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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하츠 - 토끼 길들이기


탓-


거리 곳곳을 내달리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꿈틀거리는 주머니를 들쳐 업고 다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질긴 놈들!”


손등에 해골 십자가 문신을 한 그들이 보는 건 추격자들이었다. 한 명은 금발 머리의 오즈 다른 한 명은 훤칠한 키의 검은 머리의 길버트였다. 그 둘의 집요한 추격에 도망자들은 죽을 맛이었다. 몇 번이나 복잡한 골목을 돌았건만 그들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그들에게 잡히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래선 안 되지!’


도망자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단숨에 사거리 교차로에서 흩어져버렸다. 그들을 쫓는 사람은 둘. 그 중 하나는 어려보이는 아이였다. 그러니 못해도 최소 두 무리 이상은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계획의 큰 오점이 있었으니, 바로 추격자는 둘이 전부가 아니란 것이었다.


“뭐야?”


나무상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건 앨리스였다. 그녀는 얇게 땋은 댕기머리를 손가락으로 꼬며 도망자 무리 중 하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좋아! 토끼! 그 녀석 잡아!”


도망자 무리는 달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이대로 멈춘다면 검은 머리가 이쪽으로 올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가기에는 눈앞의 소녀가 무슨 함정을 깔아놨을지 몰랐다. 그랬기에 도망자들은 눈을 질끈 감고 내달렸고……

그대로 앨리스를 통과했다. 그걸 본 검은 길버트는……


“뭐하는 거야, 이 바보 토끼야!!”

“앙?”


소녀는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며 코앞으로 다가온 청년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대체 왜 인간사에 끼어들어야 하는 건데?”

“분명 나서기 전에 알겠냐고 대여섯 번은 물어본 거 같은데?”

“물론 그때 들을 때는 알았지. 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에 집중할 이유가 없잖아.”


길버트는 이마를 감싸며 말했다.


“그들이 ‘그 비극’을 다시 일으키려 할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나서는 거잖아. 어비스와 관계되어 있으니 판도라가 나서기엔 충분하다. 그런 의심을 살만한 행동이 지역 곳곳에서 일어났고, 지금 우리가 쫓는 녀석들이 우리 담당이다…… 이제 알겠지?”


앨리스는 가만히 길버트를 쳐다보다 시선을 천천히 옆으로 돌렸다.


“못 알아 들었지.”

“흥- 알게 뭐람.”

“하아……”

“잠깐, 길버트.”


그때 오즈가 다가왔다. 그러더니 앨리스를 보며 말했다.


“이번 일 끝나면…… 번화가 중앙 지점 정육점에 걸려있던 칠면조 다리 알지?”


앨리스의 머릿속에 듬직한 고깃덩이가 번쩍 떠올랐다.


“그 옆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훈제 소시지랑……”


앨리스의 머리 어림에서 토끼귀가 쫑긋거리는 착각이 느껴졌다. 길버트는 눈을 비비며 다시 앨리스를 쳐다보기까지 했다.


“빨리 끝내야 빨리 먹을 수 있겠-”

“인간들 정도야!”


앨리스는 오즈의 말을 전부 듣지 않고 가볍게 뒤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착지했을 때는 피투성이의 검은 토끼…… 비래빗으로 변해있었다. 앨리스가 저만치 달려가는 모습에 길버트가 헛웃음을 켜며 말했다.


“오즈 너도 갈수록 능청스러워지는구나.”

“그거 칭찬이지?”


오즈는 밝은 미소로 대답했고, 길버트는 피식 웃으며 한 발 나아갔다.


“토끼 녀석이 사고치기 전에 가자.”








파앗-


“저게 대체 뭐야아!?”


도망자들은 기겁했다. 난데없이 나타난 토끼 괴물이 동료들을 하나둘 사슬로 옭아매고 있었다. 힘은 또 어찌나 센지, 도망치는 걸 방해하려고 나무 상자를 쓰러뜨렸더니 그것들을 박살내며 전진했다. 열심히 도망치던 도망자들은 결국 막다른 길에 몰렸다. 도망자들은 기겁하며 벽에 붙었고, 앨리스는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어딨는 거야!! 네놈들이 말한 대로 나왔다고!! 빨리 나오란 말이야!!”


아마 길버트였다면 이 상황이 얼마나 이상한지 알았을 것이다. 분명 자신들을 따돌릴 때만 해도 이곳 지리에 빠삭했는데…… 궁지에 몰리다니? 도망자들은 스스로 이 자리에 걸어 들어온 듯 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알려 하지 않았다. 그래봐야 인간들의 술수라 생각했다.


“^@$*#^*#^#……”


그때 어딘가에서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뚜렷한 발음도 아니었고, 목소리도 착 가라앉아 음침했다. 게다가 동굴에서 말하는 것처럼 웅웅 울리기까지 했다. 앨리스는 거북함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벽…… 아니, 바닥? 소리가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앨리스는 그게 무슨 수작이란 걸 알고 벽을 부수고 바닥을 뜯어냈다. 하지만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당연히 그녀의 성질을 긁었고, 사슬을 뿜어내려는 순간……


쿵-


앨리스는 자신의 눈높이가 낮아졌단 걸 인지했다. 그래서 시선을 내리니 어느 새 자신의 몸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뭐야?’


앨리스가 반응하기도 전에 도망자들이 그녀를 지나치려했다. 그래서 그들을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그 팔조차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도망자들은 토끼 괴물이 손을 뻗다가 축 늘어뜨리는 모습에 조심조심 그녀를 지나쳤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가고나니…… 앨리스는 완전히 무릎을 꿇게 되었다.


‘뭐, 뭐야……?’


손가락 하나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분명 움직이고 있고, 움직였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잘 된 건가.”

“아직 체인의 모습을 하고 있잖아. 좀 더 주문을 강하게 걸어야 해.”

“그러다 잘못 되면?”

“어떻게 생각해?”


기분 나쁜 소리 대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앨리스는 토끼 귀를 쫑긋거리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검은 로브를 두른 사람들…… 그들은 앨리스를 보며 저마다 한 마디씩 하고 있었다.


“바스…… 커빌……?”


그 말에 검은 로브의 사람 중 하나가 대답했다.


“그 귀족‘이었던’ 사람들이랑 헷갈리다니. 칭찬인지 욕인지는 모르겠는데 전혀 관계없어. 뭐, 어비스를 이용 하려는 건 맞지만……”

“확실히 이번 주문은 성공적이야. 어느 정도는.”

“주문을 좀 더 깊게 옭아매도 상관없겠어.”

“일단 길들이는 게 우선 아니야?”


한 사람이 대답하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떠들었다. 앨리스는 이를 세우며 으르렁거렸다.


“네놈들…… 무슨 짓을 꾸미는 지…… 모르겠지만…… 당장……!”

“흑마술을 좀 더 박아넣어도 상관없겠어.”

“그러지.”

“!#%@$^-”


앨리스의 반항적인 모습에 다시 한 번 주문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힘을 빼는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주문이 계속 되니 앨리스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기합으로 이겨낸단 생각으로 천천히 팔을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검은 로브의 사람들이 휘파람을 불거나 하며 감탄했다.


“이봐, 놀지 말라고.”

“그래.”


그들의 여유는 허세가 아니었다. 방금까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었던 앨리스는 얼마 안가 손 하나 꼼짝 못하게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서서히 체인의 모습이 풀려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게……”


앨리스는 숨을 헐떡이며 중얼거렸다. 지금은 한 마디 뱉기조차 어려웠다. 숨을 쉬는 것조차 무거운 공기를 빨아들이는 듯 했다.

갑갑하다! 그리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이때…… 새로운 느낌이 치고 들었다.


‘어……?’


처음에는 약간의 열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찌릿함으로 바뀌더니 피부를 저릿저릿하게 만들었다. 앨리스는 몰랐지만 지금 그녀는 홍조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앨리스의 겉모습만큼은 미소녀였으니 얼굴이 빨갛게 물들자 제법 예쁜 티가 났다. 여기서 땀까지 흘러 피부가 촉촉해지니 없던 성욕도 절로 끌어올랐다. 물론 그들이 그것 때문에 주문을 멈추거나 하진 않았다.

‘아직은’ 앨리스를 해방하기에 일렀다.


“읏……?!”


저릿거리던 감각은 어느 샌가 간지러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긁어서 해소될 종류가 아니었다. 이 느낌은 대체……?


“뭐…… 무슨, 짓…… 하는, 거……”


손끝에서부터 전류가 타고 오르나 싶더니 그대로 팔뚝에 머물렀다. 그러다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나 등골을 휩쓸더니, 그 다음에는 발뒤꿈치를 간질였다. 앨리스는 몰랐지만, 이 감각을 아는 사람은 이것을 ‘애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몸 여기저기를 감도는 은밀한 감각이 야릇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아무런 경험이 없고, 지식조차 없는 앨리스에게는 그저 거슬리는 느낌이었지만……


“혹시 처녀인가?”

“부녀자들 상대로는 제대로 효과를 봤는데 말이지.”

“체인이라 안 먹히는 걸 수도 있지.”


그들의 수군거림이 계속 될수록 앨리스는 정체모를 기분에 잠기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앞서 말이 뚝뚝 끊기는 게 싫어서 말을 멈추고, 계속 몸을 꿈틀거렸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반항이 의미 모를 감각을 심화시키고 있었다.

앨리스는 입술을 잘근거렸다. 고작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러다 몸이 탁 트이는 느낌에 손끝을 움직여보았다. 손가락이…… 생각대로 움직였다. 다른 부분도 조금씩 움직여졌다. 체인의 힘은……? 마찬가지로 깨어날 것 같았다. 어느 샌가 검은 로브의 사람들이 주문을 멈추고 자기들끼리 떠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앨리스는 이 기회를 잡기로 했다.


파아-


앨리스가 순식간에 비래빗의 형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단숨에 검은 로브의 사람들을 찢어발기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유로웠다. 오히려 앨리스가 들이닥치기 전에 한 마디했다.


“안 그러는 게 좋은데.”


그 말을 이해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어나서 첫 발을 내디딘 그 순간……


“어-”


그건…… 그야말로 폭탄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뱃속에서부터 무언가 터져 전신으로 번져나갔다. 그건 단순한 물리적 폭발도 아니요, 치명적인 독도 아니었다.

쾌락의 폭탄! 그들이 벌인 마법은 단순히 몸을 약하게 만들고 끝이 아니었다. 앨리스의 감각을 날카롭게 갈아 예민하게 만들고…… 몸 곳곳에 쾌락의 분비물을 심어주었다. 만일 앨리스가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더라면 그 흥분이 어느 정도 진정됐을 것이다. 하지만 성급한 앨리스의 판단으로 인해…… 그들이 벌인 마법은 최대치의 효과를 발휘했다.


“아-!”


앨리스의 단말마는 그게 끝이었다. 그녀는 한 발 내디딘 그 순간부터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그러다…… 투명한 사람에게 두들겨 맞는 것처럼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뒷목……! 옆구리……!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 쾌락의 격류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앨리스란 존재 자체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빨라서 눈 한 번 깜빡이기도 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몰아쳤다. 그건 그야말로 쾌감의 지옥이었다.

숨…… 한 번의 들숨으로 입안과 혀, 목구멍까지 타오르는 쾌락을 맞이했다. 옷감에 스치는 피부도 마찬가지였다. 어디 하나 예민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러니 성감대는 어떨까. 유두는 옷을 뚫을 것처럼 단단히 솟아버려 상의로 유두 자국이 도드라졌다. 음핵은 꽉 닫힌 음부의 균열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옷이 닿지 않은 곳도 마찬가지였다. 그 부분들은 바람이 부드럽게 감싸는 통에 색다른 감각을 맛보고 있었다.

그건 그야말로 혼을 빼놓았다. 앨리스는 두 다리로 서있었지만 정상이 아니었다. 앨리스는 고개를 쳐들고 꼼짝하지 못했다. 눈이 눈꺼풀 아래로 반쯤 기어들어갔고, 혀는 입밖으로 쭉 뻗어나와 당장이라도 도망칠 듯 했다. 입가에선 침이, 다리 사이에선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아……”


앨리스는 손을 덜덜 떨며 하늘을 보았다. 순간 하늘이 뿌옇게 보였다. 그리고 이것이…… 더 큰 쾌락의 준비임을 알지 못했다.

폭풍이 불기 전의 밤은 고요하다. 그것에 방심하여 대처를 게을리 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태풍에 휩쓸리고 만다. 지금 앨리스의 상태가 딱 그랬다. 방금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사히 견뎌냈다! 그렇게 생각하고 방심했다.

그리고 그 허점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뭐…… 야……”


앨리스는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뱃속에서 다시 한 번 울림이 일어났다. 그리고 방금 터졌던 쾌락의 폭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기운이 요동쳤다.

검은 로브의 사람들은 치밀했다. 한 번으로도 모자라서, 두 번 째의 폭탄까지 준비해둔 것이다. 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첫 방으로 실신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 마법은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이미 탈진할 정도의 쾌락을 맛본 몸에 더 심한 것을 가한다면……? 백 중 백은 뇌가 터져버리거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체인 중에서도 네임드라 할 수 있는 괴물!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멀쩡히 버텨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아……! 아아!? 아아아-!!”


앨리스가 다리 사이에 손을 넣고 안절부절 못했다. 2번째 쾌락은 음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곧이어 그것은 가슴으로 옮겨져 그녀의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만일 앨리스가 옷을 벗고 있었더라면 그 부분을 쥐어뜯었을 것이다. 별다른 애무도 없이 옷이 닿는 것만으로도 몇 번이고 절정 해버릴 정도였으니까! 앨리스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연속되는 절정은 아무런 경험도, 준비도 안된 앨리스가 버틸만한 종류가 아니었다.

충혈된 유두와 음핵에서 끝없이 쾌락 신호를 보내고, 앨리스의 몸은 그것에 반응했다.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운 지금, 어느 순간 절정의 연속이 멈추었다. 앨리스는 그저 진정된 것이라 생각하고 하얗게 되버린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리고 계속 멈추었던 걸음을 내딛는 순간……


번개가 쳤다.

오르가즘이 멈춘 게 아니었다. 잠시 때를 기다리고…… 축적되어…… 단번에 터진 것이었다.

앨리스는 머리를 삐걱대는 인형처럼 뒤로 젖혔다. 그리고 하반신이 들썩대나 싶더니 애액과 오줌이 섞여 터져 나왔다. 다행히 속옷이 아랫도리를 덮은 덕분에 꼴사나운 분수는 되지 않았지만…… 아까와는 비교도 안되는 애액이 오줌과 섞여 다리를 타고 흐르는 것도 그렇게 보기 좋지 않았다.


털썩-


앨리스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허리가 빠져버렸다. 이제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사실 그녀는 진즉 쓰러져야했다. 자존심과 분노, 그 두 가지의 감정으로 어떻게든 버틴 것이었다.


“질기네.”


그들 중 한 명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주저앉은 앨리스를 툭 걷어찼다. 앨리스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다리를 깨물었다. 하지만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었다. 다리를 잡은 손에도, 물고 있는 입에도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반항하려는 의지만큼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처음 다가온 사람이 혀를 찼다.

앨리스는 그가 다시 발로 밀어버리자 힘없이 바닥에 눕혀졌다. 검은 로브의 사람은 그런 앨리스를 보더니…… 다리 사이에 발을 집어넣고 푹 젖은 팬티와 함께 음부를 자근자근 밟았다.


“아아?!”

“이 되먹지 못한 짐승 새끼가 어딜 이를 세우고 있어.”


그는 참으로 집요했다. 잔뜩 발기된 음핵이 짓눌릴 정도로, 앞꿈치를 이용해 음부를 밟았다. 이미 극한의 쾌락을 맛본 몸은 더한 것을 갈구했다. 다시 한 번 아랫도리에서 치고 올라오는 쾌락에 앨리스가 들썩였다. 음부가 눌리며 질구멍과 음핵의 쾌락점이 반응했다. 물론 외음부 자체에서도 쾌락이 전해졌다. 마법으로 개조된 앨리스의 몸은 아이가 만지기만 해도 몇 초만에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을 테니까!


“발…… 치워어…… 거적때기 놈아……”

“입만 살아선.”


그가 발끝으로 음핵을 꾹 눌렀다. 그러자 앨리스의 몸이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허리를 튕겨댔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런 느낌 싫은데…… 앨리스는 자기 몸이 자기 것이 아니게 된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어째서 반격을 위해 아껴둔 힘을 제멋대로 움직이는데 쓸까. 앨리스는 숨을 헐떡이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극도의 피로감과 탈진 때문이었다. 앨리스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그를 향해 뻗었다. 거리감 때문에 이미 그녀의 손안에 그의 머리가 들어온 것 같았다. 앨리스는 그 착시 현상을 진짜라고 믿고 손을 꽉 쥐었다. 이제 그의 머리가 터져야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툭-


앨리스의 팔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녀의 정신도 끊어졌다. 검은 로브의 사람들은 앨리스를 수습해서 어딘가로 데려갔다.









촤악!


앨리스는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두 발은 땅을 디디고 있고…… 두 팔은 천장에 묶여 있다. 그녀는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말았다. 가장 먼저 한 건 비래빗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몇 번을 해봐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랬기에 그녀의 얇은 손목을 속박하는 밧줄조차 끊어낼 수 없었다. 앨리스는 몇 번 꿈틀거리다 앞을 보았다. 결박된 앨리스를 보며 수군대는 사람이 보였다. 그들이 방금까지 앨리스에게 이상한 주문을 외우던 검은 로브의 사람들이란 건 금방 알아챘다. 왜냐하면 그 중 한 명의 능청스러운 목소리 때문이었다.


“빨리 일어나야지, 아기 토끼.”


그가 그렇게 말하며 다가온 순간, 앨리스는 있는 힘껏 다리를 휘둘렀다. 덕분에 앞서 말하던 녀석은 가랑이 사이를 얻어맞고 나뒹굴었다.


“이거 당장 풀어. 전부 죽고 싶은 건 아니겠지?”

“허세는.”

“아무 힘도 못 쓴다는 거 알고 있는데 말이지.”


앨리스는 이를 빠득 갈며 주변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이런 음침한 곳에 굴이나 파고 있고…… 이 두더지 같은 놈들……!”


앨리스의 말에 그들 중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나름 흑마법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두더지라니……”

“정확히는 ‘칠죄악’이라 불리지.”

“하여간 짐승답다니까.”


그들이 던지는 한 마디는 앨리스의 성질을 건드렸다. 앨리스는 방금 흑마법사 하나를 걷어찬 것처럼 마구잡이로 반항하기 시작했다. 둘이서 다가가니 양옆으로 발길질을 하고…… 앞이나 뒤에서 다가가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약해진 소녀의 몸이라 해도 이를 악물고 하는 저항은 대단히 귀찮았다. 그랬기에 함부로 주사 바늘을 꽂을 수도 없는 노릇!


퍽! 퍽!


“이거 놔! 놓으라고! 아니, 풀어 그냥!!”


한 명이 뒤에서 끌어안고, 다른 한 명이 다가가려 하니 계속 앞으로 발길질을 해댔다. 다가가던 흑마법사는 배를 얻어맞고 기침하며 말했다.


“아니 대체 다리는 왜 그냥 둔 거래!?”

“이거 놔!!”

“이렇게 반항할 줄 알았나 뭐.”

“놓으라고!!”

“이건 그냥 미친 토끼잖아!”

“빨리 안 놔?!”

“그러게……”

“놓으ㄹ”


다른 흑마법사가 달려들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하나둘 인력이 더해져 앨리스는 완전히 결박당했다. 보통 이렇게 잡히면 얌전히 있기 마련인데…… 앨리스는 지상으로 낚여진 물고기마냥 힘차게 펄떡댔다. 심지어 입을 막은 흑마법사의 손을 물기까지 했다. 이러다 보니 앨리스의 고운 살결을 만끽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앨리스를 진정시키기를 원했다!


“야악! 약! 내 손!”

“이그 느으르그(이거 놓으라고)!!”

“내 손 물면서 말하잖아! 빨리 약 넣으라고-!!”


그렇게 한 바탕 난리를 친 후에 앨리스의 몸에 약물이 주사되었다. 흑마법사들은 황급히 떨어졌고, 앨리스는 한 명 한 명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당장이라도 밧줄을 풀고 뛰쳐나가 물어뜯을 거 같던 그녀는…… 서서히 그 반응이 잦아들었다.


“어떠냐. 우는 아이도 펑펑 울린다는 발정제다. 아주 몸이 흥분돼 죽겠지?”


처음 가랑이를 맞고 나가떨어진 흑마법사가 그렇게 말하며 다가갔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앨리스에게 사타구니를 걷어차이고 나뒹굴었다.


“어딜 또 다가와! 어디 한 번 와봐! 그땐 아주 짓이겨 줄 테니까!”

“끄르륵……”


다리 사이를 부여잡고 쓰러진 흑마법사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쉬쉬하며 고개를 돌렸다.


“약빨이 돌지 않는 건가……?”

“그럴 리가. 이미 임상 실험도 끝냈고……”


그때 앨리스의 사각에 있던 누군가가 손을 뻗어 그녀의 등골을 쓸었다. 그러자……


“흐양……!?”


그녀의 소리에 흑마법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리고…… 처음 그랬던 것처럼 한 번에 달려들었다. 앨리스는 아까처럼 저항했다. 마구잡이로 다리를 휘두르고 흑마법사들을 발로 걷어찼다. 하지만 아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흑마법사들의 손길이었다. 녀석들은 앨리스의 몸을 주물러댔다. 팔이며, 손이며, 다리며…… 최대한 손이 닿는 곳은 열심히 주물렀다. 당연히 그 중에는 성감대라 할만한 부분도 있었다.


“흐익?!”


앨리스는 가슴에 손이 닿자 발가락을 오므리며 주춤거렸다. 그 반응을 본 흑마법사들은 그녀의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건드리기 시작했다. 유두를 꼬집고, 가슴을 주무르며, 음부를 손가락으로 비벼댔다. 마법으로 개조된 육신은 앞서 말했다시피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가 건드려도 절정 해버릴 정도였다. 그런데 흑마법사들이 작정하고 만졌으니 그 위력은 상당했다.

앨리스는 처음에 그들이 가슴이나 배를 때렸다고 생각했다. 음부에서 치고 올라온 쾌락이 상당히 묵직했기에 그런 착각을 한 것이다. 가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앨리스는 음부를 만지는 흑마법사의 손이 푹 젖을 정도로 다량의 애액을 뿜으며 느끼고 있었다. 다만 분노의 혈기와 쾌락을 착각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그걸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게 뭐……”


앨리스는 최후의 최후까지 발버둥 치다 축 늘어졌다. 계속 되는 자극 때문에 몸에 힘이 빠졌기 때문이었다. 흑마법사들은 그녀의 저항이 멈췄지만 애무를 그만두지 않았다. 약을 맞고 바로 발차기를 날린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앨리스의 기분도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쯔걱-


이 소리는 무엇인가. 바로 그녀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쑤시는 소리였다. 사실 음부만이 아니라 항문 역시 흑마법사의 손가락이 들어와 있었다. 다만 온몸에서 예민하게 느껴지는 통에 특정 부분에 집중할 수 없었을 뿐이다. 만일 전신을 붙들고 만지는 게 아니라 이 부분만 건드렸다면 앨리스는 다시 한 번 반항했을 것이다. 물론 그래봐야 체력이 달려서 제대로 된 저항은 못했겠지만……


“그만하라고……”


앨리스는 최후의 단말마 같은 소리로 말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봉긋 솟은 가슴을 주무르고, 발딱 선 유두를 굴려댈 뿐이었다. 앨리스의 저항이 멈추니 자연스레 그녀의 다리도 양쪽으로 활짝 벌려졌다. 그걸 본 앨리스는 헛숨을 들이키며 버둥거렸지만 움직이는 건 발끝이 전부였다. 그렇게 활짝 열린 다리 사이에서는 흑마법사의 손이 그녀의 음부를 열심히 만져주고 있었다.


쯔퍽- 쯔퍽-


“윽…… 큭……”


앨리스는 입술을 깨물며 절로 나오는 신음을 삼키려 했다. 마치 딸꾹질처럼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는 데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가 흑마법사들이 손을 움직일 때마다 터져나왔으니, 그들의 짓이란 건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앨리스의 숨소리와 조그마한 신음, 음부에서 질척한 소리만이 적막한 공간에 감돌았다. 그러던 중 그 중 한 명이 앨리스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과 여전히 힘이 들어간 눈을 보며 말했다.


“좀 더 해야겠어.”

“안 돼. 비래빗의 체액은 중요하다고 그랬잖아. 여기서 더 흘리면 안 돼.”

“일단 확실히 잡아놓긴 해야 하잖아.”

“나도 동의해.”

“으흠……”


이들의 대화는 애무 도중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당연히 앨리스는 그들 사이에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일단 개조는 그 다음에.”


그 말을 한 뒤로 이들은 앨리스의 애무에 집중했다. 1분…… 3분…… 10분…… 시간이 지날수록 앨리스는 신음을 더 참지 못했다. 손가락이 질내를 한 번 휩쓸 때마다 앨리스의 자그마한 입에서 앙증맞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으읏…… 아앙……!”


이미 몇 번이고 기절했어야 할 쾌락이었다. 그나마 앨리스가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버텼기에 실신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녀는 차라리 기절하기를 바랐어야 했다.


쮸웁-


앨리스가 계속 버티고 있으니 흑마법사들이 이제 입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앨리스의 손가락이나 팔에 입을 대고 쪽쪽 빨아댔다. 처음에 앨리스는 산 채로 잡아먹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픈 느낌 대신 방금까지의 쾌락이 더 심해지게 됐다.

가슴에서 혀가 춤추었다. 가슴 위로 혀의 미끈거림이 느껴졌다. 땀 때문에 끈적해진 피부가 대신 갓 나온 침으로 절여졌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유륜에 혀가 닿고, 유두가 입 안에 빨려 들어가니 앨리스가 상체를 들썩였다.


“크흣……! 흐잇……!”


흑마법사는 앨리스의 유두가 뽑힐 듯이 힘차게 빨았다. 그러면서 혀로 유두를 탁탁 때려 흥건하게 만들었다. 반대쪽 가슴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앨리스의 가슴을 맛있게 빨아대며 그녀를 자극했다. 때때로 이를 세워 유두를 깨물거나 침으로 젖은 유두에 입바람을 넣었다. 앨리스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헐떡였다. 그 사이 흑마법사 하나가 그녀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는 애액이 줄줄 흐르는 매끈한 음부에 입을 댔다.


쮸웁-


“흑?! 하앙!?”


지쳐버린 앨리스는 툭툭 끊기는 신음을 내며 경련했다. 아까와 같은 몸부림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마음 먹고 버둥거리는 게 아니라 자극으로 인한 몸의 반응일 뿐이었다. 하지만 애무에 심취해있던 흑마법사들은 그녀가 다시 발버둥 친다는 생각에 좀 더 강렬하게 입과 손을 놀렸다.

유두를 꼬집거나 깨물고, 피부에 잇자국을 남겼다. 음핵을 빨아들이면서 질구멍을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항문에는 특별히 2개의 손가락이 삽입되었다. 겨드랑이나 뒷목은 물론, 심지어 발가락조차 그들의 입속에 들어가버렸다.


“아응……! 흐아앙……! 아아앙-!”


앨리스는 다시 한 번 시작되는 절정의 지옥에 버둥거렸다. 오해로 시작된 그들의 대처 때문에 앨리스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이제 신음을 내기조차 지칠 정도로, 앨리스의 몸은 축 늘어졌다.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서서히 찾아오는 오르가즘 때문이었다.


“아, 안돼…… 아웅……! 안돼……! 아앗……!”


이미 마법으로 절정을 겪어본 앨리스는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막을 수는 없었다. 그녀의 몸은 조금씩 찾아오는 오르가즘의 폭풍을…… 천천히 맞이했다.

허리가 서서히 뒤로 젖혀졌다. 손과 발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고개가 양옆으로 도리질 쳤다. 항문에 힘이 들어가고, 음부가 뻐끔거렸다. 숨을 쉴 때마다 얕은 신음이 섞여나오면서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식은땀이 피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이제 온다……

그녀의 모든 힘을 앗아갔던 그 느낌이……


촤악!


앨리스가 고개를 젖히며 음부에서 애액을 뿜었다. 처음 마법에 걸렸을 때 보이지 못한 한 줄기의 애액 줄기가 바닥을 적셨다. 이번엔 다행히 실금까진 하지 않았지만…… 허리가 빠질 정도로 느껴버렸기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늘어진 앨리스를 데리고 흑마법사들은 장소를 옮겼다.








털컹-


앨리스는 아래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걸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지금 그녀는 수술대에 앉혀져서 사지가 묶여 있었다. 언제 여기로 온 것인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를 보며 흑마법사 하나가 말했다.


“처음 거기서 얌전히 있었으면 좋았잖아. 그러면 이렇게 질질 끌 것도 없고 말이지.”


흑마법사는 곧장 앨리스의 팔뚝에 뭔가를 주사했다. 앨리스는 자신을 괴롭혔던 발정제 주사인가 싶어 발버둥쳤다. 하지만 아무리 움직여도 그때의 그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앨리스는 뭔가 싶어 주사자국을 노려보았다.


“예정대로였으면 거기서 개조해서 곧장 ‘목장’으로 보내졌지만…… 넌 여기서 마무리 지을 거야. 아무래도 조금 특별하니까.”

“그게 뭔-”


흑마법사가 다짜고짜 그녀의 가슴에 뭔가를 찔렀다. 그건 피뢰침 같은 것이었는데…… 그걸 맞은 순간 벼락이 치는 느낌을 받았다.


“번개의 성질이 담긴 마법 도구야. 이런 건 처음이겠지?”

“아…… 아……”


앨리스는 눈을 부릅 뜬 채 바들거렸다. 갑작스러운 전기 충격에 그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흑마법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처음 넣은 약물은 네 몸의 ‘틀’을 만들어주지. 목장으로 보내질 ‘가축’에게 처음 넣는 약물이야. 그 다음에 ‘발정제’를 투여해서 반항하지 못하게 하지. 그게 원래 계획인데…… 앞서 말했다시피 넌 특별하니 다른 방식을 취할 거야.”


흑마법사가 그렇게 말하며 앨리스의 한쪽 유두를 꼬집더니 반대쪽 손에 들린 주사기를 겨누었다. 앨리스가 뒤늦게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주사기는 유두 끝을 찔러 들어가 그녀의 가슴 안에 약물을 주입했다. 반대쪽 가슴 역시 약물이 주사 되었고, 앨리스는 뒤늦게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사지가 묶여 있었으니 제대로 된 반항따위는 할 수 없었다.


“자, 어디……”


흑마법사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그녀의 가슴을 한 움큼 쥐었다. 그는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음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실험체를 살피는 것처럼 덤덤했다. 이리저리 가슴을 살펴본 흑마법사는 유두를 꼬집었다. 앨리스는 가슴이 찌릿거리자 입술을 씹으며 그를 노려 보았다.


“또 이 짓이야……? 뭘 하려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딴 건 절대 안 먹-”


그녀가 계속 말을 하니 흑마법사는 짜증을 내며 그녀의 입에 개그볼을 물렸다. 구멍이 송송 난 재갈 사이로 앨리스의 짜증 어린 소리가 울렸다. 흑마법사는 그것까지는 무시할 수 있는 그저 덤덤히 앨리스의 가슴을 만졌다. 그리고 유두 끝에서 흰 액체가 몽골몽골 솟아나는 걸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이번엔 양쪽 유두를 꼬집어 당겼다.


“흐우웁?!”


이제 앨리스의 몸은 완숙하게 개발되었다. 그 증거로 유두를 꼬집었을 뿐인데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흑마법사는 앨리스가 힘껏 노려보아도 아랑곳 않고 그저 유두 끝에 집중했다. 곧이어 거기서 흐르는 액체가 줄기를 이루어 가슴께로 흘러내렸을 때, 그는 만지는 걸 멈추었다.


“유선 개발은 끝났고…… 이제 남은 건……”


흑마법사는 고개를 숙여 가슴을 한 입 물었다. 앨리스는 그걸 보더니 재갈을 이로 깨물어대며 안된다고 소리쳤다. 물론 그 소리는 단어가 아니라 그저 신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쮸옵-


흑마법사가 가슴에 입을 물고 빨았다. 그런데 이전에 발정제를 맞고 가슴이 빨릴 때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가슴 속에서부터 있는 무언가가 뽑혀나가는 기분이었다.

그건…… 모유였다. 아직 성장도 완전히 안된 앨리스가 임신이라도 한 것처럼 가슴에서 모유가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가슴 끝이 따끔거리나 싶었는데, 젖이 나오는 길이 한 번 뚫리자 찔끔거리며 나오던 모유가 이젠 줄줄 흘러나왔다. 흑마법사는 그렇게 유두에서 나오는 모유를 마셔보고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


“맛이나 양도 괜찮고…… 이제 후속 조치겠군.”


흑마법사가 무언가를 들었다. 그건 큰 도장이었다. 그것이 향하고 있는 건 셔츠 한 장밖에 걸치지 않은 앨리스의 몸이었다. 앨리스는 그걸 보더니 고개를 앞뒤로 흔들어대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흑마법사는 멈추지 않고 그녀의 말랑한 아랫배를 한 번 만져보더니…… 음부 바로 위쪽, 즉 골반 사이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자 하트 모양의 검은 문신이 새겨졌다.

그 순간…… 앨리스는 눈을 부릅 떴다. 처음 그녀를 무력화시켰던 마법의 느낌과 비슷한 감각이었다. 배 안쪽에서부터 짓쳐들어온 쾌락은 곧 온몸으로 번져나갔다. 앨리스는 감전된 사람처럼 머리를 흔들어대며 신음했다. 흑마법사는 그 모습에 나직하게 말했다.


“마법 도구를 보았다면 짐작했을 텐데…… 이건 처음 너를 옭아맸던 우리 ‘칠죄악’, 그 중에서도 ‘쾌락’ 부서의 낙인이다. 물리적인 그림이 아니라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겠지. 그 낙인이 있는 이상 한 평생 쾌락에 젖어 살아야 할 거야. ……들리지 않나?”


흑마법사는 그렇게 말하며 도장을 내려두고 경련하는 앨리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너는 가축이야.”


그의 속삭임에 앨리스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당장 그 능청스럽게 웃는 미소에 주먹을 꽂아 넣고 싶었다. 이 속박만 풀 수 있다면……! 하지만 그 바람은 바람으로 끝났다. 앨리스는 이제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고…… 어딘가로 끌려갔다.






앨리스가 끌려간 곳은 도시를 벗어난 어느 시골의 목장이었다. 가축 냄새를 사이로 앨리스는 축 늘어진 채 누군가의 어깨에 얹어져 있었다.


‘여긴 어디야……’


앨리스는 힘이 빠졌지만 예민한 감각이 그녀를 강제로 깨웠다. 그리고 주변의 참상을 보게 만들었다. 이곳에는 앨리스 또래에서부터 연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들이 있었다. 문제는 그녀들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점이었다. 그녀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나무 울타리에 머리와 손이 묶여있었다. 그리고 늘어진 가슴에는 무언가가 달라붙어 하얀 액체를 뽑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나온 액체는 양옆에 놓인 병에 담겼고, 흑마법사들은 병이 가득 차면 빈 병을 가져다두었다.

앨리스는 그 모습에 경악했다.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왔다는 건 그녀들과 똑같이 될 수 있단 뜻이었다. 그래서 있는 힘, 없는 힘 끌어냈지만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앨리스는 그녀들처럼 머리와 손이 울타리 밖으로 내놓아진 채 단단히 결박되었다.


“자, 가만히 있으라고.”


흑마법사들은 앨리스의 양쪽 가슴에 착유기를 부착했다. 그리고는 항문에는 제법 굵직한 호스를 박아넣었다.


“작동시켜봐.”


쿠르릉……


낡은 톱니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앨리스는 가슴에서 아픔을 느꼈다. 착유기가 가슴을 힘껏 흡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착유기 내부가 진공 상태가 되면서 가슴이 뽑혀나갈 아픔이 느껴질 쯤에…… 유두에서 모유가 주륵 흘러내렸다. 그걸 본 흑마법사는 압력을 조절해가며 앨리스의 가슴에서 모유가 잘 뽑히도록 해두었다. 그리고 그게 끝나자 이번엔 뒤쪽 박아넣은 호스 차례였다.


“주입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항문으로 차가운 액체가 흘러들어왔다. 그 느낌에 앨리스가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건 영양제로 이곳의 ‘가축’들이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밥먹는 시간을 아끼기 위함도 있었다. 그 덕에 이곳의 가축들은 죽지도 못하고 계속 모유를 뽑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앨리스 차례였다.


“자, 이제 가자고.”


앨리스는 어둑한 곳에 홀로 남겨졌다. 모유가 뽑히며 가슴이 아파오기 무섭게 아랫배의 낙인이 쾌락을 불러들였다. 그렇게 앨리스는 젖이 짜지는 고통과 마법의 쾌락에 잠긴 채 목장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이거 봐. 잘도 살아 있네.”


목장에는 하루에 몇 번 관리인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한 번씩 앨리스를 손가락질 하며 조롱했다. 그 이유는 앨리스가 잡혀오고나서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끌어내어 발악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착유기를 갈으려는 관리인의 손을 문 적도 있었고, 몸 청소를 해주는 관리인을 걷어찬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반항도 얼마 안가 잦아들었다. 계속 된 쾌락과 정신 노동으로 지쳤기 때문이었다. 물론 관리인들의 농락도 한 몫 했다. 그들은 말만이 아니라 가끔씩 저항 못하는 그녀를 성욕풀이로 사용했다. 항문에 영양제를 받으며 음부에 삽입되는 느낌은 최악이었다. 그랬으니 그녀가 1주일도 안 돼서 지치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지금…… 앨리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고개를 숙이고 꿈쩍하지 않았다. 검은 머리칼이 커튼처럼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이봐. 이 녀석 더 이상 젖이 안 나오는데?”


그때 다른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관리인이 혀 차는 소리도 들렸다.


“영양제는?”

“잘 들어가 있어. 봐.”

“쯧. 먹이로 던져줘.”

“그래야겠네.”


곧이어 무언가 질질 끌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앨리스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 없었다.


‘나도…… 곧……’


관리인 중 하나가 앨리스에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다른 동료를 불러 그녀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자 앨리스에게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웅얼거리는 소리가 워낙 작아 그녀가 귀를 깨물려는 수작을 부리는 줄 알았다.


“이제 그만……”

“엉?”


관리인이 고개를 숙여 귀를 갖다댔지만 앨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잘못 들은 건가 싶어 뒤쪽을 향해 손짓했다. 앨리스의 뒤에 있던 관리인은 호스를 치우고 바지춤을 풀었다. 그리고 음경을 빼내 그녀의 음부에 지체 없이 삽입했다. 낙인의 효능 덕분에 앨리스의 음부는 사시사철 푹 젖어 있었다. 그래서 삽입하기가 쉬웠고, 워낙 자그마한 몸이었으니 조임 역시 훌륭했다. 관리인이 음부를 찔러대자 앨리스가 작게 신음하며 소리쳤다.


“그만해애……!”

“뭐?”

“하윽……! 제발 그만해……! 부탁이야……! 아응! 이제 더 이상은 못…… 버텨……!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제발!!”


앨리스의 절규 섞인 부탁에 관리인은 낄낄 웃으며 말했다.


“그만하라니, 뭘?”

“이런 짓…… 이렇게 부탁할게…… 힘들어…… 더 이상 못 견디겠단 말이야……!”


앨리스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그 우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관리인의 다리 사이에 힘이 들어갔다. 일그러진 얼굴과 맑은 눈망울,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 게다가 이제까지 저항하던 녀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애절함까지……! 그 모습은 오히려 가학심을 일깨우고 자극하는 꼴이었다.


“그건 안 되지.”


관리인은 그렇게 말하며 바지춤을 풀었다. 그러더니 깨물 힘도 없는 앨리스의 입에 음경을 박아넣었다.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허리를 흔들던 관리인을 조용히 속삭였다.


“네 젖은 특별하단 말이지. 그래서 윗선에서 널 죽지 않게 관리하라고 지시했어. 그거 말고는 뭘 하든 상관없다고도 했고 말이지.”


쯔퍽-


앨리스의 음부를 쓰는 관리인은 그 말을 들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앨리스는 작게 콧소리를 내며 들썩였다.


“왜 특별하다고 하는 지 모르지? 이야, 나도 깜짝 놀랐어. 설마 불법 계약자의 체인을 진정시키는데 네 젖이 특효라니. 판도라도 그걸 알았으면 널 임신시키고 젖소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의 조롱에 앨리스는 눈물을 가득 머금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그 귀여운 표정을 보며 관리인은 그녀의 입안 가득 정액을 싸질렀다. 앨리스는 정액을 삼키지 못하고 바닥에 뱉으며 기침했다.


“케흑……! 케흑……!”

“아무튼 네 상품 가치는 대단해. 그래서 자살하지 못하도록 주기적으로 감시할 거야. 물론 젖만 짜고 끝은 아니지? 우리가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아줘야겠어.”

“크흑…… 흑……”


앨리스는 입안에 남은 비릿함을 느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렇게 앨리스는 아무도 모르는 지역의 목장에 갇혀…… 끊임없이 착유를 당하게 됐다.





1달 후……

지하 시장에서 한 가지 소문이 돌았다. 그건 불법 계약한 체인을 진정시켜주는 약물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라는 증언이 하나둘 생기면서 이 약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후우…… 후우……”


불법 계약을 했던 ○○○는 체인이 돌아가는 모습에 안심하며 주저앉았다. 그리고 자기가 방금 들이킨 약물이 담겼던 병을 쳐다보았다. 병에는 심플한 글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비래빗의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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