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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23화


그 후 혜윤의 지시로 유나는 민지를 아프다는 이유로 먼저 조퇴시키고 조퇴한 민지는 늘 조교받는 오피스텔로 향했다.


민지의 항문을 핥고 씻는 것을 금지당한 유나는 마스크를 끼고 교실로 돌아가 민지가 아파서 그런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민지를 놀리거나 차별하는 것이 적발되면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단단히 이야기했다.


물론 아이들은 민지의 추태도 보았고 항문에 달려있던 방울피어싱 때문에 딸랑거리던 소리도 모두 들었지만 차마 유나에게 물을 수 없었다.


그렇게 유나는 아무렇지 않게 수업을 진행했고 민지없는 성실여고의 하루는 끝이 났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끄윽, 트름을 하며 유나는 인상을 찌뿌렸다.


'우웩.. 죽을 것 같아..'


유나는 민지의 방귀를 하도 마신탓에 속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오자 생각했다. 거기다 혜윤이 끼라고 지시한 마스크에는 민지의 숙변이 조금 묻어있어 유나는 하루종일 역한 냄새를 바로 코로 맡아야만 했다. 유나의 반항심을 꺽기위해 지시한 냄새중독화 조교였다. 하지만 아무리 맡아도 당연히 이런 냄새가 좋아질 리가 없었다.


유나는 하도 역한 냄새를 맡은 탓에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였다. 그러나 혜윤에게 반항하다 제대로 당한 유나는 어쩔 수 없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학생과 교사가 이런 레즈플레이 했다는 게 알려지고 싶으세요?'

혜윤은 민지의 항문을 핥는 유나를 휴대폰으로 찍어 보여주며 말했다. 그리곤 오늘 방과후에 유나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오피스텔로 찾아오라고 했다.


'그 날 모든게 시작이던 장소.. 꺼억..'


유나는 그때 경찰에 바로 연락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며 작게 트름했다. 역한 냄새가 올라와 손으로 휘휘 저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유나는 분한 마음에 작게 이를 갈며 차를 몰고 오피스텔로 향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따라주는 척 하며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똑똑'

유나가 조심스럽게 오피스텔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요."


혜윤의 목소리도, 민지의 목소리도 아닌 낯선 사람의 목소리에 유나는 경계하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미령이 생긋 웃으며 유나를 반겨주었다. 유나는 미령을 보자 악몽의 그 날 밤 같이 있었던 여자라는걸 깨닫고 미령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보아하니 다 큰 어른같은데. 애들 데리고 이러는게 즐거워요?"


유나가 톡 쏘아붙였지만 미령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선생님? 안에서 민지가 기다려요."


미령의 말에 유나는 오피스텔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 오피스텔 안 쪽에서는 살과 살이 부딪히는듯한 소리와 훅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나는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거실을 보았다.


"미, 민지야!"


유나는 놀라 외쳤다.


민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양팔은 머리 뒤로 깍지끼고 복종의 자세를 취하며 몸을 펄떡펄떡 거리며 가슴을 최대한 위 아래로 흔들면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치 암컷의 구애댄스같은 추잡함에 유나는 할 말을 잃었다. 민지 앞에 있는 쇼파에 여유롭게 앉아있던 혜윤은 들어온 유나를 보며 말했다.


"아~ 유나쌤 왔어요? 기다렸다구요."

유나는 마치 학교에서 자신을 부르는 아이들마냥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부르며 손을 흔드는 혜윤을 보며 부아가 치밀었다.


민지는 금방이라도 탈진 할 것 같은 표정으로 힘겹게 말했다.


"혜윤아.. 언제까지 헉헉.. 해야해? 나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혜윤은 민지의 질문에 한심하다는듯 대답했다.


"민지야.. 내가 너 살 뺄 기회를 주는거잖아. 당연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때까지 아냐? 왜그렇게 멍청해?"


혜윤의 불합리한 비난에도 민지는 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화는 났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헉..헉 네 말이 맞아..! 뒤룩뒤룩 찐.. 헉헉.. 뱃살 빼려면! 역시 계속 해야겠지? 헤헤..흐윽.."


말은 그렇게 하는 민지였지만 얼마나 오래 흔들었는지 민지 다리 아래에는 땀이 웅덩이져 있었고 물 한잔 마시지 못한 민지는 한계에 임박하고 있었다.

혜윤은 그런 민지를 뒤로한채 유나에게 말했다.


"시킨대로 잘 마스크 끼셨나요? 어때요? 민지 똥냄새. 좋았어요?"


"좋을리가 있겠니! 이런 짓 그만해야해 혜윤아. 제발!"


유나는 필사적으로 혜윤에게 말했다. 혜윤은 유나의 그런 반응에 기분나쁘다는 듯 대답했다.


"에휴.. 어쩔 수 없네요. 주제파악하게 해야겠다. 아, 미령언니. 민지는 마음대로 해도 되요."


"그것 참 고맙네. 나도 조금 안달나 있었거든."


미령은 최대한 혜윤을 자신과 같은 새디스트로 만들기 위해 혜윤이 하고싶은대로 놔두는 편이였다. 자신의 동류를 만들면 미령이 신경쓰지 않아도 혜윤이 원하는 민지의 타락방향이 미령이 원하는 방향과 같아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미령은 최근에 민지 조교를 하지 못해 조금 욕구가 쌓여있는 상황이였다.


"민지야. 그만해."


미령의 말에 민지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민지의 유두에 달려있던 피어싱이 흔들거렸다.


"뭘 하려고.. 아줌마.."


민지는 천천히 미령에게 물었다. 미령은 생긋 웃으며 개목걸이를 꺼내곤 말했다.


"산책가려고. 똥 못 싼지 좀 되지 않았니? 내가 싸게 해줄게."


민지는 그런 미령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아직 밤은 길었고, 민지의 고난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유나는 혜윤의 지시로 알몸이 된 상태로 서있었다.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며 유나는 혜윤을 노려보았다.


"유나쌤~ 나이에 맞지 않게 몸이 왜 이렇게 좋아요?"


혜윤은 유나의 탄탄한 복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유나는 혜윤의 손길에 몸을 움찔거렸다.


"쌤, 제가 그 날 밤 너무 조교가 짧았죠? 아무래도 선생님도 민지처럼 오래 조교해야 할 것 같아요."


혜윤은 유나의 깨끗한 몸을 보며 설레임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혜윤은 하루종일 유나의 균형잡힌 몸을 어떻게 무너뜨릴까 고민했고 몇개의 지시리스트를 준비했었다.



"선생님. 키랑 몸무게가 어떻게 되요?"


혜윤의 뜬금없는 질문에 유나는 당황했다. 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여졌다. 그런 유나에게 혜윤은 코웃음치며 말했다.


"어차피 제대로 대답안해도 힘든건 선생님이거든요? 그냥 말씀하시죠?"


유나는 더듬더듬 대답했다.


"백..육십 칠에 오십 키로.."


167cm 50kg 유나의 몸은 29세의 나이임에도 꾸준히 관리한 덕분에 조교당하기 전의 민지보다 더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혜윤은 그런 유나의 모습이 자신이 조교하기전의 민지와 더욱 같게 보여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럼 일주일 줄게요. 몸무게 55kg로 찌우세요. 못하면 알죠? 오늘 찍은 영상이랑 전에 찍은거 다 학교에 뿌릴거에요."


일주일 만에 5kg를 찌우라고? 유나는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무리야! 일주일 안에 5kg를 찌우라니 그건..읍!"


혜윤은 듣기 싫다는듯 유나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무리라는건 없어요 선생님. 앞으로 한번에 하겠다고 선언 안하면 1kg씩 늘릴거에요."


유나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혜윤은 그런 유나를 보며 만족한 표정으로 유나의 입에서 손을 뗏다.


"좋아요. 앞으로도 꼭 이렇게 말 잘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아~ 슬슬 시간이다."


혜윤은 휴대폰을 확인하곤 현관으로 나갔다. 부스럭부스럭 봉투소리가 들려왔다.


"네 고생하세요~"


쾅! 현관문이 닫히며 혜윤은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왔다.


"선생님~ 5kg찌우시는 걸 도와드리려고 제가 선물 샀어요."


유나는 혜윤이 들고 오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최소 3마리는 되어보이는 치킨과 큰 콜라 병 세병 이였다.


"자, 다 드세요. 선생님. 아 먹을땐 꼭 돼지소리를 내주세요. 앞으로도 어디서 뭘 먹든 꼭 돼지소리를 내면서 드셔야해요?"


지금은 혜윤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유나는 부들부들 떨며 조심스레 치킨 포장지에 손을 내밀었다. 그때 혜윤이 주먹으로 유나의 명치를 올려쳤다.


"게흑..!!"


유나는 명치를 쎄게 맞아 주저 앉아 고통스러워 했다. 그런 유나를 향해 혜윤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손을 쓰면 어떡해요. 입으로만 드셔야죠."


콜록콜록. 유나는 기침을 하며 어떻게든 숨을 쉬려고 노력했다. 명치를 맞은 탓인지 분해서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이 유나의 눈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런 유나를 뒤로한 채 혜윤은 큰 로션통을 꺼내 흔들면서 말했다.


"잠시 숨좀 돌리고 계세요. 식사하시기 전에 하나만 하려고 하니까."


로션통 펌프부분을 떼어낸 혜윤은 로션통을 그대로 유나의 엉덩이에 꽂았다.


"하..읏!? 콜록콜록..!"


유나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저항하려했지만 혜윤은 단단하게 유나의 몸을 잡아두었다. 그리곤 쭈욱 로션을 유나의 항문에 주입했다.


'뿌르르륵'


로션이 들어가면서 추잡한 소리가 방안에 맴돌았다. 유나는 뱃속에 들어오는 이물감과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뭘..하려는거야! 그만둬! 콜록.."


로션이 어느정도 넣어졌다 생각한 혜윤은 유나의 엉덩이를 플러그로 막았다. 유나는 항문에서 느껴지는 통중에 비명을 질렀다.


"아악!"


"호들갑떨지마세요. 고작해야 지름 3cm정도라구요?"


혜윤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은 3cm지만 앞으로 매일 플러그를 끼시고 생활하실거에요. 빼시는건 허락받고 빼셔야 하구요. 물론 화장실 가실때도 허락받으셔야겠죠?"


그 뜻은 배설도 혜윤의 허락을 받아야한다는 뜻이였다. 유나는 혜윤의 악랄함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였다.


"플러그는 앞으로 2주마다 1cm씩 지름을 넓힐거에요. 최종적으로는 유나선생님은 항문이 닫히지 않아서 기저귀를 차고다니셨으면 좋겠어요. 아! 옷은 항상 치마만 입으세요. 기저귀가 보일랑말랑한 미니스커트로."


혜윤은 미래의 유나가 교실 앞에서 아침 조회를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기저귀에 똥을 지리는 모습을 상상하곤 전율했다. 그런 유나의 추락을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자, 그럼 식사 시작하세요. 입으로만 드세요? 그래도 먹기 좋으시라고 순살로 준비했어요 히히"


퍽이나 고맙다. 유나는 혜윤을 속으로 욕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치킨에 대었다. 그러자 상당한 매운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하아?!"


"아, 앞으로 선생님은 매일 새벽에 불닭소스가 뿌려진 요리를 대량으로 드셔야해요. 오늘부터요. 아셨죠?"


이 역시 유나의 소화기관을 엉망으로 망가뜨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 생활이 계속되면 유나의 장이 어떻게 될 지는 뻔했다.


차근차근 천천히. 노트가 없더라도 유나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


혜윤은 자신의 악랄함에 환희를 느끼며 우적우적 불닭치킨을 씹어먹는 유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나의 감정따윈 알 바 아니였다.










멍하니 지혜는 미령과 혜윤, 지혜가 같이 있는 텔레그램 채팅방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지혜를 찾는 말도, 걱정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미령이야 뭐 둘이 싸운 걸 모르고 아프겠거니 하는거였지만 혜윤은 지혜가 자꾸 기어오르는 것 같아 아예 무시하기로 결정했었다.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지혜는 조용히 훌쩍였다. 어쩌면 지혜는 민지의 인생을 파멸시키기 위해 혜윤을 끌어들였지만 내심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같은 생각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혜윤의 말에 현실을 깨달은 지혜는 최민지에게 당했던 여름방학 초반과 같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미 노트도 버렸겠다. 그냥 이대로 자기는 조용히 퇴장하고 민지는 알아서들 가지고 놀겠거니 생각했다.


분함때문일까, 억울함때문일까, 복합적인 감정때문에 지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눈물로 베개를 적시던 지혜는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그것은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 안되는 공간이였다.


지혜는 어리둥절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커다란 전신거울이 지혜를 비추었다.


"아악!"


자신의 흉측함에 지혜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돌아 도망치려했지만 사방에서 전신거울이 드러나며 지혜를 비추었다.


"싫어..! 싫다고! 역겨워. 흉측해!"


지혜는 소리치며 몸을 웅크렸다. 악몽이라면 빨리 깨기를 바랬다. 그때, 누군가가 지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누구 마음대로 저지른거지?"


이 목소리.. 지혜는 이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노트를 준 자의 목소리였다. 지혜는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서 지혜를 압박하던 거울은 사라지고 남성인지 여성인지 모르는 존재가 지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혜는 소리쳤다.


"대체 뭐에요 당신은? 제게 왜 그러시는거에요!"


그 존재는 그런 지혜를 보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신, 또는 악마. 인간으로 인해 행복을 얻는 자."


알 수 없는 존재는 지혜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처음 만날 땐 강철같이 무겁고 얼음처럼 차가웠던 손이 지금 지혜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상냥하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잘해주었어. 덕분에 잘 먹었다."


잘 먹었다고? 지혜는 알 수 없는 소리에 눈을 깜박였다. 알 수 없는 존재는 그런 지혜의 의문에 대답하듯 말했다.


"네가 증오하는 존재같은, 태어날 때 부터 미래가 보장된 축복받은 존재들. 나는 그 존재들의 인생이 망가지면서 느끼는 부정을 아주 좋아해. 그리고 너는 내 예상외의 인재였다."


지혜가 민지를 망가뜨리는 과정은 그 신인지 악마인지 모르는 존재에게도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달콤하게 느껴졌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지혜가 노트를 버리게 하기엔 아쉬웠다.


그러나 지혜는 그의 손길을 거부하듯 머리를 흔들며 외쳤다.


"그래봤자 제 인생은 여전히 밑바닥인데요! 이 뚱뚱한 몸, 역겨운 얼굴..! 냄새나는 체질! 그냥 죽고싶다구요!"


지혜의 말에 알 수 없는 존재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계약을 맺지 인간. 네가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때마다 그 망친 인생의 축복을 네게 나눠주마."


알 수 없는 존재는 그렇게 말하며 기존 노트와는 다른 고급진 가죽커버로 되어있는 붉은색의 노트를 건내며 말했다.


"미(美)를 얻고싶나? 그렇다면 계약을 맺어라."





여러가지 말이 많았지만.


따지고보면 지혜 역시 천재 축에 속했다.


노력이 있다지만 전교 1,2등을 왔다갔다 하는 그 머리는 노력만으로는 완성되기 힘든 결과였다. 지혜 본인의 외모에 가려서 그렇지 지혜는 천재가 맞다고 보는 게 맞았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외모의 열등감에 미쳐있던 지혜는 자신의 가능성 대신 눈 앞의 달콤한 과실을 선택했다.


지혜 본인이 바보가 되어가는 것도 모르고. 지혜는 노트를 잡았다.


부드러운 가죽의 감촉이 지혜 손에서 느껴졌다.








"...!"


지혜는 잠에서 깨 벌떡 일어났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 4시 무렵이였다. 얼마나 더웠는지 전신은 땀 범벅이였다.


지혜는 더듬더듬 안경을 찾아 꼈다. 그러자 뿌연 시야가 가득 들어오며 너무 높은 도수 탓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윽..!"


지혜가 안경을 벗자 모든게 똑바로 보이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내 시력이 좋아졌다고?"


지혜는 황급히 일어나 방의 불을 켰다. 다시 한번 봐도 극도로 나빴던 지혜의 시력은 정확한 도수를 알 순 없지만 매우 좋아져 있었다.


"진짜..야?"


지혜는 자기가 꿨던 꿈을 다시 생각하며 책상 위를 바라보았다. 꿈에서 보았던 그 노트가 그대로 놓여져있었다.


첫 날 노트를 얻었던 것만 같은 감정에 지혜의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지혜는 조심스럽게 노트를 열었다.





'원하는 여성의 얼굴을 상상하며 이름을 적으시오.'


노트이 첫 장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지혜는 '이혜윤'이라는 이름을 적어보았다. 그러자 민지의 노트와 같이 이혜윤의 프로필이 노트 첫 페이지에 가득 메꿔졌다.


"..이번엔 원하는 대상을 수정 할 수 있는거구나."


지혜가 만약 지금 거울을 보았다면 자신의 얼굴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마치 악마와 같은 표정으로 지혜는 웃고 있었다. 노트에 적힌 이혜윤의 프로필을 보며 지혜는 다음 방안을 계획했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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