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 마계 초행 넨마스터
Added 2021-04-08 07:27:33 +0000 UTC여인은 단정한 보랏빛 생머리를 빗었다. 얼굴에 잡티는 없는지 거울로 보고, 청록색 동공이 담긴 눈동자에 핏줄은 없는지도 확인했다. 지금 그녀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앙증맞아 보이는 머리의 푸른 리본을 툭 친 여인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고갤 숙이니 붉은 리본이 흔들리는 푸른 비키니가 보였다. 허리에 푸른 천을 두르고, 등엔 하얀 깃털 날개같은 장식들이 있었지만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얼굴에 홍조가 옅게 물들었고, 청순해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청초하게 빛이 났다. 그런데 큼직한 젖가슴과 쏙 들어간 허리 때문인지 그런 청순함이 의외의 야릇함을 만들어냈다.
여인이 한숨을 쉬며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어 올렸다. 이렇게 해야 서비스를 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머리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았고…… 점검을 끝낸 여인은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어쩌다 이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왜 이걸 계속 하고 있는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밖에서 기다릴 손님들을 떠올렸다.
여인은 맨발로 길을 나섰다.
캐티 선라이트는 넨마스터로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사도를 해치운 모험가들에 비하면 그렇게 큰 명성은 없었다. 실제로 그만한 실력까지 갖추지 못했다. 아니, 그 기반 역시 충분했으나 가장 부족한 건 전투에 대한 센스가 부족했다. 그래서 가진 힘과 능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캐티는 비관하지 않았다. 수많은 모험가가 모험 도중에 목숨을 잃거나 좌절하기 마련이다. 캐티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목숨도 무사하고 실력도 충분한 상태로 절망하지도 않았다. 다만 마계로 향하는 길이 조금 멀 뿐이었다.
"저기……"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일을 맡겨주지도 않았다. 간혹 몇 사람들이 그녀에게 부탁을 했지만 그 금액이 형편없거나 아주 난해한 일들 뿐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면 천계 측에서 몸소 초빙해간단 소식을 들었기에 명성을 높이기 위해 별 일을 다 했다.
카르텔 잔당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고, 무투대회에 참여도 했다. 강철비늘 해적단과도 싸우고 이계 탐험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늘 일이 막혀버렸다. 카르텔과의 싸움에선 함정에 빠져 난처해졌고, 무투대회에선 준결승조차 도달하지 못했다. 강철비늘 해적단 역시 중요한 순간에 그들을 놓쳤고. 이계 탐험은 언제나 실수를 해서 위험에 빠졌다.
그녀는 홀로 다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동료를 구해도 결과는 같았다. 되려 그녀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퍼질 뿐이었다. 힘에 비해 무능한 녀석, 전투 센스라곤 없는 녀석.
캐티의 일거리는 점점 줄었다. 당연히 돈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캐티는 굶주렸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 와중에 어느 수상한 사진기사가 그녀에게 돈을 주는 대신 사진을 부탁했다. 캐티는 닳는 것도 아니고 해서 몸소 사진을 찍었고, 일을 했을 때만큼이나 많은 돈을 받았다.
순간 캐티에게 다른 길이 보였다. 고갤 숙이니 보이는 건 단단히 몸을 싸맨 상의로도 가려지지 않은 탄탄한 가슴과 긴 부츠와 반바지 사이로 보이는 건강한 허벅지였다.
"해볼…… 까……?"
처음엔 자신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도가로써 힘을 쓰는 게 아니라 눈요기로 몸을 파는 건 장식용 검이나 다름없는 위치라 느꼈다. 싸움이나 격식을 위한 검이, 그저 벽에 걸려 녹슬어가다니! 그 얼마나 처참한가.
그러나 캐티는 처절했다. 이대로 가단 굶주리고 헐벗게 될 것이다. 그러나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입고 있는 옷을 팔아서 연명해볼까도 생각했다.
헌데 그래봐야 얼마나 버틸까. 멀쩡했던 지금도 일을 구하지 못했다. 그녀의 손에 묵직하게 들린 금화주머니가 이성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한 번 정도. 쉽게 번 돈이 그녀를 설득하고 있었다.
꼴깍-
"해보자……"
고민은 확신으로 굳혀졌다. 캐티는 방금 자신을 찍고 간 사진사를 찾았고, 그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찰칵-
캐티는 시뻘개진 얼굴로 촬영에 돌입했다. 그녀는 현재 비키니만 몸에 걸친 채 그의 요구대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사진사는 흐뭇하게 웃으며 좋다고 하며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
"여기, 오늘 모델료."
돈을 받은 캐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평소보다 몇 배나 되는 돈을 줬기 때문이다. 아마 노출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상당한 양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 저기…… 이렇게 주셔도 괜찮나요……?"
"엉?"
사진사는 황당한 표정이 됐다. 그의 반응에 캐티는 아차 싶었다. 설마 돈을 더 주기라도 한 게 아닐까. 그녀는 괜히 말했다 싶어서 끙끙 앓았으나, 사진사의 반응은 남달랐다.
"아, 뭐…… 아직 포즈나 표정이 조금 부족해서 그 정도밖에 안드렸어요. 아직 아마추어시죠? 조금 나아지고 계시긴 하지만, 지금 당장 돈을 올려드리기엔 무리가 있어요."
"예? 아, 아니 제 말은-"
"불만이셔도 어쩔 수 없어요. 뭐, 전속 모델만 되신다면 더 드릴 순 있지만……"
그렇게 사진사는 떠나갔고 캐티는 멍하니 돈주머니를 내려다보았다. 적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그런 건데…… 그는 더 줄 수 없는 이유를 들었고, 심지어 여건만 된다면 추가할 수 있단 걸 피력했다. 그 부분에서 캐티는 놀랐다. 고작 사진사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 정도 재력이 있는 건가?
캐티는 넉넉해진 돈으로 주점에 들렀다. 그리고 거기서 술과 음식을 먹던 중,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비로운 장비에 어마어마하게 돈을 쓰는 모험가가 한둘이 아니란 것. 그것말고도 모험가들 대부분이 상당한 부를 쌓았다고 했다.
자신도 모험가인데…… 그런데도 돈 한 푼에 연연하고 있건만…… 캐티는 한숨부터 쉬었다. 넨마스터가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그렇게 고생하고 모험길에 올랐건만, 돌아오는 건 금전적인 문제요, 다른 사람들의 차별이었다.
보물이라고 불릴만한 무구들로 치장한 이들의 차별 속에서, 캐티는 외로이 낙오됐다. 그리고 지금, 마계로 향하는 이들을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다.
"후우……"
캐티는 거하게 술을 마셨다. 사진사를 만난 건 노블 스카이. 그러나 그곳은 일종의 군사지역이었기에 술을 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기 전에 즐기려는 것이다. 그렇게 취하도록 술을 마신 캐티는 멍한 얼굴로 호흡했다.
활성화의 숨결. 체내의 신진대사가 빨라졌다. 알코올이 더욱 빠르게 흡수됐으나, 얼마 안가 넨에 타버려서 증기가 됐다. 그녀는 이걸 다른 곳에 이용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영 응용할 방법이 없었다. 그 정도 유연한 사고가 있었다면 이렇게 소외되지 않았을테지.
일단 돌아가기로 마음 먹은 캐티는 술기운을 지우자마자 해상 열차에 올랐다. 파워 스테이션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는 곯아떨어졌다.
"혹시 다른 일도 해보지 않겠어?"
처음 주었던 돈에 3배 가까이 받게된 이후로, 사진사가 꺼낸 말이었다. 캐티는 입에 풀칠할 정도가 아니라, 몇 년은 놀고 먹을 정도로 벌게 됐다. 그러나 몇 번 돈의 맛을 본 그녀는 사진사의 말을 뿌리칠 수 없었다.
다른 일이라면 분명 돈을 벌 방법이 또 있단 뜻이고, 충분한 돈이 있다면 더 나은 무구를 살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은퇴하고 이 길로 접어도 될……
'아냐, 그건 아냐!'
캐티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다짐시켰다. 자신은 돈을 벌기 위해 이 짓을 하고 있지만, 돈을 쫓는 건 아니었다. 물론 호화스런 식사에 좋은 잠자리가 싫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돈을 버는 목적은 다시 모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다. 절대 돈에 눈이 먼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다 잡은 캐티는 차분하게 물었다.
"갑자기 그건 왜요……?"
"저번부터 느낀 건데 돈이 필요한 거지?"
사진사는 정곡을 찔렀고, 캐티는 부정하지 않았다.
"나도 모험가 출신이라 대충 눈치채고 있었지. 시간이 지날수록 홀로 나아가기엔 벅차고, 그렇다고 다른 동료를 구하자니 그럴만한 사정이 안됐지.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부족한 무구야. 분명 실력이 충분한데 보물이라 불릴만한 무구가 없어서 다른 녀석들에게 뒤쳐지게 되지. 그러면 자연스레 나처럼 다른 일로 빠지는 사람도 있고, 너처럼 모험에 연연해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도 생겨나지."
그 말에 캐티는 속이 콱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뭐, 너처럼 돈이 없어서 모험을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뭐든 하기도 해."
"뭐든……"
"혹시 영 아니다 싶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기회조차 안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거든. 그래서 나중에 할 걸, 이라 생각하면 그땐 너무 늦지."
캐티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요구대로 갈아입은 옷은 가슴골과 허벅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있었다. 이런 옷을 입고 사진을 찍히면서 돈을 받는 궁지까지 몰렸다. 여기서 더 추락할 건 없었다. 오히려 격식을 차리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
캐티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아하하-"
사진사가 소개해준 건 파워 스테이션 구석 주점이었다. 안톤 토벌로 요란한 이때, 이곳은 안톤의 부재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무엇보다 노블 스카이로 오가는 요충지다보니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다. 어쩔 땐 힘있는 모험가가 들르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천계의 군인이었다.
캐티 옆에서 거나하게 취해있는 건 말콤 대위로 후방 보급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는 끌끌 웃으며 자신의 부대에 있었던 일화를 털어놓고 있었다. 지루할 법한 얘기지만 캐티는 예의상 웃으며 들어주었고, 그녀의 태도가 말콤 대위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나? 보아하니 아랫 세계에서 이름 좀 날렸을 거 같은데……"
그는 단번에 캐티가 모험가인 걸 파악했다. 캐티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잔을 채워주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금전? 모험가들에게 상당히 투자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전부 골고루 받는 건 아니죠. 그리고 받는 사람들 전부 똑같은 것도 아니구요."
말콤 대위는 그녀가 따라준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크- 그렇지. 사도를 해치운 자들이라 해도 전부 그런 건 아닐 테고…… 그들도 다 사람인데 말이야…… 엉,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는 횡설수설했고, 캐티는 머뭇거리다 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자신의 취기를 태운 것처럼, 넨으로 그의 취기를 날려버렸다. 술이 증기가 돼 날아가자, 말콤 대위는 머리를 털며 그녀를 보았다.
"그게 넨이란 건가?"
"네."
"어쩌면 그것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겠구만. 안마같은 거라던가……"
"안마요?"
"주워들은 말론 인체에 대해 빠삭하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예…… 얼추……"
"당장 내 어깨만 해도 그래. 요즘 뻐근해서……"
그 말에 캐티는 대위의 어깨를 집었다. 손에 느껴지는 이질감. 확실히 하고자 넨으로 살펴보니 단순히 근육이 뭉친 것 이상으로, 그의 어깨는 망가져있었다. 캐티는 그걸 파악하고 천천히 그의 어깨를 넨으로 치료해주었고, 대위의 표정은 점점 밝아졌다.
"대단하군."
캐티가 어색하게 웃었다. 이 정도는 넨마스터라면 전부 할 줄 안다. 더 나아가 순발력을 늘려주거나 반응속도를 초월적으로 높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넨탄이나 넨실드 정도가 재능의 한계였다. 물론 그걸 단련하였지만…… 다른 넨마스터에 비해 실용성이 달리는 게 사실이었다.
말콤 대위는 술이 깨서 입맛이 없어졌는지, 더 마시지 않았다. 다만 그녀에게 골드 수표를 팁으로 줄 뿐이었다.
"나 같은 월급쟁이보단 그 모험가들을 상대로 일을 하는 게 좋을 거야."
"말씀 고마워요."
캐티는 그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간혹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 중 그녀의 몸을 요구하며 금액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캐티는 거절했다. 매춘을 생각하고 일하는 게 아닐 뿐더러, 이제까지 그들이 부른 금액을 전부 합쳐도 사진사가 주었던 돈을 따라가지 못해서였다. 이 점을 미루어보아 모험가들의 재력은 상당하다 느꼈다.
그가 특별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그러나 그 정도 돈을 갖고서도 모험을 하지 못할 정도면? 지금 앞서 나간 이들은 더 많은 재화를 품고 있을 게 분명 했다.
비록 웬만한 넨마스터가 쓸 수 있는 힘이라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캐티는 목적지를 잡았다.
마계로 향하는 죽은 자의 성으로.
"안마……?"
"네……! 이, 이용하시겠어요?"
"뭐……"
귀검사 하나가 목을 뿌득 풀며 다가왔다. 캐티는 천막 안으로 들어오는 그를 맞이하며 침대를 정리하였다.
캐티가 자리잡은 곳은 죽은 자의 성으로 가기 전 들리는 장소였다. 간혹 성을 오르는데 실패하는 이들이 쉬었다 가기도 하기 때문인지 주점을 비롯한 숙박 시설이 다소 포진돼있었다. 캐티는 그중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선택했다.
건물을 빌리기엔 좀 그런 데다 당당히 내놓고 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타인의 몸을 주물럭거리다니…… 아무리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혀봤다지만 스킨십은 다른 문제였다.
어쨌든 캐티는 말콤 대위가 말한대로, 안마를 내걸고 일을 하기로 했다. 처음 금액은 자신이 봐도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낮았지만, 유명해진다면 그때 더 높은 금액으로 올려도 될 일이었다. 물론 마음 한 구석에선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랐지만……
캐티는 엎드린 귀검사의 등을 꼼꼼히 주물렀다. 귀검사는 끙끙거리다가도 슬슬 풀리는 몸근육에 기분좋은 소리를 냈다.
"솜씨 좋네……"
"고마워요."
캐티는 낯을 옅게 붉혔다. 귀검사는 고갤 옆으로 꺾어 그녀를 빤히 보다 말했다.
"혹시 다른 일도 해?"
"다른 일이라면……"
"안마말고 매춘도 하냐고."
"그, 그…… 네?"
"뭘 그리 놀래. 못할 일도 아니고……"
"하지만 그게……"
캐티의 순진한 반응에 귀검사는 얼굴을 긁적였다.
"안마 값도 터무니 없이 적고…… 이런 쪽으로 아예 처음인거야?"
캐티는 대답 하지 않고 끄덕였다. 귀검사는 손가락을 꼽아보더니 상당한 골드가 적힌 수표를 꺼냈다. 모델료와 엇비슷한 값. 놀라고 있는 그녀를 향해 귀검사가 바로 앉았다. 그리곤 바지춤을 풀렀고, 캐티가 놀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귀검사는 피식 웃더니 하체를 완전히 벗어내렸다. 그러더니 캐티의 팔뚝을 툭 쳤다. 캐티가 화들짝 놀라 슬쩍 손을 내렸다가, 훤히 드러난 그의 아랫도리를 보며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여기도 안마해주겠어?"
"예, 예에……? 어디를……"
"여기. 성기."
"거기를요?!"
귀검사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 정도 돈에 이거면 아주 싸게 해주는 거라고. 이거의 반도 못받고 몸을 파는 여자가 부지기수야."
캐티는 고갤 옆으로 틀며 손을 뻗었다. 허공을 휘젓던 그녀의 손이 딴딴한 허벅지를 더듬었고, 이윽고 축 늘어진 음경을 쥐는데 성공했다. 물컹한 느낌이 이상해서 손을 떼고 싶었지만, 자신의 순결이 더럽혀지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하기로 했다.
처음엔 흐느적거렸지만 조금씩 주물럭대는 그녀의 손길 때문에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 캐티가 놀라서 손을 살짝 뗐다. 그러면서 그의 하반신을 보게 됐다.
불룩하니 솟아있는 음경. 처음 보는 남성기의 적나라한 형태에 캐티는 열띤 얼굴로 멍하니 보고 있었다. 캐티는 침착하게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다시 음경을 쥐었다. 그리곤 이리저리 기울여보고, 손가락을 꼼지락대보았다.
귀검사는 호기심 어린 얼굴을 보며 말했다.
"위아래로 문질러봐. 이렇게."
귀검사가 손동작을 알려주니 캐티는 곧잘 따라했다. 그렇게 홀린 듯이 음경을 문지르다보니,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캐티는 넨을 끌어모았고, 그 따스하고 역동적인 힘은 음경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의 움직임에 귀검사가 그녀의 팔을 쓸었다.
"입으로 한 번 해볼래?"
"이, 입으로요?"
"입에 머금고 빨면 돼."
"그건 아직……"
그는 알겠다며 더 이상 권유하지 않았다. 그렇게 캐티는 손으로만 열심히 쓸어주었고, 얼마 안가 그는 사정을 했다. 정액이 흩뿌려지는 그 장면은 처녀에겐 참으로 신기한 모습이었다.
귀검사는 돈을 쥐어주고 그곳을 나섰다. 캐티는 처음 사진을 찍고 돈을 받았을 때처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그는 며칠 후 다시 찾아왔다. 그리곤 비슷한 돈을 주며 그녀의 손을 빌렸다. 나름 능숙해진 캐티는 손가락 하나하나 유연하게 놀렸고, 귀검사는 기술이 늘었다며, 혹시 다른 손님에게도 이렇게 해주냐며 농을 던졌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입으로 해주지 않겠냐며 제의했으나 이번에도 그녀는 거절했다.
그렇게 세 번째가 되던 날, 캐티는 귀검사의 부탁에 고민했다. 확실히 지저분했다. 이곳으로 소변을 누는 곳인데다 섹스를 하는 부위인데…… 그러나 그는 꾸준히 돈을 주고 있었고, 캐티가 쉽게 벌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었다.
한 번 정도…… 그녀를 이 길로 차츰 이끌어간 마법의 단어가 그녀를 장악했다.
삐죽 내민 혀가 머뭇거렸다. 땀냄새가 조금 섞인 찝찝한 내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단 끝부분만…… 캐티는 조심스레 혀 끝으로, 귀두를 핥았다. 조심조심, 꽉 쥔 음경 끝을 맛보았다. 뭐랄까, 손가락이 데여서 입에 물고있을 때 느껴지는 맛이라 해야할가.
캐티의 혀가 조금 과감하게 주변을 핥았다. 귀검사는 좋다고 말했고, 캐티는 그 말에 힘입어 조금 더 서비스하기로 했다. 음경을 고정한 손을 슥슥 문지르며 귀두를 핥아댔다. 그러다 입술이 탁 맞닿았고, 조금씩…… 귀두를 입안에 밀어넣었다.
여기까지 오긴 했으나, 그녀는 차마 그걸 맛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침을 삼키지 못했고, 끈덕진 침이 그의 음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거부 반응이 의도치 않게 좋은 방향으로 갔다. 음경이 좀 더 미끌거리게 해주었고, 손의 마찰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었다. 그렇게 귀검사의 세 번째 사정을 받을 수 있었다.
캐티는 그가 쌀 거 같단 말에 황급히 입을 빼다 얼굴에 정액을 맞아버렸다. 끈적해진 얼굴을 보며, 귀검사는 손수건을 건넸다. 그의 배려에 캐티는 거절하지 않았다. 귀검사는 기분 좋았다며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했다. 캐티가 놀라자, 원래 이 정도는 받아야한다고 말을 보탰다.
그가 떠나고 캐티는 고민했다. 그리고 근처 주점에서 쉬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이것저것 주워들었다. 그렇게 어설프게 쌓은 성지식을 소화할 때 쯤, 그가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며 돈을 주었고, 캐티는 독학한 기술을 뽐내기로 했다.
"으응……?"
갑자기 고환을 낼름거리며 핥아대니, 귀검사가 어정쩡한 반응을 보였다. 캐티가 놀라서 고갤 들었다.
"아팠나요……?"
"그게 아니라…… 그런 곳까지 핥아줄줄 몰라서…… 누구한테 배운 거에요?"
"바텐더나 다른 손님한테 물었어요……"
캐티는 고환을 혀로 감쌌다. 그리곤 그 형태가 일그러지지 않게끔 힘을 거의 주지 않으며 감질나게 핥았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 그의 음경을 빠르게 문질렀다. 귀검사는 색다른 느낌에 좋아했다.
다음 방문 때는 오직 입으로만 그의 음경을 애무했다. 아직 어설펐지만 넨이 함께한 애무는 황홀했다.
그 다음엔 그가 싼 정액을 완전히 입에 머금고 삼켰다. 귀검사가 놀라며 그녀의 어깨를 잡았고, 캐티는 괜찮다며 기침을 했다.
갈수록 그녀의 기술은 야릇해졌고, 귀검사는 흐뭇해했다. 그렇게 캐티는 능숙해져갔고, 이젠 어엿한 창부가 됐다. 다만 아직까지 섹스를 하지 않았단게 결점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실과는 상관없이 그녀는 요염해졌고, 단순한 서비스에도 귀검사는 만족을 하는 듯 했다.
"어서와요……"
"야한 차림이네."
푸른 비키니 차림의 캐티가 수줍게 웃었다. 귀검사가 침대에 편하게 눕자, 캐티는 그의 옆에 모로 누워서 한쪽 다리를 그의 다리 사이에 올렸다. 말캉한 허벅지가 슥슥 움직였다. 캐티의 다리는 그의 음경을 순식간에 발기시켰다. 그러더니 무릎 뒤쪽으로 음경을 끼워넣더니, 그대로 다리를 접었다 폈다.
캐티는 배시시 눈웃음을 치며 귀검사와 눈을 마주쳤다. 그의 가슴을 손가락 끝으로 간질이면서 유두를 탁 꼬집었다.
"음……"
귀검사가 머리를 쓰며 잡아당기자, 캐티가 힘없이 안겼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고, 입술은 포개졌다. 캐티는 키스를 나누며 손으론 귀검사의 가슴을 괴롭히고, 다리론 그의 음경을 놀려주었다. 이렇게 하는 게 익숙할 정도로 노련해진 캐티는 다리 대신 손으로 그의 음경을 쥐었다.
엄지로 귀두 끝을 꾹꾹 누르다 떼니, 쿠퍼액이 찐득하게 떨어졌다. 캐티는 그걸 귀두에 펴바르더니 아직 엄지에 남은 걸 입으로 끌어와 핥아보였다. 귀검사는 오물거리며 자신의 쿠퍼액을 먹는 캐티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속삭였다.
"널 취하고 싶어."
캐티는 눈웃음을 쳤다.
"섹스를 원하시나요?"
캐티가 부뚜막의 고양이처럼 냉큼 그의 몸위로 올라탔다. 빵빵한 엉덩이가 그의 음경을 꾹 눌렀다.
"진짜 매춘이네요."
"물론."
캐티는 침을 삼켰다. 아무리 능숙해졌어도 첫 섹스이다.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팬티를 옆으로 젖히며 음경을 끼워맞춘 캐티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그의 음경이 미끄러지듯, 가볍게 안으로 파고들었다. 처음이라곤 믿기지 않는 가벼운 삽입.
귀검사는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다 가볍게 허리를 한 번 튕겼다. 캐티가 들썩이며 솟구치다 주저앉았다. 음경 역시 뽑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으응……"
"그렇게 좋진 않나보구나."
귀검사가 그렇게 말하며 상체를 일으키곤 입을 맞추었다. 캐티는 그와 입을 깊게 맞추며 엉덩이를 살랑였다.
한 번의 키스가 끝나자 캐티는 자연스레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스스로 위아래로 몸을 들썩였다. 질퍽하게 젖은 음경이 슬쩍슬쩍 보였다. 안쪽에서 음액과 쿠퍼액으로 범벅이 되어 조여진 음경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빵빵하게 부풀었다.
캐티는 넨마스터로써의 훈련보다 이것이 더 힘들다 생각했다. 금방 숨이 차올랐다. 더워서 땀이 주륵주륵 났다. 그러나 훈련보다 더 성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랫도리가 금방이라도 소변을 지릴 것처럼 전기가 올랐다. 당장 자지러질듯 소리를 질렀다.
귀검사는 그녀의 반응이 좋은지 히죽 웃었다. 두 손으로 비키니를 젖히고 불룩 솟은 유두를 한입에 집어삼켰다. 그러면서 쭙쭙, 예전의 캐티가 그의 음경을 빨아주듯 빨아들였다. 캐티는 기쁨에 비명을 질렀고, 따스한 넨이 퍼져나왔다.
분명 귀검사의 귀기가 눌려야 정상이건만, 캐티의 넨은 그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포근한 느낌. 그 기분은 섹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둘은 쉴 새 없이, 격렬하게 움직였다. 귀검사는 그녀의 허리를 붙들더니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곤 체위를 바꾸었다.
캐티는 개처럼 엎드려졌고, 귀검사는 그녀의 뒤를 사정없이 쑤셔박았다. 앞뒤로 들썩여지는 캐티는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섹스의 열락은 상상 이상이었다. 처음 넨을 깨달았을 때만큼이나, 그 황홀경은 대단했다.
"아아……! 너무! 좋아…… 요……!"
"좋다니 기쁘네."
그 한 번의 섹스는 길게 이어졌다. 귀검사의 사정 이후로도, 잠깐 멈췄다 뿐이지 섹스는 계속 됐다. 몇 시간이나 되는 시간 동안, 둘은 지쳐버렸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헐떡였고,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귀검사였다.
"난 이제 마계로 떠나."
그 한 마디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이제껏 그녀에게 준 금액의 몇 배나 되는 돈을 주고 떠나갔다. 캐티는 안마 일을 계속하며 그를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캐티는 그 동안 여러 손님을 받았다. 이제까지 안마만을 해왔던 그녀가 매춘업도 능숙하게 해냈다. 그녀의 대한 소문은 점점 퍼져나갔고, 종국엔 아라드나 천계에까지 번졌다.
캐티는 난처해했다. 물론 돈이야 어떻게든 벌게 됐지만 그만큼 실전 감각이 떨어져버렸다. 그러나 그것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훈련은 언제든 하면 된다. 넨 덕분에 잘 늙지도 않고 약해지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렇게 캐티는 수많은 손님들을 받았다. SM플레이, 그룹 섹스, 노출 플레이, 어느 것 하나 안해본 것이 없었다. 그렇게 그녀가 섹스로 돈을 벌어갈 때……
"읍- 흐웁-"
한 명의 음경을 거칠게 빨아대던 캐티는 입안에서 터지는 정액을 꿀꺽 삼켰다. 그리곤 입술을 농염하게 핥으며 그것의 주인을 향해 눈웃음을 보였다. 사내는 금세 떨어져나갔고, 음경을 빨던 그녀의 뒤에서 섹스를 하던 사내 역시 금방 사정했다.
"감사합니다아……"
헤롱헤롱, 취한 목소리의 캐티가 앙큼한 말투로 말했고, 만족한 사내들은 돈을 주고 갔다. 손에 쥐어진 금화를 본 캐티는 히죽 웃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사람이 찾아왔다.
"혹시 안마되나요."
쌩뚱맞은 그 말에 캐티가 고갤 들었다. 눈에 보이는 건 냄새나는 음경 대신, 웃고있는 얼굴이었다.
"물론이죠……"
캐티는 방긋 웃었다. 마주 앉아있는 귀검사 역시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