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주말 아침부터 미령의 오피스텔에 지혜는 혜윤과 미령을 호출했다.
아직 까진 은영에게 노트에 대해 알려주었음을 전할 생각이 없는 지혜는 일부러 은영을 부르지 않았다.
미령에게도 은영이와 만난 것과 능력이 향상된 노트에 대한 정보를 발설 하는 것을 일절 금지했다.
물론 완전히 지혜의 편이라고 선언한 미령이였기에 지혜의 지시를 어길 일은 절대 없었다.
아침에 모인 것이 짜증 나서 일까?
혜윤이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왜 토요일 아침부터 부른 건데?"
지혜는 일부러 실실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니, 민지는 일부러 1시간 늦게 오라고 지시했어. 기억하지? 민지가 받아야 할 벌칙."
여전히 지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혜윤은 지혜의 말에 흥, 하곤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여전히 호들갑은.. 알고 있어. 그거 이야기하자고 아침 8시에 부른 거야?"
"혜윤아."
혜윤의 틱틱거림이 너무 심해지자 미령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끼어들었다.
지혜라면 모를까 미령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던 혜윤은 미령이 끼어들자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계속해 김지혜"
지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이었다.
"일찍 부른 것은 미안해. 기분 나쁘다면 사과할게. 나는 다같이 뭘 할지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일찍 모이려고 했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지혜는 혜윤이 기분 나쁜 이유가 사실 아침 일찍 일어나서가 아니라 어젯 밤부터 쭉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서 였음을 알고 있었다.
유나가 혜윤의 지시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날.
혜윤은 유나가 모든 지시를 마치자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 역시 집으로 돌아가 그 날 찍은 비디오를 시청했다.
비디오 속 유나는 창녀같은 복장으로 어떤 수근거림이 들려오든 신경쓰지 않고 트름을 꺼억꺼억 해대며 코를 후비적 거리고 있었다.
그 아름답고 똑똑하던 선생님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토록 흉한 모습으로 망가져있다. 이 사실이 혜윤을 너무 흥분하게 만들었었다.
혜윤은 자신의 팬티를 슬쩍 들춰보았다. 여전히 클리토리스는 꼿꼿하게 서있었고 팬티가 닿을 때마다 혜윤을 흠칫거리게 만들었다.
'병이라도 생긴걸까?'
확실히 이상증세를 보이는 클리토리스를 보며 혜윤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였다.
낮에 유나에게 클리토리스를 빨게 했을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던 혜윤은 유나의 추태가 찍힌 비디오를 보며 조심스레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읏..♥"
역시나 등골이 저릿해지는 쾌감에 혜윤은 작게 신음을 내쉬며 검지와 엄지 손가락으로 붙잡은 클리토리스를 위 아래로 훑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남성의 자위와 같았다. 혜윤 역시 그 사실을 내심 알고 있어 부끄러웠지만 만져지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다.
정상적인 자위방법이 아니지만 지혜가 적은 항목인 '여성의 자위방식을 잊는다. 남자들마냥 클리토리스를 잡고 흔드는 자위방식을 한다.' 때문에 이 방식이 혜윤에겐 지극히 정상적인 자위행위였다. 혜윤은 점점 자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흐읏..응.."
점점 흥분하기 시작하자 문지르는 손 역시 점점 빨라졌다. 본능적으로 혜윤은 절정이 가까워졌음을 느끼며 손으로 더욱 빠르게 클리토리스를 훑었다.
3분.. 5분.. 8분..
"...어?"
혜윤은 점점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분명 몸은 이미 흥분도가 극에 달했다. 자신의 몸이기에 혜윤은 무엇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느낌은 조금만 더 애무하면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문질러도 절정은 오지 않았다.
"왜, 왜 이러는거야!"
혜윤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클리토리스를 점점 쎄게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클리토리스가 손상이 갈 정도로 흔들었지만 결국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혜윤은 결국 포기하고 붉게 변한 클리토리스를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너무 강하게 잡아 당겨서 그런가 아주 약간이지만 더 커진 기분까지 들었다. 혜윤은 살짝 눈물이 맺힌 상태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이거 진짜 병원에 가봐야겠어."
억지로 다시 팬티를 입은 혜윤은 잠옷 바지를 입고 침대로 가 누워 잠을 청하려 했다.
그러나 아까까지 미친듯이 문질렀던 탓에 예민해진 클리토리스가 조금만 움직여도 잠에 못 들 정도로 쾌감이 느껴져 결국 혜윤은 바지와 팬티를 벗은 알몸으로 잠을 청해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혜윤은 지금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다.
뭐, 어차피 미령이 있는 한 방금처럼 지혜 자신에게 화풀이도 못 할 것이고 불똥이 튄다면 최대 피해자는 최민지일테니 지혜입장에선 계속 살살 약올리면서 혜윤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 되는 것 이였다.
"자 그럼 벌칙으로 뭐가 좋을까?"
지혜의 물음에 혜윤이 가장 먼저 대답했다.
"나 하고 싶었던 것 있었어,"
"말해봐,"
혜윤의 이야기를 들은 지혜는 상당히 괜찮은 생각이라는 듯 감탄하는 척 하며 대답했다.
"오.. 그거 좋은 것 같아. 미령언니 생각은 어때요?"
어차피 지혜는 혜윤이 뭘 말하든 첫번째 벌칙은 무조건 혜윤이 하도록 넘길 생각이였다. 그래야 혜윤이 민지를 괴롭히는데 정신팔려서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처음은 혜윤이 네가 원하는대로 해. 네 벌칙이 끝나면 미령언니랑 내가 생각해둔 벌칙을 하도록 할게."
그러던가, 라고 건성으로 대답하며 혜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혜는 약간 얼굴이 붉어진 혜윤을 향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물었다.
"어디가게?"
혜윤은 휙 돌아서며 대답했다.
"화장실."
분명 계속 자극이 느껴지는 클리토리스를 살펴보러 가는 거겠지.
지혜는 대충 예상하며 속으로 키득키득 웃었다.
"자, 지혜야 우리도 잠시 쉬자."
미령이 커피머신으로 내린 커피 한 잔을 지혜에게 건내며 말했다. 민지가 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있었고 이른 아침에 모인 편이라 지혜도 피곤한 상태이긴 마찬가지였다.
"고마워요 언니. 마침 필요했는데."
지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미령의 손에 들린 커피잔을 받아들곤 감사를 표했다.
후릅. 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지혜는 어서 빨리 민지가 오기를 기다렸다.
"정말 지옥이야."
민지는 아침부터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중얼거렸다.
8월 중순을 지나 셋째주를 지나감에도 날씨는 아직 무더웠다. 민지는 지혜의 지시대로 슬림핏을 입은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흐르는 땀은 멈추지 않았다.
그 탓에 씻지 못한 민지의 겨드랑이에서는 역한 냄새가 풍겨지고 있었다. 민지는 버스에서 옆에 서있던 사람이 자신의 겨드랑이 냄새에 얼굴을 찌뿌리던 것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노트의 힘으로 살은 빠졌지만 여전히 씻지 못하는건 똑같았고 엉덩이 골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사타구니 냄새나 겨드랑이 냄새, 그리고 입냄새는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발은 지금부터라도 무좀약을 꾸준히 바르지 않으면 평생 패디큐어는 꿈도 못 꿀 아저씨 발이 될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민지의 주인들은 그런 민지의 사정따윈 전혀 고려해주지 않았다.
민지는 그런 자신의 처지에 치욕스러움을 느끼며 오피스텔로 들어섰다.
오늘은 또 뭘 시킬까. 무서웠다.
"저 왔습니다."
이제는 존댓말이 습관이 된 민지는 주인님들에게 인사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빠르게 훑어본 결과 불행 중 다행으로 은영은 없는 듯 했다.
어제 민지는 은영이 노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 때문에 밤새 불안감에 휩싸여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자신이 제일 싫어하던 사람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지만 오늘은 은영이 끼어드는 일은 없는 것 같았다.
"어서와. 빨리 들어와. 기다리고 있잖아."
지혜가 말하자 민지는 황급히 네! 라고 대답한 후 빠르게 땀에 젖은 옷을 훌렁훌렁 벗고 알몸의 상태로 후다닥 거실로 달려갔다.
혹시라도 심기를 건들일까 무릎까지 꿇은 민지는 소리쳤다.
"오늘도 저를 위해 기다려주신 주인님들 감사합니다!"
그 모습에 쿡쿡 지혜는 웃더니 대답했다.
"점점 기특해지고 있잖아. 최민지."
자신을 하찮다는 듯 대하는 지혜의 태도였지만 그럼에도 민지는 바보처럼 헤헤 웃으면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미령은 민지를 스윽 훑어보더니 말했다.
"헤.. 진짜로 살이 빠졌네? 오랜만에 살 빠진 모습 보니까 우리 민지 진짜 미인이네."
한번 지방 흡입으로 민지의 살을 빼줬던 미령이지만 제일 처음 완벽한 몸매의 민지까진 아니였기에 미령은 민지의 몸을 보고 순수하게 감탄했다.
물론 바보같이 뒤뚱거리는 엉덩이는 그대로라 오히려 언밸런스함이 웃음을 유발했지만 그것은 살짝 넘겼다.
"바보같이 크기만 한 가슴도 점점 처지고 있잖아. 더 노력하자?"
혜윤도 가슴이 처지기 시작한 알몸의 민지를 보고 한 마디 했다. 민지는 자신의 자랑이던 가슴이 망가져간다는 걸 들었음에도 헤헤 웃으면서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더 흔들거리는 할머니 가슴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세 사람은 민지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는 그 모습에 속이 뒤집어질 것만 같았다.
"오늘 뭐 떄문에 불렀는지 알아?"
지혜의 말에 민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심한 것만 시키지 말아줘. 민지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그런 민지의 바램을 가볍게 무시하듯 지혜는 말을 이었다.
"벌칙 5개. 기억하지? 오늘은 벌칙 5개 수행하는 날이야."
아,
하며 민지는 얼굴이 빠르게 굳어갔다.
최근 유나선생님이 노예로 부려지면서 이대로 넘어가나 했던 민지였지만 당연하게도 지혜가 이걸 잊을리가 없었다.
민지가 벌칙을 줄이겠다고 고등학교 공식 뿡뿡이가 되고 항문엔 딸랑거리는 방울 피어싱을 달며 남들 앞에서 똥구멍에 손을 집어넣으면서 까지 벅벅 긁는 추태를 보였지만 아직도 벌칙은 5개나 남아있었다.
"뭘..시키실건가요?"
떨리는 목소리로 민지가 묻자 지혜는 엄지손가락으로 혜윤을 가리키며 말했다.
"첫번째는 혜윤이가 주도할거야."
민지는 지혜의 말에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민지입장에선 지혜나 미령보다 혜윤의 괴롭힘이 더욱 악질적이고 괴로웠기 때문이였다.
혜윤은 민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민지야 기억하지? 우리 중학교때 친구들,"
민지는 설마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한때 제가 혜윤주인님을 멋대로 부릴때의 역겨웠던 최민지 시절입니다."
조금이나마 혜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자신을 깍아내리는 대답을 한 민지였지만 혜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응, 오늘은 네 휴대폰에 있는 연락처에서 중학교 친구들 중에 세명? 선발해서 만나는 시간 가질거야."
이렇게만 들으면 옛 친구를 만나자는 이야기였다. 민지는 제발 여기서 끝나길 빌었다.
"알지? 옛 친구들을 만나는데 재미없으면 큰일이잖아. 걔네가 널 봤을때 아 민지덕분에 크게 웃었다. 정도는 되야지."
혜윤이 말을 잇자 민지는 창백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네..네 맞습니다. 주인님.."
혜윤은 민지의 찬란했던 과거마저 망가뜨리기 위해 이 벌칙을 생각했다.
고등학교에서의 이미지는 이미 나락으로 떨어진 민지지만 중학교 시절 친구들은 여전히 혜윤을 민지 노예로 알고 있을 것이고 최민지란 사람은 여왕 그 자체일 것이다.
혜윤의 말로 민지 역시 혜윤이 자신의 옛 친구들에게서 까지 자신을 망가뜨리려고 한다는 걸 깨달았다. 민지는 부들부들 떨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연락은 누구에게로.."
혜윤은 민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뭐, 특별히 네가 선정하게 해줄게. 중학교때 사이 안 좋았던 애들은 너무 잔인하니까."
혜윤의 자비아닌 자비에 민지는 눈물을 머금고 엎드려 절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빠르게 선정하겠습니다."
그 모습을 함께 지켜보던 지혜는 눈웃음치며 민지를 바라보았다. 혜윤에게로부터 의심을 피하기 위한 미끼였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아 재밌게 지켜보기로 했다.
덜덜 떠는 손으로 민지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그 타이밍에 맞게 휴대폰에선 예전에 설정해둔 민지 방귀소리 알림음이 울렸다.
'뿌웅~!'
"여전히 정신나간 알림음이네."
쓴 웃음을 지으며 미령이 확인사살하듯 말했다.
그 말에 호응하듯 민지는 바보처럼 헤헤 웃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