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 어둠에 잠긴 태양의 왕가
Added 2021-04-08 07:19:30 +0000 UTC리언드 왕가.
한 때 벨마이어와 견줄 정도의 왕가였지만, 대전이 이후 급속도로 쇠퇴하게 되었다.
다름 아닌 지형의 붕괴. 나름 강력했던 왕가는 이 일로 처참하게 박살이 나버린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삼년이 간다는 말이 있듯, 리언드 왕가도 재기를 꿈꾸지만 마이어 왕가의 견제로 차츰 쇠락하게 된다. 급기야 왕가의 주인이었던 샤인드가 죽어버리고, 리언드 왕가는 흐지부지 되버린다.
그런데도 벨마이어 왕가는 집요하게 이들을 부숴나갔다. 조금이라도 연관된 자가 있으면 수감하거나 처형했고, 당연히 왕족들은 남김없이 죽여버렸다.
이런 비극은 대전이 이후 벌어진 혼란과 동시에 터졌기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한 사람만 빼고.
루나는 떨떠름한 얼굴로 책 하나를 노려보았다. 그녀가 보는 건 리언드 왕가에 대한 정보였고, 이것은 상당히 왜곡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직가지 리언드 왕가의 잔당에게 무제한 현상수배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왜곡된 부분 중 하나가 그녀에게 유리하게 작용되었단 점이다.
리언드 왕족의 몰살.
하지만 전부 죽은 건 아니었다. 왕족 대부분이 처단되었지만, 단 한 사람, 공주는 무사했다. 그게 바로 루나 린드. 이 책을 읽고 있는 은색 장발의 여인이었다. 지금은 리언드란 성을 버리고 엇비슷한 린드란 성을 사용 중이지만, 여전히 그녀에겐 기품이 있었다.
머리카락만 해도 고운 은색에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심지어 루나가 상당한 실력의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길고 고운 머리칼은 아름다움을 부각시켜주었다. 거기다 보들보들해보이는 피부와 볼륨감이 충만한 몸은 그녀의 실력과 더불어 유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루나로선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녀의 숙원은 리언드 왕가를 부흥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명성이 퍼지는 건 좋지만, 잘못하단 벨마이어 공국에 뒤를 잡힐 수도 있었다. 다소 도박적인 상황. 하지만 루나는 이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조금이라도 자기를 알고, 따르는 세력이 있다면 좋은 일이니까. 그래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한 상단의 초청을 쉽게 받아들였다. 이것도 엄연히 외교이고, 어쩌면 그들과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리언드 왕가 재건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일, 그렇게 생각하며 루나는 옷을 차려입었다.
"으음……"
손가락이 뚫린 긴 장갑을 끼우고 손을 펼쳐보았다. 손바닥과 아랫 팔뚝을 휘감는 느낌이 조금 갑갑했다. 어깨와 윗가슴을 그대로 드러내는 적나라한 드레스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이 드레스도 상의는 코르셋 기능까지 하고 있어서 몸을 좀 조였다. 그래서인지 움직임이 다소 불편했지만, 그녀의 글래머러스한 몸이 부각될 수 있었다.
다행인 점은 3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프릴로 장식된 치마가 그나마 갑갑하지 않았단 점이다. 게다가 한 부분은 트임이 있어서, 예쁜 종아리와 발등이 슬쩍 내보여졌다. 루나에겐 그저 다리가 움직이기 좀 더 편하단 생각밖에 없었지만.
머리는 묶을까 생각했다가 찰랑거리는 긴 머리가 예쁘단 부모님의 칭찬을 떠올리고 그만두었다. 그리곤 목과 오른쪽 골반에 검은 장미 장식을 달고 초청에 응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은발, 머리칼과 비슷한 색상의 드레스와 아름다운 외모는 그녀를 화려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가는 길마다 남자들이 돌아보았고, 심지어 여자 중에서도 침을 삼키는 이들이 있었다. 다만, 오른손에 굳건히 쥐고 있는 푸른 소검이 그녀의 미모를 깎아내리고 있었다.
루나는 괜히 드레스로 입었나 싶어 불편해했지만, 적어도 여인으로서 꾸미고 가는 게 예의라고 배웠기에 꾹 참았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을 거치며 한 건물에 도착했다.
'모험가 환영.'
건물 상단부에 걸린 피켓을 보며, 루나는 생각에 잠겼다. 일단 그녀도 모험가였고, '은빛 검술가'란 별명으로 자주 불렸다. 때때로, 바람에 견줄 정도로 빠르다고 하며 '은빛 바람'이라고도 불렸다. 그만큼 그녀의 검은 빨랐고, 날카로웠다.
그래서 그녀가 건물 안으로 들어섰을 때, 몇 모험가들이 그녀를 알아보았다.
"은빛 바람의 루나 린드로군."
"그런데 정말 저런 몸으로 로터스를 죽이는 데 일조했단 거야?"
"그거야 나중에 알아볼 일이지."
"근데 몸 하나는 끝내주는군."
루나는 귀를 닫고 곳곳에 차려진 술과 음식들을 지나쳤다. 그러다 이 파티를 주최하였고, 그녀를 초대한 상단주와 만날 수 있었다.
"오! 어서오시오, 레이디 린드! 혹시나 안오면 어쩌나 걱정했소이다!"
넉넉한 살집만큼이나 부드러운 미소는 루나도 모르게 마음을 놓았다. 이것이 넉살이란 것인가. 중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루나의 안부를 물었다.
"로터스를 잡은 용사 중 한 분께서 아직까지 초대를 받지 못하다니, 이건 분명 문제가 있는 처사 아니오?"
그는 시종이 쟁반에 얹고 다니는 와인잔 중 하나를 집어 건넸다. 루나는 처음엔 거절할까 싶다가, 일단 들고나 있잔 생각에 소검을 허리 뒤쪽에 걸어두고, 잔을 받아들었다. 그는 다시 와인잔 하나를 집으며 그녀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쨍-
루나는 술을 한 모금 마셨고, 상단주는 술을 쭉 들이켰다. 그리곤 옆으로 숨을 푹 뱉으며 말하였다.
"그런데 어째서 레이디 린드는 대외적인 활동을 안하는 것이오?"
"대외적인 활동이라면……"
"다른 모험가들은 방귀 깨나 뀌는 사람들과도 인연을 맺기도 하고 그렇소만, 레이디 린드는 실력과 명성에 비해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말이오."
그의 말에 루나가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제가 사람과 지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렇구료. 혹여 숨기는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오?"
"예?"
그 묘한 어투에 루나의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건 마치……
"예를 들어, 몰락한 왕가를 재건하기 위해서라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나가 잔을 버리고 뒤로 쭉 물러났다. 그리곤 소검을 꺼내들어 그를 겨누며 소리쳤다.
"벨마이어에서 보낸 자냐!"
"무슨 소리오? 왕가에선 이미 리언드 왕가가 몰락했다고 선포했소. 그런데 왜 굳이 나서겠소."
"분명 지금까지……"
"지금까지 있었던 건 벨마이어에서 행한 게 아니라, 그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자들의 수작이었소. 쯧쯔…… 어찌 진짜 원수를 모르고 이상하게 숨어지내다니, 역시 해는 지는 법인가 보구려."
해는 리언드 왕가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그의 비유적인 말은 루나의 역린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훙!
분명 소검은 빠르다. 하지만 그만큼 공격 거리가 짧고 다른 무기에 비해 가벼워서 치명적이지도 않다. 급소를 베지 않는 한 피해는 크지 않다.
그러나 그건 일반적인 얘기다. 루나의 검은 그 모든 걸 상쇄한다. 오히려 더 위력적이다.
검기!
가공할 속도로, 보통 검보다 날카로우며, 훨씬 먼 거리를 베어버리는 그녀의 검술은 능히 사도와도 대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상단주는 당장에라도 이 검기에 덮여버릴 것만 같았다.
팅-
하지만 너무 쉽게 막혀버렸다. 주홍빛의 반투명한 반구, 그건 루나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넨 실드였다.
넨으로 만들어진 방패. 어느 샌가 상단주의 옆에 선 무도복의 청년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백색광이 뿜어져나왔다.
넨탄……
순간 루나는 이곳에 모험가들이 와있다는 걸 자각했다.
설마?
"눈치가 느리구려. 만일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났다면 잡히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오."
완전한 포위. 비릿하게 웃고 있는 상단주와 그 옆에 있는 넨마스터 외에도, 수많은 모험가가 루나를 둘러쌌다. 하나같이 루나보다 조금 약하거나 견줄 정도로 강한 자들! 루나는 입술을 깨물며 정신을 일깨웠다. 그리고 소검을 휘둘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샥!
슬쩍 휘둘러진 검이 그녀의 목숨을 위협했다. 목줄기에 난 붉은 선, 화끈거림을 느낄 새도 없이 루나는 머릴 숙여야했다.
후욱!
이번엔 그녀의 머리가 깨질 뻔했다. 머리 위를 지나간 둔기는 그녀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쉭! 챙!
그 틈을 노려 등 뒤에서 검이 찔러왔지만, 루나는 몸을 돌려 소검으로 쳐냈다. 하지만 이런 방어도 길지 못했다.
뻑!
다른 검사가 검을 휘두르는 걸 막으려다, 등 뒤를 노린 한 격투가의 주먹에 옆구리를 내주었다. 루나는 그래선 안됐지만 아찔한 격통에 검을 놓쳤다. 소검은 멀리 날아가 바닥에 땡그렁 떨어졌고, 루나는 옆구리를 감싸쥐며 주저앉았다.
"컥…… 커헉!"
그녀가 괴로운 소리를 내자, 그 틈을 노려 모두가 달려들었다. 그녀의 뺨을 후리고 등을 밟으며 무력화시키기 바빴다.
루나는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의문을 가졌다. 이렇게까지 맥을 못출 자신이 아닌데 어째서…… 그러다 상단주와 나누었던 잔을 떠올렸다.
설마?
깊게 그려진 상단주의 미소를 보며 루나는 확신했다.
"흑큭…… 이 비열한……!"
그녀의 발악과 욕설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휘두른 둔기에 머릴 얻어맞고 뻗어버렸기 때문이다.
"어쩔깝쇼."
그녀를 기절시킨 검사가 둔기를 어깨에 걸쳤다. 상단주는 턱을 문지르며 고민에 빠졌다.
"어차피 벨마이어 왕가에선 리언드 왕가가 몰락했음을 선포했소. 다시 재기하려 한다 해도 큰 신경은 쓰지 않을 테지."
"그럼 이 여자는 풀어주"
"마음대로 하게."
상단주는 굳이 검사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끊었다. 검사는 불쾌할 법도 하건만 상단주를 멀뚱히 보기만 할 뿐이었다.
"괜찮겠수? 공들여서 잡은 거 아니우."
"푸후후…… 내가 한 건 고작 소소하게 파티를 열고 수고비를 나눠준 것 뿐이오. 아, 독약 값도 들었구만. 이거 손해가 제법 크겠구려."
"끌끌…… 덕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잘 꼬이지 않았수. 나는 나대로 수입이 생겼고……"
검사는 루나의 머리채를 잡아들어 그녀의 얼굴을 감상했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 다른 모험가들이 하나둘 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루나는 정신이 들고 눈을 뜨자마자 몸을 앞으로 날렸다. 하지만 그녀의 두 팔은 활짝 벌려져 묶여있었고, 두 다리에도 족쇄가 채워져있었다. 누가 봐도 범죄자처럼 묶여진 루나는 한숨을 뱉으며 늘어졌다. 그렇게 왕가를 위해 부던히 노력했는데 이 꼴이라니…… 지금 그녀는 감옥에 갇혀있었고, 무기는 빼앗겨버렸다. 이젠 왕가의 부흥보단 제 한 목숨 건지기도 어려운 처지가 된 것이다.
스스로의 처지를 비웃던 루나는 발소리에 고갤 들었다. 이 침침한 공간에 나타난 건 얼마나 전인지 모를 시간에 만났던 모험가들이었다. 유일하게 달빛을 허락한 그 자리를 짓밟으며, 그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신가 루나 왕녀."
그의 인사에 루나의 심기가 뒤틀렸다. 그래서 침을 탁 뱉었지만 그는 무언가로 막아버렸다.
"어이쿠! 자기 검에다 침을 뱉다니! 멸망한 왕가여서 그런지 예의도 잊었나보이."
루나의 검으로 그녀가 뱉은 침을 막은 모험가가 이렇게 비아냥댔고, 다른 모험가들이 깔깔 웃었다. 그러자 루나는 눈이 뒤집혀 그에게 달려드려고 난리를 피웠다.
철컹대는 사슬 소리 때문에 당장이라도 끊어질 거 같았지만, 루나의 몸은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루나는 미친 듯이 발악을 했다.
"푸흐흐……"
모험가 하나가 슥 다가서더니 그녀의 가슴에 발을 얹었다. 그리곤 힘껏 밀었고, 루나는 힘없이 벽에 퉁 부딪쳤다.
"이쯤 되면 눈치챘을 거 아냐. 독이야, 독. 암만 그래봐야 니 힘만 빠져요."
그는 씩 웃으면서 늘어져있는 루나를 향해 발을 내질렀다.
쾅!
그의 발은 루나의 얼굴 바로 옆의 벽을 때렸고, 그는 그대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니 순순흐악!!"
그의 말이 채 전해지기도 전에 모험가는 뒤로 나뒹굴었다. 루나가 있는 힘껏 머리로 다리 사이를 받아버린 것이다! 모험가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또박또박 말하였다.
"저 씨발련…… 조져……!"
그가 하는 말에 루나가 눈을 질끈 감았다. 팔은 오므릴 수가 없으니, 다리라도 모으면서 최대한 방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모험가들은 그녀의 팔다리를 잡아당겼고, 그녀의 몸은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아무리 모험가로써 단련이 되어있다지만 무자비한 구타에 강한 건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의 루나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였기에, 눈을 질끈 감으며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폭력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더듬는 손길이……
"읏?!"
분명 더듬고 있었다. 루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들의 음흉한 얼굴과 손짓을 보았고, 나름 발버둥치며 저항했다.
"이게 무슨……! 대체 뭐하는 짓…… 웁!"
헐레벌떡 그녀의 치맛단 손을 넣은 모험가 하나가 팬티를 훌러덩 벗겼다. 그리곤 루나의 입에 그걸 구겨넣으며 한 손으로 입을 꽉 막아버렸다.
"읍! 우웁!!"
말하다 막힌 것보단 입에 속옷이 들어간 사실에 루나는 당황했다. 뱉으려고 해도 우악스럽게 입을 막고 있고…… 게다가 몸을 더듬는 손길들이 너무 신경쓰였다.
철렁-
루나의 이런 고민도 모르고, 모험가들은 그녀를 더듬기 바빴다. 그중 몸부림을 칠 때마다 부드럽게 파도치는 그녀의 큼직한 가슴에 시선이 쏠렸다. 그들은 땀내와 섞인 젖내를 맡으며 곱게 빛나는 젖가슴에 매혹되기라도 한 듯, 침을 꼴깍거렸다.
그래서 한 녀석이 참지 못하고 그녀의 드레스 윗자락을 잡고 내려버렸다. 그 우악스런 손길은 브래지어까지 내려버렸는지, 루나의 맨가슴이 요동치며 나타났다.
"이름 그대로 달이 떠올랐구만. 허연 보름달이."
그 표현은 틀리지 않았다. 매끄럽고 투명한 피부에 달빛이 튕겨지면서, 그녀의 빵빵한 유방이 보름달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아찔하게까지 느껴지는 그 자태에 모험가 하나가 참지 못하고 입을 디밀었다. 그는 게걸스럽게 혀를 떨었다. 그리고 그 혀에게 당하는 루나의 유두는 사정없이 흔들리며 점점 단단하게 굳어졌다.
이건 순전히 본능적인 반응이건만, 가슴을 핥고 있는 모험가는 그녀를 흥분했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유두를 오독 물어 당기다 놓곤, 침에 절은 유두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년 젖꼭지가 아주 자길 더 빨아달라고 빨딱 선 거 봐. 엉, 이거 보지도 너덜너덜한 거 아냐?"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가슴을 핥는데 정신이 팔렸고, 다른 모험가들도 그녀의 몸을 보며 아랫도리를 부풀렸다.
"오지게 꼴리네."
"빨통도 죽이는 거 봤지? 야, 비켜봐 나도 좀 빨자."
모험가 하나가 가슴을 빠는 모험가를 밀치며 남은 가슴을 점거했다. 루나는 두 남정네가 자신의 가슴을 물고 빠는 모습에 질색했다. 핥아지는 느낌하며, 쭉쭉 빨아대는 소리며, 그 지저분한 몰골까지……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그래서 루나는 쉼없이 발버둥쳤고, 그녀를 붙드는 임무를 맡은 모험가들은 불만스러웠다.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여인을 두고 손가락만 빨아야하다니. 그래서 그들의 선택은……
"흡?!"
저마다 사지를 붙든 모험가들이 고갤 숙여 혀를 내밀었다. 그리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핥거나 빨아댔다. 물론 다리를 붙든 이들은 그녀가 신고온 구두를 홀랑 벗겨서 발가락을 핥아댔다. 설마 그런 곳까지 탐할줄 몰랐던 루나는 당황했다. 이 감정의 흔들림을 쾌락이 파고 들었다. 그저 간질거리고 불쾌한 느낌이 조금씩……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치마가 걸리적거린다며 단검으로 찢던 모험가에게 발견됐다.
"호오……"
그는 조금씩 젖어든 음부를 보며 히죽 웃었다. 털이 축 처질 정도로 젖다니. 슬쩍 묻혀서 손가락으로 비벼보니 땀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단검을 검집에 넣고 거꾸로 잡았다. 그리곤 검이 빠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하고……
손잡이를 삽입했다.
"읍!? 으읍!!"
생각 외로 단검의 손잡이는 부드럽게 밀려들어갔다. 분명 충분히 젖었다 해도 단련된 몸인지라 비좁을텐데도, 빨려들어가듯 들어간 손잡이는 모험가에 의해서 뽑혔다. 그리곤 다시 쑥…… 이 모험가는 이게 흥분 되는지 열심히 그녀의 음부를 손잡이로 쑤셔댔다.
찔걱대는 소리, 루나의 갑갑한 반항, 그것들은 하나같이 모험가들을 흥분시켰다. 그래서 쓰다듬고 빨던 입과 손이 조금씩 거칠어지고 있었다. 자연스레 그들은 바지춤을 풀며 음경을 뽑아들었고, 붉고 단단히 솟은 음경은 루나의 몸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이, 씨발…… 분명 하루 종일 뭔짓을 해도 신경안쓴댔지?"
"그래, 그냥 개처럼 따먹어도 괜찮댔어."
그들의 대화에 루나의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느슨해진 손을 얼굴을 흔들어 뿌리치고 속옷을 퉤 뱉었다.
"그게 무스…… 아아악……!"
소리를 지르려던 루나는 그대로 비명을 내질렀다. 모험가 하나가 다리를 비집고 들어와 다짜고짜 음경을 삽입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모험가 하나가 그녀를 깔아뭉개듯 앉더니, 입에다 음경을 쑤셔박았다.
순식간에 두 개의 남성기가 들어오게 됐고, 루나는 물어뜯고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입에 삽입한 모험가가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꽉 쥐며 목 깊숙히 음경을 박아넣었다. 귀두가 목젖을 찔렀고, 루나는 헛구역질이 일었다. 안그래도 약해진 상태에서 그렇게 해버리니 물어뜯기는 커녕 뱉어내지도 못하고 컥컥거렸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배에 걸터앉았다. 그리곤 두 가슴을 모아 그 사이에 침을 탁탁 뱉곤, 음경을 끼웠다. 총 세 명, 아니 그녀의 손이나 발바닥에 비비는 이들까지 합하면 거의 모든 모험가가 그녀에게 들러붙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합이라도 맞춘 것처럼 유기적으로 허리를 흔들어댔다.
한편 루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입에 들어온 무지막지한 음경이 숨통을 간간이 막은 것도 있지만, 온몸을 찔러오는 성기와 그걸로 인한 쾌락이 그녀의 이성을 찢어버렸다.
"빨통 죽인다……!"
"입보지는 어떻고! 아주 그냥 빨려들어 갈 거 같아!"
"후웁! 이봐, 친구! 힘이 좀 드는데!"
그들 중 넨마스터 하나가 넨을 뿜었다. 그리고 모두가 빛에 휩싸이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좋아! 아주 그냥 부숴버리자고!"
음부에 쑤셔대는 모험가를 선두로 모두가 전투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들은 루나가 파들거리며 눈을 까뒤집을 때 쯤, 희멀건 정액을 싸지르며 그녀에게 엉겨붙었다. 곳곳에서 정액이 터져나오고, 때때로 루나의 몸에 흩뿌려지기도 했다.
루나는 입쪽의 모험가가 사정과 함께 음경을 빼내자, 정액과 함께 토악질을 했다. 하지만 게워내는 건 없이, 엎드려서 꺽꺽거리기만 할 뿐이어서 저마다 한 번 씩 사정한 이들은 루나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감상하는데 집중했다.
루나는 왈칵 눈물이 솟았다. 머리카락이며, 몸이며, 정액이 곳곳에 묻어 찜찜한데 입안엔 아직도 비릿한 맛이 났다. 아무리 침을 뱉고 혀를 긁어내고 불쾌한 기분이 남았다. 순간 엎드린 채 이러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눈물을 한 방울 떨궜다.
짝!
하지만 울음을 터뜨리기도 전에 루나의 엉덩이에 손바닥이 작렬했다. 루나가 고갤 쳐들며 소름끼치는 소릴 냈고, 모험가 하나가 루나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음경을 끼워맞췄다. 묵직하게 살이 오른 그녀의 엉덩이에, 처음 가슴에 끼워맞춘 모험가처럼 골에 대고 음경을 문질러댔다.
이건 앞서 음부에 삽입한 느낌과는 달랐다. 굉장히…… 수치스러웠다. 안그래도 치마가 뜯겨져나가고 아랫도리가 훤히 보이는 시점에서 이런 식의 농락은 루나를 애달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모험가 하나가 그녀의 앞으로 오더니 턱을 잡아쥐었다. 그리곤 자신의 성기를 붙잡고 귀두로 루나의 입술을 툭툭 때렸다.
"입 벌려."
루나는 바르르 떨었다. 여기서 시키는 대로 해서 좋을 건 없다. 그래서 고갤 옆으로 홱 틀어버렸고, 루나는 후회했다. 돌려버린 고개가 반대쪽으로 팩 꺾였기 때문이다. 뺨이 발갛게 부어오른 루나가 얼떨떨한 얼굴로 모험가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피식 웃더니 루나의 머리칼을 잡아챘다.
"이 썅년이 말로 하니까 우습게 보여? 닌 지금 모험가도 왕족도 아냐. 그냥 우리들 좆집이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여차하면 그냥 뒤지게 패서 버려도 아무도 신경안쓸 거라고."
협박. 그 언어 폭력에 루나의 눈동자가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험가는 침을 그녀의 얼굴에 탁 뱉더니 뺨을 두어번 툭툭 두드렸다.
"입 벌려."
아까와 같은 말이었지만 이번엔 좀 더 묵직했다. 그 살벌한 기세에 루나가 바르르 떨며 입을 살짝 내밀었다. 도톰한 입술 사이로 혀가 빼꼼 나왔고, 모험가는 씩 웃으며 그녀의 입에 엄지를 밀어넣었다. 그리곤 옆으로 잡아당기며 입을 벌리게 하고, 주섬주섬 음경을 집어삼키게 했다.
나름 입술에 힘을 주며 반항해보았지만, 하나 마나였다. 그나마 이런 반항을 귀엽게 봐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몇 대 더 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약 기운만 풀리면……'
루나가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 때 모험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하고 있어? 빨어."
이걸? 방금은 억지로 당하느라 몰랐지만, 지금 입을 가득 메운 찝찝함 때문에 헛구역질이 일었다. 그런데 이걸……?
모험가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가 입에 머금고만 있었으니 감질났다. 그래서 머리를 콱 움켜쥐고 꽉꽉, 음경을 우겨넣었다.
"이렇게, 이렇게 빨으라고. 못 알아먹어?"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루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자기가 스스로 하겠단 듯, 허리를 흔들며 그녀의 머리를 꽉 잡았다. 루나는 다시금 숨통을 할딱거리게 만드는 거친 성행위에 적잖이 반항해보았지만 거기서 거기였다. 되려 더 흥분한 듯 날뛰기 시작했다.
타액과 쿠퍼액이 섞여 입과 음경 틈으로 똑똑 떨어지는 동안, 그녀의 등에 정액이 흩뿌려졌다. 엉덩이에 비벼대던 모험가가 사정한 것이다. 그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루나의 엉덩이가 빨개지도록 손바닥으로 매질을 했고, 입을 쓰던 모험가는 이전 모험가처럼 그녀의 입에다 정액을 터뜨려버렸다.
그런데 방금과는 달랐다. 그는 이번에 루나가 정액을 뱉지 못하도록 뒤통수를 끌어당기며 고정시켜버렸다. 입 안 가득한 정액, 그건 숨통을 막았고 루나는 눈을 뒤집으며 한 가지 선택밖에 할 수 없었다.
꿀꺽-
아직 입 안에 좀 남아있을테지만, 모험가는 만족하고 음경을 빼냈다. 그러자 루나가 다시 헛구역질을 해대며 기침을 해댔다.
"나 원, 이거 몇 번 더 교육시켜야겠네. 아직 힘 쓸 수 있는 사람?"
그 말에 두 명이 일어났고, 루나는 머리채가 잡히며 억지로 일어서게 됐다.
"박아줘버려."
"오케이."
"마침 또 서버렸어."
둘은 루나의 앞뒤로 자리잡았다. 루나가 휘청거리자 뒤에 있던 모험가가 어깨를 잡았고, 앞에 있던 모험가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둘의 부축을 받은 루나는 뒤늦게 저항해보았지만, 뺨을 한 대 맞고나선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둘은 서로 루나를 향해 음경을 겨누었다. 앞쪽은 음부에, 뒤쪽은 항문에…… 루나가 당황하는 사이 둘은 힘을 합쳐 루나를 이리저리 움직였고, 귀두를 맞댈 수 있었다.
"내가 들테니까……"
"어어."
둘은 서로 상의를 했고, 뒤에 있던 모험가가 루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둘 사이에 끼워진 채, 루나는 다시 내려졌고, 둘의 꼿꼿한 음경이 루나의 음부와 항문을 꿰뚫었다.
"아악……!"
루나가 놀라는 사이, 앞에 있던 모험가가 그녀의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곤 자신의 허리에 감게 한 후, 루나의 허벅지를 쥐어잡았다. 뒤에 있는 모험가는 겨드랑이 밑을 붙잡으며 그녀의 뒷목을 혀로 날름 핥았다.
"역시 왕녀님 몸뚱이 맛은 달라도 다르구나."
"후웁! 보짓살도 최고지."
둘의 음담패설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루나는 화끈거리는 앞뒤의 감각에만 신경쓰고 있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때 마셨던 약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무력해지고, 기분이 좋은 거야……
루나는 좌절했다. 고작 약 하나로 이렇게까지 추락하고, 벌거벗겨진 채 농락당해야 하다니. 아니, 원망해야할 건 왕가란 이름일지도 몰랐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러고 있을 일이 없었을텐데……
그 사이, 둘은 힘차게 루나를 허공에 고정시킨 채 허리를 흔들었다. 음부를 들락날락하는 음경의 질척대는 소리와, 살이 쩍쩍 부딪치는 소리는 정말 음탕한 노래였다. 거기다 참고 참아왔던 루나가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터뜨렸다.
"이제 솔직히 반응하네."
"그러고보니 미약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반응하는 년이 있었나."
"타고난 걸레인 거지. 왕녀가 아니라 창녀라고 해줘야지!"
루나는 멍하니 흐느적거렸다. 두 손을 앞의 모험가의 목에 감으며 헤벌쭉 웃었다.
그때, 지켜보고 있던 넨마스터가 둘에게 넨을 뿌렸다.
활성화의 숨결! 순식간의 두 모험가는 기운이 돌았고, 몸이 날래졌다. 이제까지 푹푹 박았던 허리가 척 보기에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빨라졌다.
"아! 아아아!"
루나는 눈물을 흩뿌렸다. 엄청난 속도로 왔다갔다 하는 음경의 속도에, 그들의 박력에, 서서히 묻혀졌다. 그리고 앞뒤로 터져나오는 정액의 분수를 느끼며 결국 절정을 맞이해버렸다.
"아…… 아아아…… 아흑……"
억울함. 분통이 뒤섞여 눈물이 되었다. 루나는 둘에게 끼워져서 흐느꼈고, 어느 누구도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욕이 터져 다시 범할 뿐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다.
"태양이었던 왕가가 이젠 달이 되고, 어둠에 뒤덮였구나-"
누군가 시적인 표현을 뱉었다. 그리고 정액에 뒤덮여 실실 웃는 루나를 보았다. 모험가들은 벽에 늘어져 비린내를 풍기는 루나를 향해 다시 음경을 들이댔다. 그리고 저마다 얼굴에, 몸에, 소변을 누었다. 지린내까지 더해진 루나는 불결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자리를 떴고, 오직 더럽혀진 루나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