕망에 굴복하여 본능대로 행동하는 자신을……! 수컷을 갈구하는 자신을……! 항상 깔보던 상대에게 애걸복걸하는 자신을……!
하고 싶다.
하고 싶어.
하고 싶은데……!
갈증이 일었다. 따끔거릴 정도로 목이 탔다. 메마른 혀는 촉촉하게 적셔지길 원했다. 몸을 마르게 하는 열기를 식히고 싶었다. 뜨겁게 타오르는 속을 가라 앉혀야……
‘……안 돼.’
마야우엘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러더니 흐느적거리며 악마에게 다가갔다.
악마는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다시 어깨가 묵직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마야우엘이 어깨에 얼굴을 얹기만 하는 게 아니라 뺨을 딱 붙여왔다. 거기에 가슴까지 끌어안는 바람에 얼굴 옆이 밀착되고 두 팔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어- 야, 장난치지……”
악마는 마야우엘이 귀를 핥는 바람에 말을 하다 멈추었다. 마야우엘의 뜨겁게 달아오른 혀가 귀 뒤쪽을 훑어댔다. 신음이 섞인 따뜻한 숨결이 귓가를 간질였다. 마야우엘은 어느 새 악마의 귀 한쪽을 통째로 삼키고 거기를 쪽쪽 빨아대고 있었다. 당황한 악마는 게임을 끄고 스마트폰을 들어 카메라를 켰다.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서 그렇게라도 보려 했던 건데……
반쯤 뜬 눈으로 자신의 귀를 맛있게 먹고 있는 마야우엘이 비쳤다. 파란 머리색과는 대비되는 붉어진 얼굴은 땀으로 은근하게 젖어 반짝이고 있었다. 그제야 마야우엘에게서 향기가 났다. 입에 침이 절로 고이는 달달한 향기.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귀를 핥고 있는 입에서? 아니면 그의 몸에서?
머리가 아찔해지는 향기에 악마의 얼굴도 덩달아 붉어졌다. 아니, 그보다 귀를 계속 자극 받으니 하반신에 피가 쏠렸다. 그때 마야우엘이 아래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불룩해진 바지를 보며 홀린 것처럼 두 손을 내렸다. 그리고 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그러자 바지에 감춰졌던 불룩해진 팬티가 더 높이 솟아났다.
“하아…… 하……”
마야우엘은 이성을 잃은 것처럼 어깨 너머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제야 악마는 스마트폰 없이도 마야우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입꼬리가 귀에 걸릴 것처럼 올라가서는 침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불안하게 떨리는 두 눈은 악마의 가랑이 사이에 꽂혀 있었다. 소매 끝으로 빼꼼 보이는 작고 귀여운 손은 팬티로 감싸진 음경을 주무르고 있었다.
악마는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마야우엘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모나 일행에게 생각이 미쳤다. 혹시 그들의 짓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들이 나서서 직접 괴롭히면 괴롭혔지 남의 손을 빌릴 녀석들이 아니었다.
……아예 아닌 건 아니지만.
“자지…… 하…… 하……”
마야우엘은 상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팬티를 내렸다. 음경이 과하게 발기된 탓에 자꾸 팬티가 귀두에 걸려 벗기기 어려웠지만, 필사적으로 벗기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뻣뻣하게 솟아있는 음경이 드러났다. 귀두는 붉게 달아있었고, 그 끝에는 쿠퍼액이 한 방울 맺혀 있었다. 마야우엘은 그야말로 헤까닥 돌아버린 눈으로 혀를 빼물고 입을 벌리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지금 마야우엘은 악마의 뒤에 있었고…… 상체가 어깨에 걸려버렸다. 돌아서 가도 될 일인데, 마야우엘은 이성을 잃은 건지 악마의 어깨에 매달리더니 바둥거렸다.
“이, 이봐…… 잠깐……”
악마는 상체를 타고 넘어오려는 마야우엘을 붙잡았다. 그렇게 뒤엉켜 버둥거리자 의자 째로 뒤로 넘어갔다. 의자는 옆으로 튕겨져 나갔고, 악마는 그대로 뒤통수를 들이받고 정신을 잃었다. 마야우엘은 악마의 가슴을 깔고 앉은 채 결국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압……!”
마야우엘은 악마의 음경을 크게 한 입 물었다. 찝찝한 맛과 함께 은은한 비린내가 입안에서 감돌았다. 이제까지 물고 빨았던 딜도와는 다른 맛! 이것이 진짜……! 그토록 바라던 진짜……
‘남자의 자지……!’
마야우엘은 그대로 음경의 절반을 집어삼켰다. 입에 가득 고인 침과 함께 빨아들인 탓인지 츄루룩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마야우엘은 그렇게 입 안 가득 음경이 차오르는 걸 만끽했다. 그러더니 그 상태로 혀를 빙글빙글 돌려 귀두를 집중적으로 핥아댔다. 그러자 기절한 악마가 허리를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마야우엘은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악마의 반응에 부릅 뜬 눈으로 음경을 쪽쪽 빨았다. 그렇게 한참 쿠퍼액과 함께 악마의 음경을 맛보던 마야우엘은 만족스럽게 입을 뗐다. 악마의 요도구에서부터 마야우엘의 아랫입술까지 길게 투명한 체액이 늘어졌다.
마야우엘은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자기 입술을 혀로 충분히 적시더니 이번에는 침착하게 귀두에서부터 애무를 해나갔다. 우선 입술로 가볍게 덮고…… 혀끝으로 요도구를 후볐다. 그러면서 쪼옥 빨아내니 악마의 하반신이 다시 움찔댔다.
그 다음에는 귀두와 껍질 사이를 혀 옆면으로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음경의 밑둥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남은 손으로는 후드티 위로 자신의 유두를 꼬집었다.
잠시 그런 식으로 귀두 주변을 애무하던 마야우엘은 입을 떼고 혀를 쭉 내밀었다. 새빨간 혀를 따라 뜨겁고 끈적해진 침이 주륵 흘렀다. 그렇게 흐르는 침은 악마의 귀두 위로 툭툭 떨어졌다. 마야우엘은 두 손으로 음경을 꼭 쥐고 위아래로 쓸어댔다. 그냥 무작정 쥐고 흔드는 게 아니라 적당한 압박과 손가락 결을 이용한 완벽한 손 테크닉이었다. 안 그래도 부드럽고 따스한 손이 미끈미끈한 침에 젖어 적당한 압력으로 문질러지니 반응이 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악마가 깨어났다. 악마는 갑갑함에 눈을 떴다가 자기를 깔고 앉은 마야우엘의 등이 보였다. 그러다 음경에서부터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고…… 가슴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 반응은…… 사정!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 몰랐던 악마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이때 마야우엘이 가운데 손가락으로 귀두 사이를 문질러대고 있었다. 만일 악마가 앞에서 보았다면 그가 음란한 미소를 띄우며 자신의 생식기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등에 가려져 있어서 볼 수 없었다. 대신…… 그 느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큿……?!”
악마가 작게 신음하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동시에 진득한 정액이 요도구로 뿜어졌다. 마야우엘은 얼마나 묵혔는지 모를 진한 정액이 뿜어짐과 동시에 자신을 덮쳐오자 놀란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정액이 어찌나 힘차게 뿜어졌는지 그의 얼굴은 물론 머리카락에까지 묻어 있었다. 마야우엘은 안경알에 걸린 정액 줄기를 보다 이마에서부터 정액이 흘러내리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뺨을 타고 내려와 입 끝에 닿았을 때…… 혀로 날름 핥았다. 비릿한 냄새에 정신이 멍해질 거 같은데 그걸 직접 맛보는 순간…… 마야우엘의 이성이 날아갔다.
반면 한 번 사정으로 정신이 맑아진 악마는 무슨 상황인지 단번에 알아챘다. 그래서 상체를 일으켜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이봐, 마야우…… 엘……”
하지만 역시나 그에게 감히 따질 수 없었다. 자신의 정액을 뒤집어 쓴 마야우엘이 하트가 펑펑 터지는 듯한 요망한 눈웃음과 입가의 미소를 보이며 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끈적하다 싶은 눈빛과 미소…… 혹시 술을 마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표정은 망가져 있었다.
“헤…… 헤헤…… 주인니임……”
그러면서 유혹하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을 찾는 모습에…… 악마는 다시 한 번 반응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랫도리가 반응을 했어도 지적할 건 지적해야했다.
“너…… 대체 무슨 일이야……?”
“계속…… 계속 혼자 달랬는데 안 풀리자나여…… 그 가짜 자지로 아무리 쑤셔도 낫질 않아여…… 간지럽고…… 갑갑해여……”
마야우엘은 혀가 풀린 건지 방실거리며 말했다. 그러면서 슬쩍 악마를 향해 돌아앉고 그의 가슴에 두 손을 살짝 얹었다. 마야우엘은 악마를 내려다보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주인님으로 달래려는 거예여…… 호감도 만땅 히든 이벤트라구여……? 히로인을 공략할 찬스에여……!”
마야우엘은 그렇게 말하며 허물어지듯 상체를 기울였다. 그리고 대뜸 악마와 입을 맞춰왔다. 마야우엘은 악마와 입술을 겹치고나서 그의 혀를 빨아냈다. 그러더니 그의 음경을 빨았던 것처럼 혀를 입술로 고정시키고 쪽쪽 빨다가 입을 크게 벌리면서 고개를 틀었다. 완전히 입이 포개지면서 숨결이 가두어졌다. 그 안에서 두 사람의 혀는 끈적하게 뒤섞였다. 악마는 당황해서 마야우엘을 밀어내려고 손을 뻗으려다 그대로 멈췄다. 마야우엘은 악마의 머리를 붙잡은 채 진하게 키스를 하며 엉덩이를 양옆으로 살랑거렸다.
쪼옥-
“하아…… 하아……”
“헤에…… 헤헤……”
몇 분이나 됐는지 모를 키스가 끝나고나서야 둘의 입이 떨어졌다. 악마도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는지 섣불리 마야우엘을 쳐내지 않았다. 마야우엘은…… 완전히 발정해버려서는 악마를 향해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주인니임…… 엉덩이에 박아주세여…… 빨리이……”
“마야우엘…… 네가 어떤 상태인진 알겠는데 조금 진정을 하는 게……”
“주인님이랑 섹스하려고 준비 만땅인 걸여……”
마야우엘이 후드티를 벗어 내렸다. 그러자 안에는 별다른 옷가지 하나 없이 뽀얀 속살과 굵직하게 발기한 분홍색 유두가 고스란히 보였다. 다시 한 번 마야우엘이 남자가 맞는지 의심이 가는 광경이었다. 작은 체구기에 가슴이 납작한 것이거니, 하고 납득해버릴 정도였다. 다만 배에 닿는 느낌과 반바지 사이로 불룩한 자국을 보며 간신히 마야우엘이 남자란 걸 이해했다.
“이거 봐여…… 젖꼭지도 엄청나게 섰어여…… 여자애처럼 빨딱 섰다구여…… 그리고 엄청 뜨거워여……”
마야우엘이 그렇게 말하며 악마의 손을 두 손으로 조심히 감싸고 자기 가슴에 찰싹 댔다.
“그쳐……? 엄청 뜨겁져……?”
“어, 어……”
악마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손에 닿는 촉감이 대단해서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손바닥에 착 달라붙는 촉촉한 살결…… 땀이 배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원체 피부가 좋은지라 살이 녹아내리지 않을까 조심하게 되었다. 거기에 손가락 사이에 닿는 오돌토돌한 느낌…… 발기한 유두가 닿아있으니, 악마는 무심코 손가락을 좁혀 유두를 조였다.
“므으읏……”
마야우엘은 신음을 참으려는지 하얀 이로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 모습에 악마는 홀린 듯이 반대쪽 가슴에도 손을 얹었다. 그리고 유두를 손가락으로 조심조심 건드려주니 마야우엘이 두 손을 내리고 가슴을 쭉 폈다. 그러자 가슴살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유두도 좀 더 탱탱하게 발기했고, 그 모습에 악마는 양쪽 유두를 꼬집었다.
“하앙……!”
마야우엘의 신음을 따라서 악마는 그의 유두를 이리저리 꺾어댔다. 마야우엘은 자기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말했다.
“주인님의 한정판 특제…… 마야우엘 컨트롤러라구여……? 스마트폰 게임보다 훨씬 재밌져……?”
“으, 응……”
마야우엘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악마의 손에 집중했다. 언제나 스스로 위로했던 느낌과 달리 갑갑함이 탁 풀려나갔다. 가려운 곳을 벅벅 긁는 것처럼 시원스레 쾌락이 퍼져나가니 마야우엘은 당장이라도 사정할 듯 했다.
“거기…… 거기 손톱을 세워서……”
악마는 마야우엘의 요구를 곧잘 들어주었다. 유두를 계속 꼬집고 있다가도, 천천히 손끝으로 굴려주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닿을 듯 말 듯하게 탁탁 튕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의 부탁대로 손톱을 세워서 유두 옆면을 긁듯이 꼬집어댔다. 그러자 마야우엘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혀를 뻗었다. 그 모습에 악마는 유두를 자기쪽으로 쭉 잡아당기고, 그런 다음 손목을 틀어 비틀어댔다.
“흐욱…… 흐욱……!”
마야우엘의 불룩한 바지 끝이 촉촉하게 젖었다. 사정을 한 건지, 아니면 쿠퍼액이 하도 많이 흘러서 젖은 건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악마의 손길로 엄청나게 느꼈다는 것이다.
“주, 주인니임……”
마야우엘은 바지를 벗어서 허벅지에 걸치더니 하반신을 살짝 들었다. 악마는 그가 뭘 하려는지 알아챘지만 제지하지 않았다. 이미 그의 가슴을 만져대면서 쿠퍼액이 찔끔찔끔 새나오는 음경이 악마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넣을게여어……?”
마야우엘은 그렇게 말하며 바지 때문에 허벅지를 딱 붙인 자세로…… 자신의 엉덩이와 악마의 음경을 맞추었다. 항문에 뜨겁게 달은 귀두가 닿자 마야우엘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사르르 얼굴이 풀렸다. 그리고 그대로…… 천천히 깔고 앉았다.
“으히이……!”
“아…… 흐읏……!”
파고 든다! 침과 쿠퍼액으로 젖어든 음경은 거침없이 삽입되었다. 항문을 비집고 들어오는 음경을 따라 마야우엘의 동공이 서서히 뒤집어졌다. 진짜는 가짜와 달랐다. 실제보다 훨씬 굵고 따뜻했다. 속이 가득 차오르는 충만함까지……! 주린 배에 음식을 욱여넣는 기분……!
“아아…… 아아……”
마야우엘은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건 기쁨의 눈물이었다. 지금까지 원하던 것을 얻고, 이루지 못한 것을 성취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나오니 감동이 벅차오른 것이다. 마야우엘은 허벅지를 딱 맞붙인 불편한 자세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항문이 음경을 꼭 조이며 그 안의 장벽이 휘감아왔다. 귀두가 장벽을 지금까지 닿지 못했던 곳을 부드럽게 긁어주었다.
악마는 뿌리에서부터 훑고 올라오는 촉촉한 살결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했다. 마야우엘은 그 모습을 보며 두 손을 악마의 가슴에 두고 몸을 기울였다. 그러더니 방아질을 하듯 하반신만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질척해진 음경이 반쯤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마야우엘의 항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간격은 상당히 짧았다.
츠퍽- 츠퍽-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에 음경이 항문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뒤섞였다. 악마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마야우엘의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 부드럽다……! 한 손에 잡힐 듯 말듯한 엉덩이는 부드러웠다. 그 아래에 있는 구멍으로 자신의 생식기가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악마의 음경에 피가 쏠렸다. 그 안에서 팽창한 음경 때문에 마야우엘은 그 잠깐의 변화에 버벅거리나 싶더니 허리를 흔드는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히잇…… 히잇…… 히이……!”
마야우엘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었다. 자신이 어떤 표정인지도 모르고 오직 악마의 음경을 탐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 모습은 악마에게 고스란히 보였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붉어진 얼굴로 헐떡이는 모습은 대중에게 알려진 서큐버스의 모습에 가까웠다. 악마는 그의 입에서 떨어지는 침이 목을 적실 때 멍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이젠 정말 어찌 돼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그의 안을 가득 채울 기세로 빵빵해진 음경에만 신경이 몰렸다. 엉덩이에 절로 힘이 들어가면서 음경으로 느껴지는 쾌락이 커졌다.
“마야…… 우엘……!”
“네헤에…… 주인니임……”
악마는 그의 이름을 부른 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위에서 들썩이며 깔아대는 마야우엘 때문에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곧 사정한다. 그 말은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 그를 떼어놔야겠단 생각처럼 사르르 녹아내렸다.
쯔퍽- 쯔퍽-
쿠퍼액이 늘어나면서 항문에 박히는 소리 역시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그만큼 시간이 흐른 뒤였기에 악마는 지금껏 사정을 참아온 것이 한계에 이르렀다.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숨결이 허공에 뒤섞였다. 동시에 둘은 서로의 눈을 보았다. 한계인 걸 안 건지…… 마야우엘은 빠르게 악마를 몰아붙였다.
“읏……!”
결국 몇 분 지나지 않아 악마는 마야우엘의 안쪽에 사정하였다. 마야우엘은 배설되지 않고 역주행하는 정액의 흐름에 허리를 뒤틀었다. 그러면서 마야우엘 역시 허벅지에 걸쳐둔 바지에 힘차게 사정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섹스의 열기가 가라 앉을 쯤 마야우엘이 말했다.
“……더 해여.”
“어……?”
“쪼금만…… 더 해여……”
마야우엘은 그렇게 말하며 일어났다. 항문에 꽉 조여있던 음경이 빠져나오면서 요도에 남은 정액을 울컥 쏟아냈다. 마야우엘은 입을 우물거리면서 책상에 한 손을 얹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뺐다. 쪼그라 들다시피한 고환 위로 정액을 줄줄 흘리는 항문이 보였다. 그 상태로 마야우엘이 한쪽 엉덩이를 잡고 옆으로 벌리니 채 닫히지 못한 항문이 벌름거리며 안쪽에 가득 찬 정액을 주륵 흘렸다.
악마는 홀린 듯이 일어났다. 벌써 2번이나 사정을 했지만 그의 음경은 다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마야우엘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무심코 잡았을 때 느낀 촉촉하고 말랑한 촉감…… 딱 그 느낌 그대로였다. 악마는 그대로 음경을 엉덩이 골에 비비다가 귀두를 항문에 밀어넣었다. 2번째 섹스는 생각보다 쉬웠다. 이미 항문이 뻑뻑하지 않을 정도로 잘 풀린 데다 속이 정액으로 채워져서 미끈거렸다.
푹-
“흐응……!”
마야우엘은 책상에 이마를 박으며 몸을 떨었다. 악마는 음경을 밀어넣음과 동시에 마야우엘의 풀어헤쳐진 후드티 사이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발딱 선 유두를 만져주며 허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마야우엘이 주도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악마가 직접 허리를 흔들어댔다. 마야우엘은 책상에 침을 질질 흘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때여…… 지금이면 공략 보너스로오…… 궁극의 사랑을 맛보여드릴 수 있어여……”
“그래…… 알았어……”
악마는 그렇게 말하며 마야우엘과 상체를 포갰다. 그러면서 처음 마야우엘이 해준 것처럼 그의 귀를 물고 빨았다. 마야우엘은 히힉 웃으면서 높은 소리를 냈다.
기분 좋다.
기분 좋아……!
생각한 것보다 훨씬……
상상 이상으로 엄청……
지금도 믿기지 못할 정도로……
질퍽한 항문처럼 뇌까지 질척하게 젖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맘몬에게 겁탈 당했을 때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오직 악마와의 섹스…… 그의 남성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대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평생…… 그에게 안겨 온몸의 흐르는 피가 정액이 될 때까지……! 입과 항문이 그가 사정한 체액으로 물들 때까지……!
“마야우엘……”
악마의 부름에 마야우엘이 히죽거리며 돌아보았다. 악마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저 그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서 부른 것이었다. 마야우엘도 그걸 아는 건지 헤벌레한 얼굴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 모습이 또 음란해보여 악마는 몸을 숙여 그와 입을 맞췄다.
그렇게 섹스 중에 벌어진 키스는 달콤했다. 마야우엘도, 악마도 서로의 육체에 정신이 팔렸다. 그 이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 밖에는 해가 떠있었지만 어느 새 해가 기울고 있었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섹스에 빠져들었다. 악마가 직접 박기도 하고, 마야우엘이 그의 위에 올라타기도 했다. 마야우엘이 악마의 음경을 입으로 청소해주기도 했고, 악마가 마야우엘을 자기 다리 사이에 앉히고 가슴과 음경을 만져주며 사정시키기도 했다. 어쩔 때는 서로의 음경을 비비적거리며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바닥은 정액으로 질척하게 변해있었다. 둘은 더 이상 사정해도 정액 한 방울 안 나올 정도가 되어서야 멈추었다.
이때가 저녁 7시쯤…… 악마는 실신해버린 마야우엘을 옆에 눕히고 헐떡이고 있었다. 그러다 문틈으로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보는 두 쌍의 눈빛…… 악마는 아차 싶어 굳은 얼굴로 옆을 보았다. 자신의 팔을 베고 잠든 마야우엘은…… 후드티만 입고 나머지는 전부 벗은 상태였다. 악마는 바지를 훌렁 벗고 있었으니……
“……아냐.”
악마의 말에 문이 열리면서 모나와 리자가 들어왔다.
“이 정도로 사정하면 육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다음부터는 2-3일에 한 번씩 하도록 하세요.”
“그나저나 정말로 해버릴 줄 몰랐네에~”
“다비는 어디갔어?!”
“그 애한테 이런 꼴을 보여 주라고용? 아잉, 주인님도 참 응큼하셔라~”
“그 얘기가 아니잖…… 아니, 그보다 이럴 걸 알고 있었어!?”
“그건 주인님이 더 잘 알지 않나요?”
리자는 묵묵히 바닥에 가득한 정액을 닦으며 물었다. 악마는 못마땅해하다가 리자가 정액을 닦는 물건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왜 내 바지로 닦는 건데?”
“여길 더럽힌 게 주인님이니까요. 그러니 주인님의 물건으로 처리하는 거죠.”
“걸레 있잖아, 걸레!”
“일단 진정하세요~ 많이 피곤하실 텐데 말이죠~”
“너희는 대체……!”
모나는 악마와 마야우엘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이제 트라우마는 지워지신 거죠?”
“……트라우마라니.”
두 사람의 의미 모를 말을 알아들은 건지 리자가 일어나며 대답했다.
“그야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스스로 여자가 되는 게 더 좋다고 선언했을 정도니 조금 더 시간을 들이는 게……”
“아, 글쎄 그건……!”
“여차하면 그날 여름 바캉스에서 찍은 거나 다시 볼까요?”
“그걸 찍었어?! 언제?! 어디서?! 대체 왜……!?”
“그야 주인님의 욕망을 관리하는 일이니까……”
모나의 손짓에 리자가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아항……! 앙……! 시러엇……! 너무 좋아앗……! 아앙……!”
적나라한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건 악마가 여자로 변했을 때의……
“그거 당장 안 지워!?”
“안됩니다.”
“제발 지워주세요, 리자님!”
“그렇게 빌어도 안됩니다. 주인으로서의 품격을 지켜주시죠.”
“그럼 당장 지워 리자!!”
“아무리 주인이라 해도 부당한 지시에 저항할 의무가 있습니다.”
“어쩌란 거야 대체!”
“포기하란 거죵~”
“싫어어!”
그렇게 시끌거리는 상황 속에서도 마야우엘은 행복한 단잠에 빠져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순수한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