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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 미러아라드, 텐타클 소동

"이 시간 부로, 캘로우 경은 이계의 틈에서 미러 아라드로 근무지를 변경하며, 특이현상 조사부대의 대장으로 임명한다."


명령서를 대독한 남자의 앞엔 한 여인이 표정 변화없는 얼굴로 서있었다. 검회색 머리칼을 위로 치켜묶고 풍만한 젖가슴이 도드라져보이는 하얀 제복 상의를 입고 있기에 예쁘장한 얼굴을 포함하여도 그녀는 군인의 표본이라 할만 했다. 허나 그건 상체에 국한될 뿐, 하반신의 상태는 굉장했다. 우선 바지나 치마같은 하의가 없었다. 있는 것이라곤 음부만 간신히 가리는 팬티 한 장과 검은 니삭스, 굽높은 단화뿐, 심지어 팬티조차 끈으로 되어있는 데다 엉덩이 부분은 골로 파고드는 T팬티라 빵빵한 엉덩이의 자태가 고스란히 드러나있었다. 그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급 창녀.

그 단어 외엔 떠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도 그녀의 문란한 상태를 꼽지 않았다. 그녀의 손에 푸른 날의 도가 쥐어지는 순간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이런 옷차림도 검술의 특성상 하체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야하기에 택한 것일뿐, 이제까지 제스 캘로우는 처녀를 유지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제스는 경례를 올리며 명령을 받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미러아라드에 투입된 계기였다. 











"패턴 D. 베히모스 지대다. 상태를 보아 텐타클류의 병력이 있을테니 조심하도록!"


제스의 외침에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나뉘어졌다. 제스는 허리에 손을 척 올리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뒤쪽에서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그들이 다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변화무쌍한 미러아라드에 특화된 그들이 이런 일반 전투에서 손실될 일이 없을 정도로 그들은 잘 단련되었다. 그들이 위험해봐야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거인들…… 사도 로터스나 사룡 스피라찌같은 녀석들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한 병사가 히드라클을 물리침으로써 그 저력이 증명되었으니, 제스는 마음 편히 길을 걸으며 이곳이 어느 지역인지 가늠해보았다.

바깥에 보이는 구름들이 지나가는 속도가 굉장했고, 건축물의 연식이 오래되었다. 그리고 곳곳에 파괴의 흔적이 옅은 것으로 보아 신전에서 제법 중심부에 위치한 듯 했다. 재수가 없으면 사도 로터스와 만나겠지만…… 로터스의 촉수가 나타나질 않는 걸 보니 1척추에서도 끝자락 같았다.

제스는 검을 세우며 쓰러진 텐타클들의 생명 반응을 확인했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여, 정면에서 벌여지는 전투음에 귀 기울이며 쓰러진 텐타클을 조각내며 걸었다.


'괜찮군.'


날이 갈수록 그들의 실력은 높아졌고, 제스의 위치는 전방에서 후방으로 밀려났다. 툭하면 위험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던 그녀가 이젠 그들의 뒤치다꺼리나 해주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불만스러운 건 아니다. 그들에게도 버거운 상대가 있었고, 그럴 때면 항상 그녀가 나섰으니 말이다.

그저 오늘도 무사히. 병사들의 비명이 계속 들리지 않는 걸 느끼며 그 생각만을 하였다.


"훈련 강도를 높여도 상관없겠어."


병사들이 들었다면 소름끼칠 말을 중얼이던 제스는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다. 귓가에 들리던 싸움 소리가 끊겼다. 전투가 멈췄으면 발소리라도 들려야하건만,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소리가 사라져버렸다. 제스는 아차 싶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들이 앞서 나간 길에 흩뿌려져있던 텐타클의 시체는 물론이거니와 발자국까지 뚝 끊어져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마치 다른 공간으로 사라진 것처럼 뚝 끊겨버리다니? 이제까지 이런 적은 없었고, 그만큼 냉철한 제스도 당황하였다. 다른 이들 같았으면 그냥 앞으로 내달리며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했겠지만 제스는 달랐다. 우선 성급하게 앞으로 달려나가지 않고, 주변을 확인했다. 

훅-

한쪽 무릎을 꿇으며 바닥의 점액질을 만져보던 제스는 귓가를 자극하는 파공음에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뭔가 물컹한 감각과 함께 어마어마한 반탄력에 균형이 흔들렸다.


"텐타클……?"


텐타클이 내지른 촉수라곤 믿기지 않는 힘이었다. 무엇보다 자세를 잡지 않았어도, 이 예리한 검날에 베이지 않다니. 이제껏 본 녀석들과 다른 건가? 제스의 눈이 예리하게 텐타클의 주홍빛 몸체를 훑었다. 녹색 눈을 번들거리며 기어오는 녀석은 베히모스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었고, 그만큼 나약하기 그지없었다. 헌데 방금 휘둘러온 촉수의 힘은 이제까지 느껴온 미러아라드의 몬스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 정도면……

사도?

자신이 느낌 감상을 부정한 제스가 텐타클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단번에 동강낼 검세. 허나 텐타클의 몸을 가르지 못했다. 되려 녀석의 촉수에 검이 잡혀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력! 도대체 이 녀석의 어디서 이런 힘이……? 제스가 당황하지 않고 몸을 틀어 쭉 뻗은 다리를 휘둘렀다. 하지만 검도 튕겨내는 탄력적인 촉수를, 고작 다리로 뭘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균형이 흐트러져, 녀석에게 검을 뺏기게 생겨버렸다. 


"제기랄……"


짜증이 솟구친 제스는 흔들리는 몸을 그대로 뒤로 당기며, 검을 비틀었다. 다행히 빨판이 붙지 않았는지 이 행동으로 검을 회수할 수 있었고, 제스는 곧장 자세를 잡고 검기를 흩날렸다. 이번엔 공격이 먹혀들었는지 텐타클이 고통을 호소하며 뒤로 물러났고, 동시에 곳곳에서 표창이 날아왔다. 

제스가 검으로 표창을 튕겨냈을 때, 표정은 불편했다. 쇠가 아니다. 묵직하고 물컹한 느낌…… 그녀의 경험으로 미룬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이것들은 루쿠쿠가 분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에 답을 해주는 건지, 날아간 표창은 바닥에 착 내려앉아 꾸물꾸물 텐타클의 옆으로 기어갔다.

제스는 계속 되는 돌발상황에 마음이 흔들림을 느꼈다. 루쿠쿠 몇 마리가 다시 표창처럼 날아드는 걸 검으로 쳐내며, 불안함을 진정시켰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알게되는 건 아니었다. 대체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 생각이 방심을 불렀다.

촤악!

본능적으로 뒤로 상체를 뺀 제스는 튀어오른 루쿠쿠가 옷자락을 찢는 걸 보았다. 가슴께에서 아픔없는 허전함이 느껴지는 걸 보니 옷만 베인듯 한데, 잘못했으면…… 제스는 두 손으로 검을 바로 잡았다. 그리곤 세 방향에서 날아드는 루쿠쿠를 가로로 쳐내고, 정면의 텐타클을 향해 몸을 날렸다. 

퍽-

그러나 그녀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충격. 뭔가 철퍽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제스가 아찔해지는 정신을 뒤로 하고 고갤 돌려보니 새까만 텐타클이 멀뚱히 보고 있었고, 이어서 머리에서 둔탁한 타격과 함께 제스의 시야는 꺼져버렸다.









"끙."


정신을 차렸을 땐 제스의 주변엔 텐타클의 알들이 가득 했다. 크기를 보아하니 루쿠쿠 정도나 나올 것 같은데…… 베이지색의 꿈틀거리는 구체들을 보며 제스는 몸 상태를 점검 했다. 뭔가 끈끈한 것에 뒤덮였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옷은…… 루쿠쿠의 기습으로, 가슴 사이가 찢긴 것 말고는 괜찮았다. 문제는 손에 쥐어져야할 검이 없었다는 점. 제스는 아찔해지는 정신을 바로 잡으며 그들은 대체 무엇이며, 왜 자신이 여기에 잡혀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먹이 혹은 숙주.

비슷한 의미려나. 제스는 그들의 지능적인 행동에 바르르 떨었다.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닌, 분노로 떨리는 몸을 꽉 잡은 제스가 알들을 건드려보았다. 상태를 보니 부화하려면 아직 멀었다. 점액질의 상태를 보니 갓난 알이 분명했다.

어미가 근처에 있다. 제스는 이대로 달아나봤자 그 텐타클들에게 제압당할거라 확신하고 이 상황을 정리하였다. 우선 자신에게 결정타를 먹인 검은 텐타클은 분명 미러아라드의 다른 차원에서 나오는 종이었다. 인베이더나 스틱클, 히드라클 등이 나오는 부화장에서나 나오는 것들이 어째서 베히모스 차원에? 거기다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녀도 모르게 약해졌거나, 그것들이 비약적으로 강해진 것일텐데……


"후우."


제스가 바라는 건 두 가지였다. 우선 텐타클 중에서 GBL교 신도가 있기를, 그리고 자신의 부하들이 무사히 복귀하였기를. 내심 그런 기대를 갖고있을 때, 저 멀리서 거대한 무언가가 꾸물럭 기어왔다. 

그레이트 텐타클? 아니다. 그런 것치곤 색깔이 지나치게 밝았다. 새로운 텐타클 종인가? 돌발상황을 여러 번 겪은 그녀에게 새로운 종의 텐타클은 아무 감흥을 주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웃홋호 일어났나, 모험가.]

"뭐!?"


이제껏 사도 로터스를 제외한 어떤 텐타클도 지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물며 뇌파를 뿜어 말을 걸어오는 일은 당치도 않았다. 오죽하면 그 냉정하고 이성적인 제스가 이런 반응을 보이겠는가. 그녀의 대답에 진분홍빛 텐타클이 하나뿐인 눈을 흉측하게 휘어보이며 말했다.


[다시 봐도 먹음직스럽군. 알려줄 이름 정돈 있겠지?]

"제스 캘로우. 미러아라드 구역, 특이현상 조사부대 3대대장이다."

[복잡한 이름이군!]

"그대는 로터스의 수하인가?"

[로터스?]


그 반응에 제스는 기가 찼다. 사도와 연관없는 텐타클이 혼자 변종을 일으켰을리도 없을텐데……


[내 이름은 페러클. 로터스가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그 녀석 밑에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말이야.]


스스로를 페러클이라 칭한 텐타클은 문어다리를 꿈틀대며 턱(?)을 괴었다. 제스는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가 대화가 통한다는 점에 안심하며 질문을 던졌다.


"그럼 현 베히모스 지역의 주인은 누구지?"

[나지.]

"다른 생명체는 없나?"

[다른 생명체? 음, 아까 무장한 수컷들을 쫓아낸 건 말곤……]


제스의 눈이 빛났다.


"그럼 여긴 너와 텐타클들, 그리고 나 뿐이로군."

[그런 셈이지.]


다행이다. 이제까지 병사들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따뜻한 미소가 제스에게서 피어올랐다. 그녀는 수하들이 무사하단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게 아니라면 이 자리에 병사들의 흔적이 있거나, 녀석이 쫓아냈단 표현을 쓰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혹시 다른 지역으로 날아갔다해도 그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제스는 이제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 난 이대로 둘 생각인가?"

[물론 아니지.]


먹이인가. 제스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였다. 아마 산 채로 뜯어먹히거나 삼켜지겠지. 지금 상황이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수하들이 그 정도인데 저 페러클이란 텐타클은 얼마나 강할까. 살기 위한 발버둥은 부하들의 생사가 불분명할 때 해도 충분했다. 지금 해봐야 추한 발악이 전부였고,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죽음은 경건히 받아들일 것이다.


[이제부터 넌 씨받이로 써야지.]

"응?"

[그럼……]


제스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눈을 떴다. 그러다 페러클의 두터운 촉수가 몸을 휘감자 뒤늦게 반응하며 몸부림을 쳤다.


[가만히 있어라.]


몸에 닿는 오돌토돌한 느낌…… 빨판들이 마음먹고 들러붙으면 살점도 떨어져나간단 사실을 베히모스 지역에서 몇 번 목격해온 제스로선 긴장이 안될 수 없었다. 그저 입술을 잘근 물며 피부 곳곳에 닿은 그 물컹하고 단단한 느낌을 차단하였다. 그러나 꼬물거리면서 빨아들이는 그 느낌은……

…… ……간지럽다?

강력한 흡반의 느낌이 아니라, 마치…… 커다란 입이 곳곳에 닿아 빨아들이는 기분이었다. 아프지 않고…… 제스는 당황하여 페러클을 쳐다보았다.


[음흠. 몇 번 만져주면 될 거 같군.]


만져준다고? 제스가 말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촉수가 몇 개 더 들러붙더니 촘촘히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간질거리는 느낌이, 옷으로 가려진 부분과 목 위를 빼고 전부 뒤덮이게 되자 제스의 얼굴이 조금씩 붉어졌다. 

이게 무슨 짓이지!? 혹시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가? 그래, 그게 아니라면 이런 행위를 납득할 수 없었다. 이게 애무일리도 없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

순간 제스의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방금 페러클이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또렷이 남은 단어.

씨받이.

설마? 제스가 꿈틀거리며 다시 몸부림을 치자 페러클이 촉수 하나를 들며 말했다.


[아무래도 여기가 거슬리는건가?]


그렇게 얘기하며 상의에 빨판을 붙이곤 가볍게 찢어버렸다. 갈기갈기 찢겨진 옷틈으로 촉수들이 파고들었다. 물론 팬티 속으로도 촉수가 침투하였고, 제스가 이를 악물며 손발을 꽉 움츠렸다.


"이, 이게 무슨 짓……"

[음흠, 금방 끝날테니 걱정마. 이전의 씨받이도 충분히 좋아하더군.]

"뭐?!"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빨판들의 흡입이 농밀해졌다. 특히 가슴과 팬티 속으로 파고든 촉수들이 그러했다. 굵직한 촉수들이 상상 이상으로 세밀하게 빨아대니 이제껏 남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제스의 몸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기분나빠…… 기분나빠…… 그렇게 자기 최면을 걸며 자존심의 날을 세운 제스는 간신히 쾌감을 이겨내고 이성을 또렷하게 잡았다. 그리곤 이를 악물고 자신이 할 수 있는한 최대한의 반항을 해보였다.


"추잡한 녀석. 날 욕보이지말고 깔끔하게 죽여!"

[음흠흠…… 전리품을 내가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지? 오히려 패자면 패자답게 지금 이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하는 거 아냐?]


되려 이렇게 반박을 해오니, 그녀가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이런 발악 역시 그녀의 자존심을 꺾는 짓거리였으니, 고작 연체동물이 그걸 일깨워줬단 것이 참으로 불쾌했다. 제스가 아무런 말이 없자, 페러클은 촉수를 계속 움직여댔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은……'


바람대로 하지 않는 것. 만일 씨를 심는다면 뱃속에서 죽게할 것이고, 자신을 겁주려한다면 최대한 의젓하게 대처할 것이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 그녀의 단단한 이성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유두까지 삼킨 빨판과, 음부 위쪽을 짓누르는 촉수에도 제스는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었으나 눈과 입을 꾹 다물며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누가 보면 불감이라고 느낄 정도로 담담했지만, 페러클은 그녀의 변화를 진즉에 느끼고 아주 느긋하게 촉수를 움직였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페러클은 서두르지 않았다. 어차피 급하게 할 필요도 없거니와, 남는 게 시간이었으니…… 빨판을 떼고 물컹한 촉수들로 그녀의 몸 곳곳을 훑었다. 느려진만큼 그 축축한 움직임이 제스의 감각을 조금씩, 정확하게 파고들고 있었다. 

크읏…… 몸을 휘감은 촉수들은 집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둔감해진 부분은 쉬게 해주고, 예민해진 부분은 더 자극해왔기에 그녀의 흥분은 식을줄 몰랐다. 점점…… 상승 곡선을 타며 뜨거워지고 있었다. 

하아……!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거지? 쾌감에 저항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몰랐기에, 제스는 흐려진 눈으로 바깥을 보며 시간을 가늠했다. 특이하게도 미러아라드에도 하루가 있는데, 흘러가는 구름을 보던 제스는 자신이 본 걸 의심하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베히모스였기에 시간의 햇빛을 통해 시간의 흐름이 확연히 보였고, 그 결과는…… 얼마 지나지 않았단 것이다.

말도 안돼.

그녀는 발끝에서부터 솟구쳐오는 간지러움을 억누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평생…… 설마 이대로 평생……?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약해져갔고, 그 틈을 쾌락이 비집고 들어왔다. 강철같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물렁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페러클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갑자기 촉수 하나가 한쪽 가슴을 빨판으로 뒤덮어 빨아댔고, 기어코 제스의 입에서 바람빠지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미끈거리는 분비액 소리에 묻힐 법도 하건만, 페러클은 그 소리를 포착하곤 그녀를 약올렸다.


[소리를 냈군?]


그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페러클의 빨판이 몸에 붙었고, 다시 아까처럼 빨아대기 시작했다. 문제는 몸이 아까와는 달리 자극을 점점 깨우치고 있었단 것이다. 

호흡이 절로 거칠어지고 심장이 쿵쿵 뛰어댔다. 침도 채 삼키지 못할만큼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땀으로 젖어들었다.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피부가 저릿거렸고, 눈이 혼탁하게 변했다. 


"아!"


그리고 댐에서 물이 한두 방울씩 새어나오는 것처럼 흘러나오던 신음이 점점 커져가더니 결국 이를 악물어도 참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그녀의 이성까지 죽진 않았기에 어떻게든 참아보려하였지만 그녀의 그 시도가 페러클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강인한 인상의 얼굴이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걸 억지로 붙잡아두려는 노력…… 새빨갛게 변한 얼굴이 파들파들 떨며 신음은 딱딱 끊겨갔다. 머리는 이리저리 까딱거리며 제 위치를 찾지 못했다. 

재밌다. 페러클은 눈웃음을 지으며 촉수를 더 농밀하게 놀렸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반응은 이것 이상이었다. 제스 이전에 갖고놀던 씨받이는 좀 더 환희에 찬 표정을 지었으며, 텐타클의 점액보다 끈적한 소리를 질러댔다. 역시 그게 문제인가? 구석구석 빨판을 대고 있는 페러클은 촉수 끝으로 음부 안쪽을 찔렀다. 그러자 제스가 화들짝 놀라 허리를 폈다. 그녀의 반응에 페러클이 이거다 싶어서 그 두꺼운 촉수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 안……"


제스는 무심코 약한 소리를 내뱉으려다 입을 닫았다. 만일 여기서 안된다,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면 그것만한 굴욕이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담담하게 고갤 틀며 이젠 익숙해져가는 자극을 버텼다. 허나 페러클의 시도는 아주 날카로웠다.

꾹-

유연하게 밀려들어간 촉수는 주저하지 않고 제스의 처녀막을 찢고 질내를 가득 채웠다. 질벽의 주름이 꽉 압박될만큼, 안을 채운 촉수는 삽입으로 끝나지 않았다. 

빨판.

질내 주름 곳곳을 파고드는 흡입력은 의외의 자극이었고, 덕분에 제스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번개라도 맞은 것 마냥 파들파들 떨었다. 문어에게 처녀를 잃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 오직 위스프 여럿에게 감전당한 듯한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머리가 새하얘지고 있었다. 

이건 무슨 느낌이지? 힘겨운 전투를 이겼을 때, 원하던 군인의 위치에 올랐을 때, 처음으로 미러아라드를 정복했을 때…… 그 무엇도 지금의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싫다 좋다의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고차원의 감각…… 이건……


"흣?!"


깨진다.

그 딱딱한 껍질에 서서히 금이 갔다. 도저히 틈이라곤 보이지 않던 것이 하나둘 구멍을 내고, 거미줄같은 금을 그려갔다. 그리곤…… 박살났다. 오르가즘이라고 할 수 있는 절정의 쾌락 직전, 제스의 입에선 괴로움 섞인 비명이 터져나왔다.


"끄…… 끄아아아아!"


벼랑 끝까지 몰린 채 발산한 해방감은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었다. 다만, 이제까지 앙증맞은 소리만 들어온 페러클은 한순간 씩씩한 그녀의 함성에 놀라 모든 애무를 멈춰버렸다. 덕분에 제스는 숨돌릴 틈이 생겼고, 이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였다. 

방금 자신이 내지른 건 수컷을 꼬실 때나 내는 교성이었다. 평생 군인으로서 살아가겠단 다짐은 남자를 멀리하겠단 신념으로 굳혀졌고, 당연히 남녀 간에 벌이는 정사나 그에 준하는 행위를 멸시하며 멀리 했다. 그런 그녀가 지금…… 인간도 아닌 몬스터에게 느껴서 허덕인단 말인가? 

축 늘어져 혼란스러워하는 제스를 보며, 페러클이 당황하며 질내의 촉수를 꺼내려 했다.


[으, 음…… 이상한 걸? 원래 여기선 기쁨에 소리를 질러야 하는데……]


그녀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눈치챈 페러클은 촉수를 빼내려다, 바르르 떨고 있는 제스를 살피며 슬쩍 다시 촉수를 밀어넣었다. 그리곤 다시 바들거리는 몸에서 앙큼한 신음이 작게 울리자, 페러클이 뭔가를 눈치채고 그녀를 감싼 촉수를 하나둘 열었다. 그리고 허벅지와 촉수에 흥건히 묻은, 애액 섞인 피를 발견하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아파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페러클은 자신의 머뭇거림을 지우고 저돌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우선 그녀의 사지를 속박한 채 허공에 번쩍 들어올리곤, 엉덩이가 본인을 향하게 돌렸다. 팔다리가 활짝 벌려진 제스는 갑갑함에서 풀려나자 숨을 탁 내뱉으며 멍한 얼굴로 고갤 돌려 페러클을 보았다.


"뭐, 뭐하는 짓……"


제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질내로 파고든 촉수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녀의 질벽에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 탄력적으로 압축된 촉수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생물의 유연함을 자랑했고, 빨판의 오돌토돌함과 나머지 부분의 미끈거림이 계속해서 자극을 주었다. 


"윽……!"


아무리 제스의 자존심이 깨졌다지만 부끄러운 소리를 거리낌 없이 내지를 정도로 망가지지 않았다. 그랬기에 끙끙,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촉수가 밀려들어오거나 빠져나갈 때마다 의도치 않은 콧소리가 들렸다. 페러클의 촉수는 그 소리를 듣고 더욱 흥겹게 푹푹 질내를 휘저었고, 제스의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분하다. 분하다. 분하다……! 

제스는 입술을 잘근 물면서 커져가는 쾌락을 조우했다. 쪽쪽 빨아대는 질내의 빨판들의 자극으로 거대해진 쾌락은 결국 오르가즘으로 뒤바뀌었고, 허공에 붙들려 촉수에 쑤셔박히던 제스는 불에 닿은 마른 오징어처럼 온몸을 오그라뜨리며 절정을 맞았다. 츠르르…… 뽑혀진 촉수를 따라 끈덕지게 들러붙은 애액이 한 웅큼이나 바닥에 철퍽, 떨어졌다. 

페러클이 흡족스럽게 웃는 동안, 제스는 방금까지 느꼈던 것이 우스을 정도로 거대한 감각의 폭탄을 얻어맞고 얼이 빠져있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환락.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쁨……. 

인정해야 했다. 제스 자신은…… 이 분홍색 텐타클에게 함락되었다고.











제스가 이를 빠득 갈며 몸 곳곳을 만져대는 페러클을 노려보았다. 그 날 한 번의 오르가즘을 맛본 이후로 제스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촉수질(?)을 기대하게 되었고 페러클은 그 기대에 부응해주기라도 하듯 잠자는 시간과 식사 시간, 쉬는 시간을 빼곤 계속 그녀를 만져주었다. 설마 이것이 '개발'인줄 모르는 제스로선 점점 그의 촉수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에 경멸을 느꼈다. 특히 몇 시간에 걸쳐 흥분했던 처음과는 달리, 조금만 만져주면 바로 흥분해버리게 된 몸을 비난하였다. 

바짝 선 짙은 선홍빛 유두는 가라앉을줄을 몰랐고, 팽팽했던 음부의 입은 가만히 있어도 닫히지 않았다. 그야말로 너절한 상태…… 제스는 지친 얼굴로 페러클을 보았다. 이미 연속된 오르가즘으로 탈진하였는데, 페러클은 계속 그녀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왜 이러나 싶어 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이제 익숙해진 것 같으니 교접을 시작하지!]


그 말과 함께 주홍빛 텐타클 하나가 꾸물꾸물 기어왔다. 교접? 그러고보니 처음 용도가…… 아…… 모르겠다…… 제스는 페러클의 촉수 위에 축 늘어졌다. 흡반이 몸을 빨아들이고 있어서 미끄러지진 않았기에 마치 녹은 치즈를, 페러클이 건져낸 것처럼 보였다. 

페러클은 늘어진 제스의 높이를 낮추었고, 텐타클이 촉수 하나를 슥 들어올렸다. 

푹-

텐타클의 촉수는 거침없이 제스의 음부에 꽂혔고, 그것이 마치 생식기라도 되는 냥 앞뒤로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제스는 촉수가 삽입되자마자 팔다리를 쭉 펴며 손발을 꼼지락거렸고, 혀를 퉤 뱉은 채 고개를 뒤로 까딱거렸다. 이미 쾌락이 새겨진 몸은 반응하길 원하고 있지만, 지쳐버렸기에 거의 반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이건 페러클과 텐타클에겐 상관없는 일이었다. 텐타클은 빠르게 촉수를 쑤시고 있고, 페러클은 제지하지 않고 지켜볼 뿐이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제스에게선 조금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쭛!

텐타클의 삽입된 촉수 끝에서 뭔가가 쏘아졌다. 직후, 촉수가 뽑히자 애액과 함께 희멀건 액체가 섞여 떨어졌고, 그것이 사정임을 알 리가 없는 제스로선 촉수의 움직임이 멎으니 헤벌쭉한 얼굴로 바들바들 떨고있었다.  

이제 쉬려나.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음부를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제스가 간신히 고갤 들어 뒤를 돌아보니…… 시야가 닿는 모든 벽과 바닥을 꾸물거리며 메우고 있는 텐타클 떼. 그걸 본 순간 제스가 무심코 외쳤다.


"아, 안돼……"

[인간의 몸에 씨를 확실히 심으려면 적어도 쉰 마리의 텐타클이 필요하더군. 기꺼이 받아들이게.]


툭툭, 그녀의 음부를 두드린 촉수는 아까처럼 손쉽게 파고들었고, 제스는 고개를 뒤로 팍 젖혔다. 그리고 그녀가 실신할 때까지…… 아니, 실신한 뒤로도 텐타클들은 끊임없이 그녀의 음부에 촉수를 박아넣었고 정액을 싸질렀다. 결국 그녀의 배가 도톰해질 때까지 그짓거리는 멈추지 않았고, 깨어나기 몇 시간 전 텐타클들의 성교는 끝을 맺었다.









"크윽……"


제스가 눈을 떴을 땐 물컹한 바닥이었고, 온몸…… 특히 음부 쪽의 얼얼함과 함께 일어났다. 여긴……? 장소는 비슷한데 눈높이가 높은데…… 바닥을 자세히 살피니 익숙한 색깔이란 생각과 함께 자신이 페러클 위에서 자고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어째설까. 불쾌함이 먼저 들어야했지만 그것보단 귀찮은 마음이 앞서있었다. 

제스는 꾸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으며 휘청, 페러클 위에서 내려왔다. 어지러움을 견디고 보니 뱃속의 소리와 다리 사이의 쓰라림이 선명해졌다. 왜 이러는 거지……? 그러다 갑작스러운 배설욕에 난감해진 제스가 벽쪽에 최대한 붙어 쪼그렸다. 

……어차피 온갖 부끄러운 짓을 당해온 마당에. 마음놓고 소변을 보려던 제스는 이 배설욕이 전혀 다른 형태란 걸 깨달았다. 힘을 주니 나오는 건 소변 대신…… 질구멍에서 질퍽한 덩어리가 툭 떨어졌다. 이상함을 느낀 건 철퍽거리는 소리가 두세 번 들리고 나서였고, 고개를 내린 제스는 기겁하였다. 그건…… 알이었다. 점액에 뒤덮여서 또렷하지 않지만, 그 형태나 희미하게 보이는 색을 본다면……

텐타클의 알. 

제스는 그때서야 페러클이 말한 씨받이의 용도를 깨달았다. 제스는 배를 부여잡고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되새겼다. 죽여야해. 분명 텐타클의 알은 충격만 제대로 가한다면 깨는데 무리가 없었고, 맨몸인 제스라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점액으로 뒤덮인 발을 들어올린 제스는 알을 노려보았다. 이걸 밟아 터뜨리고 뱃속의 있는 것도……

이를 악문 제스는 순간 느껴지는 시선에 몸을 돌렸다. 페러클의 시선. 언제 일어났을까. 녀석은 큼지막한 녹색 눈으로 제스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어떤 감정도 없이 '본다'라는 느낌만 주는 그 시선이 제스의 마음을 억눌렀다. 제스는 심호흡을 하였다. 그리고 천천히 발을 내려 바닥을 디디며 페러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처음부터 이러려고 마음먹었다."


뭐랄까 이건…… 고해성사 같았다. 제스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입술을 잘근거렸다.


"난 긍지높은 제국의 기사이자 군인이다. 적의 의도대로 놀아나지 않는 것이야말로 포로로써 할 수 있는 최대의……"

[내키지 않으면 낳지 말거라. 누가 뭐라 하지도 않으니.]


페러클의 너무도 가벼운 답에 제스가 되려 멍해졌다.


[억류하고 있는 건 나고, 씨받이로 만든 것도 나지만 그걸 거부할 의사까지 뺏을 생각은 없다. 그러니 마음대로 해라. 정히 싫다면 무사히 돌려보내주마. 검도 돌려주고.]


졌다. 힘으로도 진 주제에 몬스터에게 마음으로까지 져버렸다. 제스는 이를 까득 물었다. 갑자기 마음속에서 불이 피어올랐고,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다. 허나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거라곤…… 순간 제스의 본성이 이성을 침투했다. 그녀는 대뜸 페러클에게 다가가 녀석의 촉수 하나를 잡더니 자신의 음부에 갖다대며 말했다.


"빼. 어차피 알이라 밖에 나와도 죽진 않겠지?"

[흠.]


페러클은 촉수를 밀어넣었고, 질내에 수정된 알들을 차근차근 꺼내갔다. 두터운 촉수로 한 것 치곤 섬세한 움직임에 제스는 알을 빼는 행위란 것도 잊고 느껴버릴 뻔했다. 하지만 간신히 참아내고서, 자신이 하려던 일을 말하였다.


"분명 내 기억엔 넌 나한테 수정하지 않았어. 맞지?"

[그렇다만……]

"네놈의 씨를 뿌려. 내가 낳아주지."

[뭐?]

"무사히 보내준다고 곧이 곧대로 돌아가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페러클은 그녀의 단호한 말에 별달리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반기는 것 같은데……? 페러클은 예의 그 촉수로 그녀의 사지를 부드럽게 감싸더니, 음부에 촉수 하나를 밀어넣었다. 그리곤 푹푹…… 완벽히 애무를 해놓은 것처럼 촉수가 거침없이 질내를 쑤셨다. 

이번만큼은 제스도 신음을 억누르지 않았다. 붉어진 얼굴로, 한껏 밝아진 표정으로 콧소리가 섞인 신음을 내질렀다. 다른 텐타클과는 달리, 페러클의 촉수는 질내를 꽉 채웠다. 거기다 때때로 내부에서 빙빙 돌거나 흡반이 가볍게 빨아댔으니, 그 기술만큼은…… 굉장했다. 그래서일까, 제스의 몸이 금방 뜨거워졌다. 

앞뒤로 흔들리며 흐느끼던 제스는 알이 갈라지며 루쿠쿠보다 작은 텐타클들이 부화한 사실을 몰랐다. 그리고 그 녀석들이 제스의 앞에서 폴짝 뛰어올라 가슴에 들러붙을 때까지도 제스는 페러클과의 섹스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가 새끼 텐타클의 존재를 눈치챈 건…… 녀석들이 유두에 들러붙었을 때였다. 예민해진 성감대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녀석들의 접착으로 깨어났고, 제스는 멍한 눈으로 자신의 가슴에 붙어있는 텐타클들을 보았다. 손바닥보다 작은 녀석들이…… 마치 자기들이 포유 동물인 것 마냥 젖에 붙어서…… 빨고 있었다. 마치 비키니처럼 유두와 유륜을 정확히 덮은 새끼 텐타클들의 입은 정확히 유두에 끼워졌고, 갓 태어났다곤 믿기지 않는 힘으로 유두를 조이고 빨아댔다.


"흐읏……! 크응……!"


녀석들은 나오지도 않는 젖을 힘껏 빨아들였으니, 제스는 영문도 모른채 가슴을 농락당하였다. 페러클에게 삽입당한 것만으로도 죽을 것 같은데……! 제스는 눈을 반쯤 까뒤집으며 미소 지었다. 기분좋다…… 이건…… 너무……! 푹푹 찔려오는 촉수와 가슴에 붙은 텐타클들…… 모든 걸 또렷하게 느끼며 제스는 자신이 패배하였음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눈물로 분출하였다.


"흐윽…… 흐……!"


쾌락과 억울함이 뒤섞여 눈물로 방울져 흘러내렸다. 그리고 하필 그때…… 페러클이 머리를 쓸어주었다. 그 물컹한 촉수로 머리칼을 조심스레 매만져주었다. 쓸데없는 자상함…… 제스는 이제까지 감춰왔던 여성성을 마음껏 터뜨렸다. 우선 내리깔았던 목소리를 마음껏 가늘게 뿜어냈다.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암컷의 페로몬을 뿌려댔다. 페러클은 만족스럽게 눈웃음을 치며 있는 힘껏 촉수를 올려쳐 정액을 뿌려댔고, 제스는 마음껏 콧소리를 내며 절정을 맛보았다.










"이전과 같은 일은 있어선 안된다. 그러니 긴장하고 진입한다."


이전보다 더 엄격해진 제스는 미러아라드에 진입하고나서 도열해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무사히 복귀한 제스는 별다른 문책없이 해당 직책을 유지하였고, 며칠 간의 휴식 후에 다시 전선에 투입하였다. 모두 그녀의 열정에 감복하여 하나둘 수하가 되길 자처하였고, 지금은 2대대까지 통합하여 관리하게 되었다. 제스는 예의 팬티 차림으로 주변을 훑어보았다.


"패턴 D…… 베히모스 지대…… 로군."


병사들은 서로 고갤 끄덕이고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제스는 검을 꼭 쥐며 눈을 빛냈다.


"다녀오겠다."

"부디 이번엔……"


병사 하나가 머릴 깊이 숙이며 물러났고, 제스는 병사들을 두고 말없이 나아갔다. 걷고, 걷고…… 빈 유적지를 홀로 걷던 제스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앞에서 꾸물꾸물 기어나오는 물체를 확인하곤…… 톡톡…… 단추를 뜯어 상의를 열어젖혔다. 그곳에 자리잡은 건 빵빵한 젖가슴과 거기에 들러붙어 꿈틀거리고 있는 루쿠쿠 한쌍…… 마치 젖을 빠는 것처럼 매달린 루쿠쿠 두 마리는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어댔고, 제스는 하앙…… 앙탈을 부리며 팬티의 끈을 풀어버렸다.


"나 왔어…… 어서…… 어서 번식시켜야지……?"


제스는 누구보다 농염한 혓놀림으로 입술을 핥았다. 그리곤 색기를 뿌리며 진분홍빛의 거대한 텐타클에게 스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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