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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소드 - 메이드 길들이기

"안녕하세요."


환한 미소. 흑과 백이 섞인 프랑스 메이드 복장과 조금 과장스러운 날개 장식을 단 여인이 인사를 건넨다. 여지없이 그녀의 인사를 받은 사람은 손님이 되어 가게로 들어섰고, 여인은 다섯 명의 손님을 추가로 보내고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힘들어.'


여인이 옷감보다 훨씬 색이 고운 하얀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넘겼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그 예쁜 머리칼이 흘러내렸다. 머리를 덮는 앞머리칼도 그 가는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만지던 여인은 기척을 느끼고 고갤 돌렸다. 늘어진 토끼귀같은 양쪽 구레나룻과 뒤통수에 꼬리처럼 늘어진 머리칼이 따라 흔들렸고, 그걸 본 기척의 주인은 헤벌쭉 웃었다.


"아이카 아텔리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아이카는 샐쭉하니 그를 보았다. 순한 눈매에 그려진 주홍빛 아이라인 때문인지 조금 사나운 표정이 되었다. 그 얼굴을 본 사내가 헛기침을 하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예, 맞는데요?"

"아, 그게…… 개인적으로 팬이어서 말이야."


그래서 그가 내민 건 노란 액체가 담긴 작은 병들이었다. 바구니에 예쁘게 담겨있는 병들은 나무 줄기를 엮은 장식이 돋보였고, 코르크 뚜껑은 깨끗하기 그지 없었다. 뭔가 호감까지 들어있을 듯한 포션 세트에 아이카가 선뜻 받아들이기보단 경계부터 했다. 왜냐하면 그의 생김새 때문이었다.

잘 태운 구릿빛 피부라기보단 썩어가는 느낌이 드는 거뭇한 피부에 곱슬거리는 머리칼과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널찍한 어깨만큼이나 불룩히 나온 배…… 그야말로 산적이나 다름 없는 몰골이었다. 그래서 못마땅한 표정을 슬쩍 드러내니, 사내가 머뭇거리면서 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 아…… 굳이 지금 마시란 건 아니고…… 가게 사람들이랑 나눠마시라고…… 특별히 만든 거야!"


그렇게 어수룩하게 말하니, 아무리 그가 험상궂어도 아이카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그렇게 남을 배려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호감에 답을 해줄 수는 있으니…… 그 생각을 하며 몸을 숙여 포션 하나를 집었다. 

병마개를 열자 코를 자극하는 달달한 냄새에, 아이카는 사내를 싫어하던 것도 잊고 병의 내용물을 쭉 들이켰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짝지근한 맛, 끈적함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 전부 만족스러웠다. 그저 이걸 준 사람이 좀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이, 뒷맛과 함께 불쾌하게 남았다.


"맛있네요."


일단 감사의 인사를 하려던 아이카는 정신이 띵해지는 걸 느꼈다. 입 안이 얼얼해지고 눈에 힘이 풀리면서, 전신이 저릿거렸다. 뭔가 수작이 있단 걸 사내의 뒤틀린 웃음을 보고 깨우친 아이카는 벌떡 일어나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창을 주로 다루는 그녀에게 체술은 큰 위력을 가지지 못 한건지, 아니면 사내도 상당히 강했던건지 그녀의 공격을 무리없이 피했다. 그리곤 그 큼직한 주먹을 한 팔로 안길 거 같은 가는 허리를 향해 뻗었다.

뻑!

아이카는 명치에 주먹이 꽂히자 동공이 흐릿해지며 정신이 끊어졌다. 그리고 죽은 생선처럼 축 늘어졌고, 사내는 아이카를 들쳐메고 유유히 사라졌다.















1일.


"으……"


정신이 들자 느껴지는 건 손목에서 느껴지는 압박감과 온몸을 내리누르는 나른함이었다. 풀썩 주저앉고 싶었지만, 손목이 뻐근해지면서 허공에 몸이 고정되었다.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자유롭지 못한 두 손이 그녀를 매달리게끔 만들었다고 알려주었다. 괜스레 짜증이 나서 다리를 버둥거리니 손목만 더 아파와서 그냥 서있기로 했다.


"아이카."


사내가 웃으며 들어왔다. 그는 아이카에게 포션을 줬던 사내였다. 당연히 이 사실을 안 아이카는 역정을 내며 발버둥을 쳤다. 험악한 말은 못했지만 부숴버리겠다느니, 때려주겠다느니 앙증맞은 협박을 해댔다. 당연히 사내는 낄낄 웃었고

짝!

그 커다란 손으로 아이카의 뺨을 후려갈겼다. 아이카는 고개가 팩 돌아간 채, 크게 뜬 눈으로 허공을 보았다. 볼의 얼얼함보다, 맞았다는 사실이 더 아파왔다. 이 사람은 왜 나에게 손찌검을 하는 걸까? 뺨을 만지며 아픔을 달래고 싶었지만 철그럭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그녀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한 번만 더 쨍알거려봐. 육노예가 아니라 고깃덩이로 만들어줄테니까."


좁은 동굴을 울리는 듯한 굵직한 목소리가 아이카의 귀를 때렸다. 여기가 어떤 공간인진 몰라도 그의 목소리가 거칠게 울려댔다. 그 고압적인 소리와 협박 때문일까. 괜히 위축된 아이카가 입술만 잘근거리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사내는 두 손이 번쩍 올려져 속박된 아이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거추장스러운 날개 장식을 떼버리고 보니 그냥 평범한 하녀였다. 아니, 평범하진 않지. 그 어떤 하녀도 하얀 머리칼과 성숙하게 발달한 몸을 가지고 청순한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으니까. 괜히 군침이 돈 사내는 입맛을 다시며 아이카에게 한 발 다가섰다. 그러자 아이카가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지만, 묶여진 손목이 그녀를 더 도망치지 못하게 붙들었다. 

한 발자국 더.

아무것도 못한다는 무력감과 사내의 덩치 때문일가. 괜히 공포에 질린 아이카가 새파랗게 질려서, 뒤로 가려고 바둥거렸지만 사내가 코앞까지 다가올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물론 발길질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어떤 폭력을 행사할 지 몰랐다. 상대는 자신이 여자라고 봐줄 리가 없었고, 거기다 이미 손찌검을 한 번 경험해봤기에 두려움이 일었다. 

다행히 그의 손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저 그 거친 손길로 아이카의 부어오른 뺨을 쓸어줄 뿐이었다. 보들보들한 그녀의 피부와는 달리, 여기저기 터지고 갈라진 그의 까칠한 피부였기에 아이카는 불쾌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걸 내색하지 않았고, 그저 이 모습을 보기 싫어서 눈을 감아버렸다.


"괜찮군. 최상이야."


그 말을 한 사내는 히죽 웃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때, 내 성노예가 되면 풀어줄 의향이 있는데."

"뭐?"


아무리 그녀가 순수하다 해도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진 알았다. 이따금 그녀에게 희롱을 하는 손님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아이카는 강하게 나왔다. 뺨을 때리기도 했고, 자경단에게 신고하여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대처도 할 수 없다. 그저 어이없는 제안에 얼빠진 답을 해줄 수밖에. 그녀의 대답을 들었다고 판단했는지 사내는 고갤 저으며 그녀의 팔뚝을 잡았다. 그 여린 팔이 그의 한 손에 전부 감싸졌다.


"뭐, 뭐야?"

"이거 한 번이면 누구든 고분고분하게 변하지."


팔뚝에 겨눠진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이 아이카의 정신을 뒤흔들었다. 뭐가 됐든 저게 좋은 물건이 아니란 생각에 발버둥을 쳐봤지만, 돌아온 건 묵직한 주먹질과 뺨따귀였다. 외상은 남지 않고 아픈 곳만 골라서 두드리는 그의 기술에 아이카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것도 적당히 버틸만한 아픔. 어정쩡한 인내를 부르는 그 폭력으로 아이카의 육신은 지쳤고, 그 틈을 타 주삿바늘이 팔뚝에 꽂혔다.

쭉- 밀려들어간 적황색 약물이 그녀의 몸으로 스며들었고 곧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저릿거리는 감각이 심해져서 이젠 온몸이 그녀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변했다. 하지만 식은땀으로 흠뻑 젖고 열이 차오른단 건 확실히 느껴졌다. 사내는 시뻘개져서 덜덜 떠는 아이카를 보며 돌아섰고, 아이카는 몸을 베베 꼬았다.


"1시간 뒤에 보자고."


1시간? 그 시간이 뭘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불길한 느낌이 들어 소리쳤다. 돌아서서 나가 문을 잠그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몇 번 더 떠들었지만 들리는 건 대답없는 메아리 뿐이었다. 어두운 공간, 아이카는 홀로 남겨져 알 수 없는 약물에 중독되었다.

아이카는 멍하니 있다가, 1분도 안되어서 잊혀진 감각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 전신을 간질거리는 기묘한 감각과 땡볕에 서있는 듯한 뜨거움, 숨구멍을 잡힌 듯한 압박감까지…… 모든 게 느껴졌다. 

갑갑하다. 

가려운데 긁을 수 없고, 숨이 막히는데 맘껏 숨을 들이킬 수 없고, 더운데 손부채질을 할 수 없었다. 속이 박박 긁히는 답답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새로운 고통이 찾아왔다.


"어……?"


그건 이제껏 겪어본 경험이 없었다. 간지러움과 뜨거움, 갑갑함이 한데 뒤섞여 새로운 감각으로 태어났는데, 이것이 그렇게…… 그…… 렇게……

괴롭지 않아?

순간 아이카는 멍하니 이 새로운 감각을 되짚었다. 그건 결코 괴롭다의 감정이 아니었다. 두근거리고, 뭔가 들뜨는…… 그러니까 창술을 수련하였을 때와, 대련에서 승리하였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쾌감.

아이카는 고갤 쳐들고 입을 벌렸다. 그러자 목구멍에서 그녀가 지금까지 내본 적 없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흔히 신음이라 말하는 야시시한 목소리가 꾸물꾸물 기어나왔다. 어째서 지금 이런 소리가 나오는걸까. 헌데 이런 소리를 내니, 간질거리던 온몸의 자극이 더욱 강해졌다. 마치 싸울 때 기합을 지르는 듯한 현상에 아이카는 끙끙거리는 신음을 계속 흘려댔다. 점점 강렬해지는 쾌감. 그것은 중독성을 발휘하여서, 아이카로 하여금 소리를 계속 내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샌가 이 쾌감이 점점 모자랐다. 마치 마셔도마셔도 마른 바닷물처럼, 아무리 소리를 내도 그녀가 원하던 그런 느낌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직접 건드려보려 꼼지락거려봤지만 손은 묶여있고, 아무리 다리가 유연해도 몸 곳곳을 건드리긴 힘들었다. 이쯤 되니 그녀의 정신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정신은 계속 해서 더한 걸 내놓으라고 독촉하는데, 몸은 뜻대로 해줄 수가 없었다. 전신에서 배어나온 땀이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기운이 빠져서, 혀가 입밖으로 나와 축 늘어졌고 두 눈은 감길 듯이 풀어졌다.

여기까지가 10분. 사내는 1시간 뒤에 온다 하였으니 더 기다려야했다. 그러나 아이카가 느끼기에 이미 1시간은 충분히 지났다. 체감하는 시간 동안 사내가 오질 않자, 조급함이 더해져서 마침내 그녀의 목소리에서 애원이 쏟아져나왔다.


"거기 누구 없어어……! 나 좀 풀어줘……!!"


울음과 땀으로 젖은 목소리에 누구라도 마음이 혹했겠지만, 아쉽게도 이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낡은 나무문과 차가운 돌바닥과, 돌벽만이 있었다. 사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졌다. 약물이 벌인 낯선 감각은 그녀의 정신을 허물었고, 결국 감성을 극도로 높여 상실감을 주었다. 홀로 남아 괴로워하다니. 스스로가 참담하게 느껴져서 아이카는 고갤 숙였다.

……

…… …… ……

언제 정신을 잃었던거지? 아이카가 고갤 들려하자, 마치 머리에 돌을 얹은 것처럼 고갤 들기가 힘들었다. 물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아이카의 눈에 익숙한 다리가 꽂혔다. 머릴 들기가 힘들어 눈만 데굴 굴려보니 사내가 팔짱을 끼고 아이카를 보고 있었다. 그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드디어 1시간이 지났구나, 였다.


"어때. 성노가 될 생각은?"


사실 이때 무슨 취급을 받든 상관없이, 이 갑갑함만 해소해줬으면 했다. 그런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나친 피로와 긴장 때문에 목이 잠기고, 혀가 굳어서 어버버…… 하는 소리만이 나왔다. 사내는 이걸 부정으로 여겼는지 고갤 저으며 돌아섰고, 아이카는 다급하게 입을 달싹였다. 그녀의 애달픈 소리를 들어주기라도 한 걸까, 사내가 돌아와 그녀의 입에 귀를 갖다댔다.


"되겠단건가?"

"어흐…… 흐흐……"


흐느끼는 소리뿐이었지만, 사내는 고갤 끄덕였다. 그리곤 치마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고, 팬티 위를 더듬었다. 그 한 번의 행동으로 아이카가 깨달은 건 팬티가 푹 젖어있단 것과 그의 손길에 아랫도리가 찌릿거린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랑거리는 허벅지로 그의 두 손을 조이고 비빈단 건 희미한 의식으로 알게되었다. 이윽고 그의 손이 팬티로 비집고 들어갔고, 단단히 닫혀있는 음부를 건드렸다.

아이카는 그의 두터운 손가락이 음부를 열고 들어가, 헤집었단 걸 알면서도 그를 내치지 못했다. 처녀막이 그의 손가락에 뚫려 피가 흐르고 있단 사실도 모른 채,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발끝을 세우며 덜덜 떨었다. 그녀의 앙증맞은 반응에 사내가 흡족하게 웃으면서 질 안으로 파고든 손가락을 말았다. 그러자 뭉툭한 손끝이 그녀의 지스팟을 건드렸고, 여지껏 감질나던 몸은 최고의 해방감을 얻었다.

오르가즘! 

음부에서부터 전신으로 벼락이 치는 듯한 쾌락 때문에 아이카가 헤벌쭉해진 얼굴로 온몸을 비틀어댔다. 가랑이 사이는 이미 말라버려 음액이 터지진 않았지만, 워낙 푹 젖어있었기에 거침없이 느낄 수 있었다. 뿅간 얼굴로 바들거리던 아이카는 그대로 기절해버렸고, 사내는 묘한 얼굴로 삽입된 손가락을 깔짝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2일.

이번엔 두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매달렸다. 다행히 두 발이 바닥에 닿아있어서 서있을 수 있었지만 불편한 건 변함이 없었다.


"날 풀어줘……!!"


전날 했던 얘기는 잊어버린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아이카는 독이 잔뜩 오른 얼굴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사내는 껄껄 웃으면서 고개도 힘겹게 들고있는 아이카에게 다가왔다. 그가 성큼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위축된 아이카가 몸을 부르르 떨며 올려다보았다.


"또…… 또 뭔 짓을 하려고……"

"뭔짓? 허허. 짓이라니. 말을 똑바로 해야지."


사내가 아이카의 턱을 콱 잡더니, 엄지와 중지, 약지로 그녀의 양쪽 볼을 꾹꾹 눌러댔다. 볼살이 이에 비벼져 아프니, 그녀의 입에 살짝 벌려졌고, 마치 붕어처럼 입술이 쭉 내밀어지게 됐다. 제법 우스운 얼굴이었기에 사내는 숨김없이 즐거움을 내비쳤다. 


"이번엔 봐주겠지만, 한 번만 더 건방지게 떠들면 평생 말도 못하게 해주마."


그 말을 하며 볼을 계속 눌러대니, 아이카가 침을 똑똑 흘리며 인상을 구겼다.


"그럼 오늘은 이걸로 놀아볼까."


사내가 그렇게 말하며 상의 옷단을 콱 잡더니 위로 올려젖혔다. 예쁜 프릴이 붙은 앞치마 위로 폭 패인 배꼽과 가는 허리, 예쁘게 원팩 근육이 자리잡힌 배가 보였고, 하얀 천으로 감싸인 뽀얀 가슴살도 보였다. 허리에 비해 큼지막한 젖가슴이 보이니, 사내가 침을 삼키며 상의 밑단을 좀 더 올려젖히곤 그녀의 입에 물렸다.


"놓치면 두들겨 맞을줄 알아."


그 얘기를 하며 반댓손으로 주먹을 쥐어 뺨을 툭 치니, 아이카가 놀라 옷을 꽉 물었다. 이런 협박에 굴복할 아이카가 아니었지만, 굳이 몰매를 맞을 필욘 없었고, 알게모르게 정신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기에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물론 그 생각은 브래지어를 위로 젖혀올리는 행동 때문에 멈춰버렸다. 놓치기 직전에 다시 물긴 했지만, 사내의 사나운 눈초리는 피할 수 없었다. 콱 붙들린 머리칼 때문에 고개가 뒤로 젖히며 물고있던 옷을 놓칠 뻔했다. 다행히 끝까지 물고 있었기에, 사내의 노여움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놓치면 죽도로 패줄테니 각오해."


그렇게 으름장을 놓은 사내는 쪼그려 앉아 눈앞의 풍경을 감상했다.

브래지어 밑으로 삐져나온 젖가슴은 매우 보들보들해보였다. 풍성하면서도 색 또한 우윳빛을 띄고 있었으니, 잘 익은 복숭아 속살을 보는 듯 했다. 거기다 탱글탱글해보이는 유두와 유륜은 땀으로 젖어 번들댔는데, 이 또한 먹음직스러웠다. 사내의 두 손이 아이카의 유두를 집었다. 아직 쫄깃한 그걸 손가락에 힘을 줬다 빼며 자극하였고, 얼마 안가 아이카의 신음과 함께 유두가 단단히 굳어졌다. 사내는 집고있던 유두를 몇 번 비비적거리다가 예의 그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눈을 꾹 감고 옷을 씹어대던 아이카는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유두 끝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눈을 슬쩍 떴다. 그리고 주삿바늘이 유두 구멍으로 파고들었을 때 눈을 크게 떴다. 미처 반항하기도 전에 부드럽게 밀려들어간 주사기는 내용물을 토해냈고, 유두에서부터 유방까지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에 아이카가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싫…… 지 않았다……. 차가운 액체가 역류하여 들어오는 기분은 생각 외로 짜릿했다. 건드릴 수 없는 곳이 액체가 지나가며 자극이 되니 물고있던 옷이 침범벅이 되었다. 코로 숨을 슉슉 뿜는 아이카를 보며, 사내는 반대쪽 유두도 똑같이 액체를 주사했고, 일이 끝나자 아까처럼 가슴에 손을 댔다. 허나 아까와는 달리, 이번엔 그 물렁거리는 유방을 주물러댔다. 손에 부드럽게 감기면서도, 촉촉하고 탄력적이기까지 하니 가히 최상이라 할만 했다. 사내의 거친 손과는 반대로 섬세하기 그지없는 손길에 아이카는 자신이 무슨 상황인지도 잊고 느끼기 바빴다. 유두에 스치는 손바닥의 느낌과, 유방의 내부까지 전해지는 현란한 손놀림 덕분에 그녀의 팬티는 다시 한 번 흥건히 젖어들었다.


"좋은가보군?"


사내는 그렇게 얘기하며 손을 조금씩, 가슴 끝으로 움직였다. 손가락으로 간질이듯이, 감질나게 문지르다가 유륜을 콱 쥐었다. 그러면서 젖을 짜듯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자, 자연스레 유두까지 압박이 되었다. 아이카는 흑흑거리며 소리도 제대로 못내며 가슴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을 맛보았고, 사내는 집고있는 유륜을 꾹 눌러 비비며 잡아당겼다. 아이카는 가슴에서부터 뭔가 차오르는게 느껴졌고, 그게 전날에 맛보았던 쾌락이라 여기며 이를 악물었다. 그때 맛본 절정이란 이름의 오르가즘은 차마 맨정신으로 감당키 힘들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받아들였고…… 조금씩, 조금씩 뭔가가 격앙되는 듯 하다가……

터져나왔다. 쾌락? 아니다. 나와선 안될 것이 그녀의 양쪽 유두에서 흘러나왔다. 백탁액. 그 하얗고 탁한 액체는 모유가 틀림없었다. 하지만 아이카의 정신 상태는 그걸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모유가 뿜어지며 남겨놓은 한 줌의 쾌락에 미쳐있었다. 사내는 모유를 뽑아내고 만족했는지 고갤 끄덕였고, 곧이어 가슴에서 손을 뗐다. 

모유를 뚝뚝 흘리며 바닥을 향해 살짝 늘어진 젖가슴을 바라보다가, 손바닥으로 유두만 스치게끔 탁탁 건드렸다. 때론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워 압박하거나 잡아당겼고, 그것도 질리면 유두가 유륜에 파묻힐 때까지 손가락으로 눌러서 비벼주기도 했다. 하여간 손장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그녀의 가슴에 펼쳤고, 사내가 한쪽 유두를 입에 물고 쭙쭙 빨아댈 쯤엔 아이카가 어제와 달리, 애액을 한껏 쏟으며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눈이 반쯤 뒤집어져선 원치 않은 웃음을 그리는 아이카의 몰골은 장관이었다. 얼굴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여 행복한 미소를 그리면서도, 침과 함께 혀가 흘러나왔다. 둥근 모양을 유지하는 젖가슴에선 모유가 줄줄 흘러내렸고, 치마 밑으로 보이는 검은 스타킹은 투명한 액체로 흠뻑 젖어있었다. 어딜 보는지 모르는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가 바르르 떨다가, 곧 눈꺼풀에 덮여졌고 아이카의 정신 역시 꺼져버렸다.













3일.

이 날 아이카는 흠씬 두들겨맞았다. 무자비한 폭력 때문에 한쪽 눈은 퉁퉁 부어 뜰 수가 없었고, 입 안은 터져 피가 나왓으며 한쪽 뺨 역시 빨갛게 익었다. 옷은 절반 이상이 찢겨져 너덜너덜해졌고, 피부가 보이는 곳곳엔 푸른 멍이 자리잡았다. 

이렇게 된 사건은 사내가 아이카를 풀어주면서 벌어졌다. 약물로 쾌락을 맛보았다지만, 어느 누가 감금당하며 누군가의 뜻대로 조종당하는 삶을 원할까. 무엇보다 무력 면에선 사내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카에게 이런 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침 사내가 그녀가 의식이 있을 때 포박을 풀어주었고, 아이카는 거칠게 저항했다. 여의치 않으면 그의 머리를 터뜨리거나 불구로 만들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어째선지 몸은 예전만큼 날렵하지 못했고, 주먹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당연히 사내의 완력을 이겨내기란 무리. 그래서 두 팔로 허우적거리며 빗발치는 발과 주먹을 막기에 급급했다. 결국 구석까지 몰린 아이카는 신나게 얻어맞았다. 오줌까지 지리면서 구석에 쪼그려 앉아 훌쩍이는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뼈가 아프고 지린내가 나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쏟을 뿐이었다. 

여기서 사내가 또 한 번 낯선 모습을 보였다. 폭력의 아픔과 무서움을 깨달은 아이카가 몇 시간 뒤, 밖에서 나갔다 들어온 사내의 손길에 힘없이 이끌렸다. 두려움이 가득 담긴 두 눈엔 사람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만한 나무 욕조가 있었고, 사내는 거기에 아이카의 옷을 벗기고 집어넣었다. 미지근한 물이 닿자마자 아이카가 허우적대는 바람에 사내의 옷에 물이 튀었고, 뒤늦게 아이카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날아올 주먹을 피하려고 두 팔로 머릴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 그러나 웬걸, 투박한 손은 때리지 않고 그 피부를 부드럽게 닦아냈다. 손수 물을 끼얹어주며 그녀의 상처는 조심스레 건드리고, 맨몸의 아이카를 꺼내 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아이카는 수치심은 커녕 갑자기 잘해주는 그의 태도에 놀랐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은 완전히 허물어져 사내에게 깃들어버렸다.


"입어라."


잠시 후, 사내가 가져온 건 그녀가 입었던 하녀복과 똑같은 옷이었다. 아이카가 어리둥절해 하자 옷을 던져주며 포션 역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이카는 돌아서있는 사내의 등을 보며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옷을 입고, 포션을 마신 뒤 사내의 등을 툭툭 두드렸다.


"다…… 입었어요……"

"예쁘군."


그 말에 아이카는 괜히 마음이 녹아내렸다. 포션으로 점점 외상이 사라져가는 것도 모르고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사내는 아이카의 바로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뺨을 쓸었다. 아직 폭력의 기억에서 벗어나질 못하여 움찔거리긴했지만 피하진 않았다. 사내는 그녀의 허리를 팔로 감싸안으며 엉덩이를 쥐어잡았다. 아이카는 순간 놀라서 입을 막았다. 약물 때문에 그 손길 한번으로 그녀의 몸은 따끈따끈하게 달아올랐고, 당연히 이상한 소리가 나올 뻔 했다. 사내는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계속 주무르며 바지 앞섭을 열어젖혔고, 큼지막하게 발기된 음경을 꺼냈다. 아이카는 아랫도리에 닿는 그 흉측한 걸 보며 아이카가 깜짝 놀랐다. 남자의 생식기를 본 건 처음이거니와, 또 이런 상황에서 직접 보는 것 역시 처음이었다.


"쥐어라."


그 한 마디에 아이카는 손을 바르르 떨면서도 그의 음경을 감싸잡았다. 뜨겁고 찐득한 것이 굉장히 기분 나빴다. 그리고 문지르란 말에 그 가는 손가락으로 슥슥 비벼주었다. 그러자 귀두 끝에서 투명한 액체가 송골송골 맺혔고, 음경이 꿈틀거렸다. 아이카는 몽롱한 눈으로 자신이 하는 짓거릴 보다가, 갑자기 어깨를 내리누르는 힘 때문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방금까지 쥐고 있던 음경이 눈앞에 자리잡게 되었다. 얼굴에 확 닿는 열기에 코를 찌르는 체취에 아이카가 인상을 찌푸렸고, 이번엔 입을 쓰란 말에 눈에 띄게 망설였다. 누가 이런 불쾌한 걸 선뜻 입에 넣겠는가. 허나 그 생각은 사내의 두꺼운 손이 엉덩일 때리면서 바뀌었다. 화끈거리는 아픔이 올라오자, 아이카는 두 눈을 꾹 감고 음경을 집어삼켰고 찝찔한 맛을 느끼며 입술과 혀를 썼다. 아이카가 오물거리며 감질나게 빨아댔지만, 사내는 재촉하지 않았다. 

아이카는 귀두를 입에 물고 오물거리다 조금씩,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생각 외로…… 아니, 생각 이상으로 이 빠는 행위가 그녀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괜한 흥분에 입술과 혀에 힘을 주던 아이카는 얼굴을 붙드는 두 손에 시선을 올렸다. 사내는 히죽 웃더니, 그녀의 입구멍에 음경을 거세게 찔러댔다. 귀두가 목구멍을 찌르고 숨구멍이 비좁아지는 거친 허리 놀림에 아이카는 그의 골반을 때렸지만, 사내는 기어코 그녀의 입 안으로 정액을 싸질렀다.

사내는 시원하게 한 발 뽑아내고서 기분좋게 웃더니 기침을 하며 바닥에 정액을 뱉어내는 아이카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삼키는 바람에 비린 맛을 느껴 헛구역질을 하던 아이카는 사내의 고압적인 명령을 듣고 다시 한 번 되물었다.


"네……?"

"핥으라고."


핥으라니 무얼? 그리고 그의 턱짓으로 바닥에 뱉어낸 정액이란 걸 알게된 아이카는 질색하였다. 그 맛없는 걸, 심지어 바닥에 흘린 걸 핥으라고? 이번에도 망설이니 체벌은 곧장 이어졌다. 우선 머리칼을 쥐어 바닥에 힘껏 내리깔았고, 아이카의 얼굴은 정액에 비벼졌다. 아이카가 곧장 고갤 들려하자 사내의 구둣발이 그녀의 머리를 짓눌렀다. 힘주어 발로 짓이기니, 아이카도 어쩔 수 없이…… 바닥의 정액을 혀로 핥아냈다. 어느 정도 핥아냈을 때 사내는 그녀를 놓아주었고, 대뜸 그녀의 치마를 벗겨내리고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거꾸로 매달린 아이카는 사내가 팬티로 감싸진 음부를 거세게 핥아대자 다리를 힘껏 흔들어댔다.

이건 너무…… 기분좋잖아……! 아이카의 발버둥이 심해질수록 허벅지를 붙든 사내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갔고, 팬티째 핥아대던 혀놀림은 더욱 거세졌다. 그의 침과 애액이 뒤섞여 흘러넘쳤다. 쾌락에 물든 아이카는 음부에서 액체가 흘러내려 얼굴을 때려도 기분좋은 소리만 내었다.

신나게 아이카의 아랫도리를 맛보던 사내는 그녀를 바닥에 엎어뜨리곤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렸다. 그리고 음경을 맞추고…… 섹스를 시작했다. 조금의 배려도 없고, 거칠기 짝이 없는 섹스에 아이카는 고통과 쾌락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힘껏 박아넣은 그의 음경이 정액을 뿜어내고나서야 그의 괴롭힘은 끝이 났다.











4일. 이 날은 온종일 섹스만 했다. 다짜고짜 들어온 사내는 그녀의 음부에 음경을 박아댔다. 얼마나 했을까. 온몸이 땀을 대신하여 그의 정액으로 뒤덮였고, 머릿 속엔 아무런 생각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사내에게 겁탈당한단 사실만이 남아있었다. 아이카는 일어설 힘도 없이 바닥에 죽은 개구리처럼 늘어져서 정신을 잃었다.

5일. 이번엔 괴롭혀졌다. 첫날처럼 약물을 투여받고 방치당했다. 그러나 그녀의 반응은 첫날과 달랐다. 섹스의 기쁨을 알게되버린 몸뚱이는 끊임없이 사내를 원하였고, 애액을 흩뿌렸다. 다행히 그녀가 미치기 직전에 사내가 들어와 마음껏 범해주었고, 아이카는 꾀꼬리처럼 소릴 질렀다.

6일. 이번엔 개조란 말을 하며 항문을 넓혔다. 그날 처음 관장이란 걸 했고, 깨끗해진 항문으로 사내에게 첫 섹스를 바쳤다. 

7일. 온갖 도구가 몸을 휘감았다. 앞뒤론 사내의 음경만한 것이 쑤셔박혀 진동을 냈고, 가슴엔 쭉쭉 빨아들이는 알 수 없는 도구가 모유를 뽑아냈다. 입엔 재갈이 물렸고 몸 곳곳에 진동을 내는 도구가 붙었다. 눈은 안대로 가려지고 귀는 귀마개가 박혀서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게 되고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이 하루를 보냈다. 하루……? 아니, 어쩌면 더 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온종일 쾌락을 느낄 수 있었기에 아이카는 시간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이 기쁨이 계속 되기를……












"보기 좋군요."

"그렇죠?"


사내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음흉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둘이 보고 있는 건 여러 남자에게 둘러싸여있는 여인이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하얀 백발에 주홍빛 아이라인을 그린 여인은 음탕한 표정과 웃음소리를 내며 여러 남자의 음경과 놀고 있었다. 이미 한 차례 즐긴 것인지 정액으로 뒤덮인 상태였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해서 음담패설을 뱉어댔다.


"그나저나 일주일만에 저렇게 길들이다니. 놀랍습니다."

"뭘요. 이젠 손님들의 성희롱을 마음껏 받아주니 참으로 기특할 따름이죠."

"저렇게 길들인 게 다……"

"아아, 됐습니다."


사내는 가게에서 나가기 전에 뒤를 돌아보았다. 음경을 입에 물고 쪽쪽 빨던 아이카와 눈이 맞았다. 아이카는 물고있던 음경을 쪽 빨아들이며 혀로 입술을 훔치곤, 사내에게 초승달 같은 눈으로 미소를 그리며 손을 흔들었다. 사내 역시 손을 흔들어주었고, 미련없이 가게를 나섰다. 아이카 역시 그에게서 더 관심을 주지 않고 주변을 가득 메운 사내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카 아텔리네. 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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