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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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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소드 - 어느 마법사의 이야기

금빛 양갈래 머리가 흩날렸다. 긴 강아지 귀처럼 늘어진 묶은 머리는 어깨에 늘어질 듯 하다, 바람을 맞고 팔락였다. 단정한 앞머리 위에 놓여진 메이드 헤드드레스의 프릴도, 바람을 맞아 살랑였다. 마지막으로 살랑거리는 건 허벅지의 대부분을 보이는 붉은 치마였다. 이 짧은 치마는 개량 한복에 맞춰 약간 주름져있었는데, 올라간 주름 틈으로 그녀의 속바지가 훤히 보였다.

탓-

춤을 추듯 살랑거리던 그녀는 두 손을 흩뿌렸다. 그러자 압축되고 압축된 바람이 쏘아졌다. 그러자 도마뱀 머리를 한 글리터가 그 바람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 이번엔 땅을 강하게 찍자 바위가 솟구쳐 글리터 둘을 날려버렸다.

그야말로 죽음의 춤사위! 그녀의 가벼운 춤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고열의 불이 쏘아지고 차가운 얼음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그림자가 솟구쳐 잠식시키기도 했다.


"후우!"


여인은 나풀거리는 몸 그대로 빙글 돌았다. 그리고 차분하게, 점잖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끝."


파괴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그 자리에 그녀만이 있었던 것처럼, 글리터들은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여인은 생글 웃으며 손뼉을 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엘리멘탈 마스터, 케시아. 벨더로 파견된 고위 마법사의 첫 활약이었다.









"흠."


케시아는 눈앞에 놓여진 금화를 보며 손가락을 퉁 튕겼다. 주머니를 한 가득 채우는 묵직한 것이었지만, 그녀는 마음에 드는 눈치가 아닌 것이다. 맞은 편에 있던 남자는 난처한 얼굴이 됐다.


"이걸로도 모자라십니까? 웬만한 용병 스물은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인데요……"

"내가 그 용병들보다 얼마나 더 효율이 있는진 알잖아? 비싼 값을 하잖아."


케시아의 오만한 말에도 남자는 선뜻 부정하지 못했다. 실제로 그녀 혼자 글리터 부대를 쓸어버렸기 때문이다. 개중엔 정병이라 할만한 강병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최단 시간, 최다 병력, 최소 인원.

그야말로 기염을 토할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너무 무거운 금액에 남자는 좌절하고 말았다.


"의뢰는 계속 되니까 빚을 져서라도 돈을 마련해두는게 좋을거야. 알지? 성과금 따로 주는 거?"


그 말에 남자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건 계약서에 분명히 명시됐고, 바꿀 수 없었다. 남자가 돈을 마련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그녀가 임무에 실패해서 몇 배나 되는 위약금을 물지 않는 이상……

남자는 속으로 그러길 바랐지만,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단 걸 알았다. 그저 두 손을 지그시 모아 기도할 뿐이었다.







케시아는 이전보다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이미 전력은 완전히 파악됐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케시아의 마법엔 맥을 못출 것이다. 그 예상은 확실했다. 그녀의 손짓에, 춤사위에 글리터들은 힘도 못쓰고 쓸려나갔다.

한 손에 들고 있는 긴 나무 망치를 보며, 괜히 가져왔나 싶을 정도로 압도적! 그녀는 힘을 조금 낮춰야겠단 생각까지 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가뿐하게 돈을 버는 건 별로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깊숙하게, 깊숙하게 적진으로 파고 들었다. 혹시 몰라 챙겨온 포션도 두둑했고, 본래의 힘의 반도 쓰지 않았다. 무슨 일이 터져도 대처할 자신이 있었다.


"흡!"


영창 없이 그녀의 손에서 불이 뿜어졌다. 글리터 셋이 순식간에 재가 됐고, 그 재미없는 광경에 케시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정말이지……"


그렇게 한숨을 쉬며 걷던 케시아는 뒤에서 기척을 느꼈다. 주저없이 등 뒤에서 바람을 쏘아낸 케시아는 그제야 돌아보았다.

토막 난 글리터. 분명 오는 길에 적을 쓸었는데? 있어선 안될 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깐일 뿐이었다. 어차피 누가 오든 위험하지 않다. 이런 조잡한 변수는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케시아는 말없이 전진하려 했다.

꾸국-

그때 땅에서 글리터들이 솟구쳤다. 네 방향을 노리고 날아들었지만, 그들은 바람의 막에 막혀 다가오지도 못했다.

콧방귀 한 번. 케시아는 손가락을 튕겼고, 얇게 쏘아진 바람이 넷의 머리를 뚫어버렸다.


"재미 없게."


그렇게 길을 거려던 그녀는 우뚝 멈춰섰다.


"어쭈?"


케시아가 고갤 돌렸다. 분명 토막났을 글리터 시체는 없고, 새로운 녀석이 서있었다. 케시아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되살아난 건가.'


그 생각을 하며 케시아는 글리터를 네 동강 내버렸다. 피조차 흩뿌리지 않는 글리터를 즉사시키고 약간 알고 있던 흑마술을 발휘하였다. 이제 되살아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방금 꿰뚫은 네 마리의 글리터에게 생각이 미쳤다.

예상대로 그들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이번에도 순식간에 처분됐다. 땅에서 솟구친 바위가 그들을 하나하나 깔아버린 것이다. 케시아는 귀찮게 됐다란 생각 말곤 없었다. 설마 이들이 다시 살아나겠는가. 혹시 그렇다 해도 단숨에 처리할 수 있었다.

케시아는 여유롭게 걸었다. 그리고 7분만에 자신의 생각을 후회했다.







"헉! 헉!"


케시아의 손이 쫙 펼쳐졌다. 다섯 가닥의 번개가 쏘아져서 십수 마리의 글리터를 태워버렸다. 이어서 나무 망치를 휘둘러 달려드는 한 녀석을 쳐냈다. 그러더니 숨고를 틈도 없이 발을 굴러 지면에서 뾰족한 바위가 솟구치게 했다.

거친 숨소리. 케시아는 이미 지쳤다. 그러나 그만둘 수 없었다. 그녀 주변을 빼곡하게 메운 글리터들 때문이었다.


"찻!"


바람으로 글리터들을 밀어낸 케시아는 하늘로 솟구쳤다. 그리고 그대로 땀을 뻘뻘 흘리며 주변을 살폈다. 시야가 닿는 곳엔 글리터들이 가득 했다. 족히 수 백은 되어보이는 그 숫자에, 케시아는 진이 빠졌다.


'어떻게 된 거지? 왜 다시 살아나는 거야……!'


아무리 죽여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좀비도 이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계속 쓰러뜨리다보니 그 소란에 하나둘 추가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모여드는 걸 일일히 상대하다보니 힘이 빠지고…… 달아나려니 너무 깊이 들어와서 여의치도 않았다. 순간이동은 쓸 엄두도 못냈다.

결국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이렇게 포위 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 도망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이런 존재가 있다고? 그것도 한 둘이 아니라? 말도 안돼! 이건 흑마술의 영역이 아냐!'


포션은 이미 다 써버렸다. 도망칠 수단도 없다. 케시아는 마지막까지 마법을 뿌리며 저항했다. 그러나 틈을 뚫고 들어온 글리터가 옆구리를 때리자, 의식이 흔들렸다. 깊은 기침을 뱉으며 주저앉은 케시아는 자신을 둘러싼 글리터들을 보았다.

완패.

이제 그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글리터들…… 아니, 좀비 글리터라고 해도 될 괴물들에게 죽을 것이란 걸…… 사소한 저항조차 할 수 없단 걸…… 그렇게 그녀는 몰려드는 글리터들을 보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읏?"


예상대로 묵직한 주먹질이 몸을 난타했다. 마법으로 몸을 강화시켜두지 않았다면 아마 멍투성이가 됐을 것이다. 그렇게 글리터들의 공격이 얼마나 됐을까. 그들은 웅크린 케시아를 보며 수군거렸다.


'포기했나?'


그럴리는 없었다. 글리터들의 포위망은 흩어지지 않았다.


"잡아."


글리터 중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글리터 셋이 그녀를 꾹 누르고 두 팔을 등 뒤로 묶었다. 그리고 두 다리 역시 꽁꽁 묶었다. 케시아는 저항도 못했다. 다시 있을 난타를 예상하고 눈을 감았던 그녀는, 몸이 붕 뜨는 걸 느꼈다.

그녀는 글리터 넷에게 들려서 옮겨지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 속엔 수많은 가정이 떠오르다 사라졌다.

다른 방법으로 사살. 타격이 먹히지 않으니 장소를 옮겨 다른 이에게 부탁한다.

먹이. 이미 무력화되었단 걸 알고 식량으로 사용.

인질. 붙잡고 벨더 시의 사람과 거래.

세뇌. 방패막이 혹은 스파이나 전투병력으로 사용키 위한 작업.

그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떠올랐지만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 애초에 이만한 병력이 죽지도, 물러서지도 않는데 어째서 그들은 벨더를 놔두고 있는 걸까. 케시아는 글리터들이 사는 마을처럼 보이는 곳에 도달할 때까지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들의 집은 조악했다. 돌과 나무로 만들어서, 언제든 무너뜨릴 수 있을 듯 했다. 다른 한편으론 효율적이었다. 단기간에 최대 효율로 지은 것이었다. 혹시 이곳이 거점? 케시아는 짚더미에 내던지고서도 생각에 잠겨있었다.


"원하는 게 뭐지?"


케시아는 그때서야 입을 열었다. 괜히 약한 모습을 보일 바엔 당당하게 나설 생각이었다. 글리터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인질."


그 말을 하고선 글리터 한 마리가 그녀를 묶은 밧줄을 풀어냈다. 금방 모든 속박이 풀렸지만 그녀는 쉽게 저항할 수 없었다. 여러 번의 마법으로 이미 정신이 지쳐있었다. 만일 이대로 밀어붙였다간 정신이 깨져버릴 것이다.

자신의 마법으로 자멸이라니! 그건 사양이었다. 인질이라 했으니 큰 해코지는 하지 않을 테고, 케시아는 마음 편히 있기로 했다.


"뭐, 좋아. 나 같은 인재는 보존할 가치가 있단 거겠지."


그런데 글리터들은 돌아가지 않았다. 감시를 한다기엔 그 네 마리 외에도 바깥에서도 서성이는게 보였다. 척척 다가오는 걸 보고 케시아는 괜히 불안함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저 약해보이지 않으려 눈을 치켜 떴다.


"뭐야? 또 무슨 볼일 있어?"

"장난감."


장난감? 그때 글리터 하나가 다리를 붙잡고 신발을 벗겼다. 깜짝 놀란 케시아가 발길질을 날렸지만, 그쪽 다리도 붙잡혀서 신발이 벗겨질 뿐이었다.


"뭐하는…… 히익?!"


뭐하냐고 따지려던 그때, 글리터 하나가 니삭스 째 그녀의 발을 집어삼켰다. 양말은 금방 축축해져서 살에 들러붙었다. 그 불결함에 소름끼쳐할 때, 이번엔 오른쪽 발을 잡고있던 글리터가 양말을 벗겼다.


"서, 설…… 안돼!"


그러나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대로 땀이 밴 그녀의 맨발을 집어삼켰다. 그 미끈미끈한 혀는 발바닥을 쓸며 지나가는가 싶더니 발가락 사이사이를 훑고 지나갔다. 천 하나로 가려지고 말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말도 안되는 불쾌함에 그녀는 다리를 바동거렸지만 글리터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녀석들은 뭐가 그리 맛있는지 계속해서 그녀의 양쪽 발을 종아리까지 삼키며 핥아댔다.

그 사이 글리터 몇 마리가 더 안으로 들어왔다. 질색하며 발버둥치는 케시아의 팔뚝을 붙든 새로운 두 마리는…… 그 밑의 놈들과 똑같이, 그녀의 손을 집어삼켰다.


"흐앗?! 뭐하는 거야!? 그만해!!"


이번엔 손이다. 거의 팔뚝까지 집어삼키고 손가락과 손바닥을 핥았다. 케시아는 놈들의 혀를 꽉 잡아버릴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힘도 없는 데다 미끄러워서 잡히지가 않았다. 오히려 손목과 다른 부분을 핥게 도와주는 꼴이었다.

케시아는 눈물이 찔끔나왔다. 인질이라더니 갑자기 사지를 붙잡고 핥아대다니! 이건 치욕이었다. 절대 인질에게 해선 안될 대우였다!

그 사이 다른 글리터가 다가와 그녀의 저고리 앞섭을 풀어버렸다. 붕대로 감겨진 그녀의 젖가슴과 가슴 밑까지 올라와있는 치마가 보였다. 설마? 케시아가 질색하면서 욕을 퍼부으려던 그때 두 마리의 글리터가 그녀의 겨드랑이에 입을 처박았다.


"히아앗?!"


다른 곳도 아니고 겨드랑이를? 솜털도 채 안난 깔끔한 겨드랑이를, 글리터의 혀가 쓸고 지나갔다. 케시아는 말로 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 왜 다른 부분을 놔두고 이상한 곳만 핥아대는 건가. 딱히 그런 걸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건 뭔가…… 짜증이 났다. 몸 곳곳이 조금씩 질척해지는 것 같았다.


"그만해……! 어딜 핥아대는 거야 이 도마뱀들아!!"


그녀의 외침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오히려 두 마리의 글리터가 추가로 나타날 뿐이었다. 케시아는 그들이 추가되면 어디든 핥아진단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기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들 역시 그녀의 몸 일부를 건드렸다.

바로 양쪽 귀!


"아, 안돼!? 하지마! 하지마 이 쓰레기들…… 아앗!!"


귓바퀴를 훑던 혀가 귓구멍으로 파고 들었다. 그 처덕대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렸다. 그러다 혀가 꽉 파고 드니 먹먹했다.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됐다. 그러나 움직이는 것만큼은 또렷하게 느껴졌다. 그 불쾌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귓속에서 움직이는 미끌미끌한 혀라니! 케시아는 욕설을 퍼부었다. 귀가 막혀서 제대로 목소리가 나는지도 모르고, 그저 소리칠 뿐이었다.

그렇게 몇 분을 핥아졌을까, 이번엔 아래쪽에서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케시아의 정신은 온전히 깨어있었지만 뭘 할 수가 없었다. 힘은 힘대로 들 뿐더러, 글리터의 애무가 그녀의 감각을 앗아가는 기분이었다.

찌익-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치마 사이로 파고든 녀석이 속바지를 뜯어낸 듯 했다. 케시아가 고갤 살짝 들어보니 글리터 하나가 다리 사이에 들어온 게 보였다. 그리고 그 기분나쁜 단단한 비늘의 감촉이 양쪽 허벅지에서 느껴졌다.

처덕-


"아…… 하하하……!"


혀가 느껴지는 쪽은 항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서서히 안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을 땐, 케시아는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나약하기 짝이 없는 놈들에게, 말도 안되는 곳들을 능욕당하고 있어야 하다니! 그녀의 자존심이 박살났다. 그리고 그것은 살심으로 바뀌었다.

죽여버리고 만다! 몸이 회복되는대로 전부 토막내버린 뒤에 도망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 순간……


"읍!?"


글리터 하나가 그녀의 입 주변을 핥았다. 역겨움이 솟구친 케시아가 고갤 틀었지만, 녀석은 그녀의 턱을 꽉 잡아 고정시켰다. 그러더니 입술을 파고들려고 혀로 꾹꾹 눌러댔다. 그러나 하얀 이가 단단하게 맞물려서 도저히 틈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글리터가 코를 막았다. 그리곤 고갤 꺾어 그녀의 입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숨이 막혀왔다. 이 사이사이가 놈의 혀로 막혔다. 입을 닫아버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던 케시아는…… 결국 입을 벌렸다. 그 틈을 노려 글리터가 양쪽 볼을 눌러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 혀를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유연한 혀는 케시아의 말려진 혀에 닿았다.


"으읍! 읍!"


이를 세워 물려고 해도 우악스러운 손가락 때문에 제 볼살만 씹게 됐다. 그렇다고 혀를 아무리 뒤로 빼도 글리터의 혀가 더 길었으니, 결국 녀석의 혀가 움직이는 대로 뒤엉키게 됐다. 강제로 키스를 하게 된 케시아는 놈들의 혀가 더 거칠어졌음을 느꼈다. 얼굴이 고정돼서 자세히 볼 수 없지만……

흥분한 듯했다.

큰일이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놈들이 핥는 데서만 멈추리란 보장도 없었다. 무슨 짓이든 해코지를 당할 게 분명 했다. 그리고 그녀는 저항할 수가 없단 게 큰 문제였다. 어쭙잖게 마법을 펼쳐봐야 괜히 다른 글리터들만 불러오는 꼴이다.

참자.

기분 나쁜 키스도, 놈들의 애무도 그냥 참고 견디기로 했다. 그러다 침범벅이 된 오른쪽 발이 시원해졌다고 느낄 때, 뭔가가 발바닥에 착 닿았다.

혀와는 달리 땡땡하고…… 굵기가 있고…… 그녀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런 느낌이 드는 건 곳곳에서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뭔지 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손이었다. 놈들은 손에다 그걸 갖다대고 손가락을 오므려주었다. 케시아는 화가 나서 없는 힘을 다해 꽉 잡아버렸지만, 오히려 놈들이 원하는 조임만 선사해줄 뿐이었다.

녀석들은 이리저리 파고 들었다. 손을 빨던 놈은 손에다, 발을 핥던 놈은 발에다, 겨드랑이를 탐하던 놈은 겨드랑이에다, 귀를 건드리던 것들은 머리칼에다 비벼댔다. 마지막으로 애널과 입 쪽의 글리터들은……


"핥아."


짤막한 말을 하며, 케시아의 눈앞에 발칙하게 솟은 음경을 디밀었다. 일반적인 인간의 것과는 달리 끝이 잘린 뿔처럼 생긴 그것은, 찐득하게 쿠퍼액을 흘리고 있었다.


'총……?'


놀라고 있는 케시아의 입으로, 글리터의 생식기가 디밀어졌다. 그걸 거부하려던 것이 한 발 늦어서 입안까지 허락하고 말았다. 그 역함은 침과 비교할 수 없었다. 차원이 다른 끈적함이 입 안 가득 들어섰을 때, 그녀의 항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허벅지를 꽉 잡아 든 글리터가 항문에 자기 음경을 겨누었다. 그리곤 지체없이 삽입해버렸다. 미끈미끈하게 들어선 음경의 모양을 따라, 장 안쪽이 움찔거렸다. 그녀는 경험이 많이 없었다. 고작해야 귀로 듣고 이론으로만 아는 것들 뿐이었다.

따라서 처녀란 소리. 그런데 첫 섹스가 글리터와, 그것도 항문 성교라니! 그 추잡함과 지저분함에 케시아는 속으로 경악했다. 얼굴을 잡고 음경을 박아대는 글리터의 박력도 잊을 만큼, 그녀는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확 물어버릴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이를 세웠지만 글리터는 그게 더 좋은 듯 했다. 목구멍을 찌를 정도로 힘있게 박아대버리니 뒤통수가 얼얼해서, 입을 최대한 벌리기로 했었다. 놈들이 만족하기를 바라며, 차라리 처녀를 보존했단 것에 만족하며…… 그렇게 글리터들에게 몸을 내주는가 싶었다.

뿌직-

굉장히 불결한 소리와 함께 녀석들은 사정을 했다. 백색이 조금 섞인 젤라틴같은 정액이 그녀의 몸 곳곳에 뿌려졌다. 가장 기분 나쁜 부분은 발바닥이었다. 뿜어진 그 힘이 발바닥에 척 붙어서, 찐득하게 흘러내렸으니 말이다. 머리카락도 뒤엉키고, 겨드랑이에도 뿜어지고…… 손으로 하던 쪽에선 어떻게 겨눈 것인지 팔이나 얼굴에 뿌려졌다.

그러나 케시아는 나머지에 신경쓸 수 없었다. 그녀가 신경쓰는 건 오직 하나, 입안에 들이닥친 것이었다! 당장에라도 뭔가를 뱉을 것처럼 꿈틀대고 있었기에, 케시아의 신경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상 밖의 곳에서 정액이 터져나왔다.

퓻!

뒷구멍을 가득 채우는 엄청난 양의 사정액에 케시아의 정신이 잠깐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 틈에 입안에 파고든 음경이 꿈틀 움직였다. 그리곤 울컥 정액을 토해냈다. 케시아가 뒤늦게 반응했지만 이미 늦었버렸다. 한 모금은 삼켜버렸고, 입에서 터질 듯이 가득 차버렸으니 말이다.

음경이 뽑히면서 서둘러 뱉으려던 케시아는 입이 틀어막히자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삼켜."


그 말에 도리질을 했다. 어떻게 이걸 삼키란 말인가. 당장 헛구역질이 올라올 거 같은데……! 그때 글리터 하나가 그녀의 배를 손바닥으로 짝 때렸다.

끅!?

막혀있던 목구멍이 열렸다. 한 번 열려버리니 그 많던 정액이 꿀럭꿀럭 넘어갔다. 케시아는 푸하, 하고 숨을 내뱉더니 입안에 남은 것이라도 뱉으려고 침을 탁탁 뱉었다. 아무리 헛구역질을 해도 토악질을 할 수가 없었기에, 이런 선택을 한 것이다.


"으흐…… 으에엑……! 윽!"


케시아는 눈물을 떨구며 혀에 남은 찐득함을 긁어냈다. 그리고 그녀를 보던 글리터들은…… 달려들었다.


"꺄아악! 싫어! 저리가……!!"


발버둥. 방금 건진 활어처럼, 케시아는 발버둥쳤다. 그리고 너무 손쉽게 제압당해서 글리터들에게 깔렸다. 녀석들은 치마 외의 모든 것을 벗겨버렸다. 찢어진 속바지도 벗겨버리고 딸기색 줄무늬 팬티도 뜯어버렸다.

그야말로 거칠기 그지없었다. 성교 외엔 다른 생각이 없는 짐승들 같았다. 한 녀석이 케시아의 음부를 정면에서 꿰뚫었다. 그리고 그대로 앞에서 끌어안으며 자긴 발라당 누웠다. 케시아는 한순간 순결을 뺏겼단 걸 깨닫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렇게 비명을 지르는 그녀의 입에, 다른 녀석이 음경을 물려주었다. 곧이어 엉덩이를 잡고 항문에 삽입하는 녀석도 생겨났다.

나머지는 저마다 허벅지나 발바닥, 손에다 자기의 음경을 끼우거나 비벼댔다. 한 순간에 벌어진 난교. 그것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됐다. 정액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그녀의 체내든, 체외든, 어느 부분이든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글리터들은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하나가 지치면 둘이, 둘이 가버리면 셋이 왔다.

차라리 그때 죽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케시아는 그들에게 깔리고 깔리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정액으로 뒤덮인 케시아의 눈빛만큼은 죽지 않았다. 여전히 탈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글리터들의 수가 줄어들었다. 대신 케시아의 배는 볼록해질 정도로, 질내사정은 물론 항문사정도 심하게 당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흣…… 더러운 놈들……"


정액 범벅이 된 케시아의 눈앞에 글리터 하나가 음경을 디밀었다. 확 물어버릴까. 이를 세우려던 케시아는 입술을 오므리면서 집어삼켰다. 차라리 어설프게 반항하기보단 이들을 전부 만족시키고 틈을 노릴 생각이었다.

글리터들은 그녀의 적극적인 태도에 즐거워했다. 그래서 채 질내와 장내의 정액이 빠지기도 전에 음경을 삽입하고 섹스를 즐겼다. 그 난교는 케시아만이 아니라 글리터들도 정신이 없었다. 케시아는 흐릿해지는 정신 속에서 아득바득 정신을 굳혔다.

그리고…… 틈을 발견했다!

팟-

케시아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전력을 발휘한 순간이동은 벨더 시 근교까지 올 수 있게 해주었다.


"크흣…… 흐윽……"


음부와 항문에선 정액이 꿀렁꿀렁 흘러나왔다. 툭툭 떨어지는 흔적을 남기며, 케시아는 황급히 달려나갔다. 글리터들이 당장 뒤에서 쫓아온단 착각이 들었다. 무심코 그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맨발로 달리고 달려서……

도달했다. 그리고 그녀를 반겨준 건 문지기가 아닌 처음 계약했던 남자였다. 그는 시가를 물고 달려오는 케시아를 보더니 놀란 얼굴이 됐다.


"아니, 대체 무슨 일입니까?"

"하악…… 흑…… 복병에 당했어……"

"괜찮으신가요? 몸 상태가……"

"보면 몰라……?! 마법 한 번 쓰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간신히 최대한 힘을 써서 도망쳐왔……"


푹-

그렇게 손을 내미는 케시아의 팔뚝에 주삿 바늘이 꽂혔다. 그녀는 팔뚝을 타고 흐르는 약물을 보며 멍청하게 올려다보았다.


"지금 뭐하는……"

"그럼 계약은 무효로군요. 아니지…… 원금의 몇 배나 되는 걸 갚으셔야 하니, 위약금을 물으셔야겠죠?"

"그게 무슨…… 그만한 돈이 내게 어딨……"


케시아는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러나 정신 상태와는 달리 몸은 흐느적대고 있었다.


"그럼 저희가 알아서 벌어들이죠."

"기다려……! 돈은 어떻게든 마련 해줄테니까……!"

"어떻게요? 빚을 져서?"


남자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꺼져가는 정신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했지만…… 케시아는 기절하고 말았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묶여있었다. 정확히는 손목과 발목에 알 수 없는 금속 장치가 채워져있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사슬이 연결되어 양쪽 벽면에 하나씩 부착됐다. 몸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자유롭다. 그러나 도망칠 순 없었다.

그때 남자가 걸어왔다. 케시아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를 악물며 달려들었다. 허나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져서 그 어떤 해도 끼칠 수 없었다. 어째선지 마법조차 발휘되지 않았다.


"자, 일어났군요."


케시아의 보라색 눈동자가 남자를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 그래도 남자는 여유로웠다.


"이 개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은요. 위약금 물기 위한 준비를 한 거죠."

"죽여버릴 거야!!"


그녀는 소리쳤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마법은 쓰지 못했고, 몸은 가녀렸다. 사슬을 끊어버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건 알아서 하시고. 일단 위약금 물어야할 게 엄청 나요. 그래서 그쪽 몸으로 전부 받아내려 하거든요? 어디보자 한 번 쓰는데 흠……"


그는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1골드?"


케시아가 그 말을 듣자마자 발악했다. 그리고 남자가 나가기 전……


"아, 그리고 괜한 반항은 않는게 좋아요. 뭘 해도 상관없다고 했으니……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얼마 안가,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못해도 열 명은 되보이는 그들의 수에 케시아가 기겁했다.


"저, 저리가……"

"이거 처녀라더니 왜이리 비린내가 심해?"

"그래도 보긴 좋잖아. 질내사정 개시는 내가 먼저다!"


그들은 한 번에 달려들었다. 마구잡이로 머리칼을 틀어쥐고, 허벅지를 잡아 벌리며 자기들의 성기를 디밀었다. 양치질 하듯 이와 입 사이를 오가는 것도, 빡빡한 질내에 쑤셔박는 것도, 손과 발에 닿는 것도, 글리터들과 하등 다르지 않았다.

인간의 모습인데 그 마족들과 똑같이 굴다니. 케시아는 속으로 헛웃음이 터졌다. 몸이 먼저 반응하여 애액을 줄줄 흘리면서도, 그들의 문란한 모습을 속으로 꾸짖었다.


"보지가 쫄깃한데."

"좋다. 이게 고작 1골드 짜리라니."


거기다 자신은 아주 헐값에 팔리고 있었다. 케시아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남자들은 더 흥분하여 찐득한 정액을 싸질러댔다. 그렇게 몇 번이나 즐겼을까. 질내에 가득 찬 정액이 외음부로 흘러나올 때 쯤이었다. 한 명이 애널을 찔러대며 섹스를 즐기던 걸 본 누군가가 말했다.


"사진이나 찍어둘까."

"좋지. 딸감으로도 좋겠네."


그 말을 하며 애널에 박고있는 사람이 그녀를 하반신으로 받쳤다. 양쪽에선 두 사람이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렸고 한 명이 조금 낮은 자세로 그 모습을 촬영했다.

씩씩, 얼굴을 붉히며 분을 삭이는 얼굴과 봉긋하게 솟은 큼직한 젖가슴, 정액이 새어나오는 핑크빛 음부와 뽀얀 허벅지…… 그것들이 고스란히 사진에 남았다.


"크흐흐, 좋네. 그럼 한 발 더 해보실까."


그렇게 사내들이 음경을 곧추세우며 다가왔다. 케시아는 그렇게 하루에 여러 명을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녀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글리터들에게 수없이 깔리면서도 언제고 기회를 노리는…… 그때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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