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 크기 축소가 뭔데?"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에 당황한 소민이 지혜를 보며 되물었다.
지혜는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을 짓더니 대답했다.
"보통~ 성인 기준으로 방광 평균 크기는 400~500cc까지가 일반적이고 200~300cc 정도 차게되면 우리가 흔히 느끼는 요의를 느낀다고해."
아무리 지혜라도 100개나 되는 개조를 머릿속에서 떠올리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지혜는 인터넷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 인체의 구조부터 포함한 다양한 일상적 소재를 통해 100개나 되는 개조를 채울 수 있었다.
방광을 축소시키는 개조도 그 중 하나였다.
"그 방광을 내가 최대 200cc정도만 감당하도록 줄여버릴거야. 그러면 요의를 훨씬 자주 느끼고 참기 어려워지겠지."
"그런.."
충격먹은 유나는 지혜의 말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방광이라는 신체기관은 드러나지 않는 기관이기에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일상에 큰 지장이 가는 개조였던 것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기관을 손본다는건 반대로 말하면 지혜 역시 어느정도의 선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였다.
"그래서, 민지야? 이 개조는 누가 받을래?"
민지의 대답을 이미 알고있다는 듯 지혜는 웃으며 민지에게 물었다.
당연히 민지의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길게."
"야!"
민지의 대답에 소민이 민지의 어깨를 잡으며 소리쳤다.
지혜는 당장이라도 민지에게 주먹을 날릴 것 같은 소민을 말리기 위해 말했다.
"그 와중에 가슴은 드러내고 되고 보지는 가리고 싶어? 그만하지 않으면 너는 따로 괴로워질거같은데."
"큭"
지혜의 말에 소민은 다시 가슴을 가리며 민지를 노려봤다.
민지는 애써 소민의 시선을 피하며 지혜를 보며 말했다.
"그럼 내 개조는 줄여주는거지?"
지혜는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우선 이번 개조를 누가 당할지부터 보자고?"
지혜는 말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룰렛판을 돌렸다. 소민과 유나는 부디 나는 걸리지 않길 바라며 룰렛판을 바라보았다.
돌아가던 룰렛판은 천천히 속도가 늦춰지더니 또 다시 1번 칸에 멈춰섰다. 유나는 믿기지 않았다.
"우와.. 유나쌤 진짜 재수없네요."
지혜는 마치 유나를 조롱하듯 일부러 경악했다는듯한 표정과 말투로 말했다. 유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최민지."
유나가 작게 민지의 이름을 불렀지만 민지는 유나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죄송해요"
민지가 할 수 있는거라곤 사과하는 것 뿐이였다.
'크큭.. 생각대로 되는구나'
지혜는 이제 고작 두번째 개조일 뿐인데 점점 분열이 일어나는 세 사람을 보며 생각했다.
이 룰은 철저하게 세 사람의 관계를 파탄내기 위해 지혜가 생각하고 만든 것이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혜윤이 민지의 몸에 옻을 바르고 플레이를 즐길 때 보다 못한 유나가 민지를 지키고자 반항하던 사건이 계기였다.
당시 혜윤과 싸우느냐 상황을 모르고 있던 지혜는 나중가서야 미령에게 혜윤의 실패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노트가 있는 지혜는 사전에 자신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보험을 들어두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노예들끼리 단합되는 것에 대해 대비를 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여 분열을 일으킨다.
그렇게 되면 공공의 적인 지혜에 대한 적대심보다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지내게 될 것이고 지혜는 그 틈을 이용해 좀 더 교묘하게 이들을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었다.
애초에 이미 몸에 결정적인 개조만 안 가해졌을 뿐이지 온갖 추잡한 흔적이 남아있는 민지가 두 사람을 위해 자신이 개조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일부러 민지의 몸을 되돌려준다는 떡밥을 던져 민지가 다른 두 사람에게 미움을 사게하려는 것이 목적이였다.
지혜는 노트를 꺼내 유나 항목에 '방광 크기가 최대 200cc로 줄어든다' 라는 항목을 적었다.
유나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윽..!"
유나는 다리를 오므리며 당장이라도 오줌이 샐 것 같은 사람처럼 엉거주춤하게 몸을 숙였다.
방광이 줄어들자마자 바로 극심한 요의를 느끼며 참기 힘들어졌다.
"와, 바로 반응이 오네요? 어때요 유나쌤?"
지혜의 물음에 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당장이라도 싸, 쌀 것 같아. 지혜야 제발 화장실.."
유나의 애원에 지혜는 음~ 하며 고민하는 척 하더니 노트에 무언가를 적으며 말했다.
"지유나는 이 개조룰렛이 끝날 때 까지 오줌을 싸지 못한다. 라고 적어드렸어요! 괜찮아요 쌤 조금만 참아요."
"뭐?!"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달리 오줌을 참기 어렵게 되어있다.
유나는 지혜와 대화할 시간 조차 결국 참지 못하고 다리에 힘을 풀어버렸다.
그러나 지혜의 말이 사실이라는 듯 오줌은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유나는 너무 오줌이 마려운 탓에 차라리 새어나왔으면 하고 생각했다.
"크으윽.."
유나가 얼굴을 붉히며 울먹이는 눈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자 보다 못한 소민이 화를 내며 말했다.
"화장실 정도는 보내줘도 되잖아! 넌 진짜 글러먹었어."
"네네~ 지금까지 운 좋아서 한번도 안 당한 한소민씨, 죽어도 내가 대신 받을게 소리는 안하면서 따지는 것만 많으시네요"
"..윽"
소민은 정의로운 성격이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것이 자기 몸을 해치는 수준까지 가진 않는 사람이였다.
이미 혜윤사건을 알고 있으면서도 민지와 사이가 멀어질까 두려워 묵인했던 소민의 행동을 알고있는 지혜는 이미 성격의 파악이 끝난 상태였다.
정곡이 찔린 소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불쾌하다는 듯 지혜를 노려보기밖에 하지 못했다.
"그럼 최민지? 뭘 없애고 싶어?"
지혜의 물음에 민지는 망설임 없이 미리 생각해둔 항목을 말했다.
"1번."
'방귀가 자주 생성됨, 괄약근이 심하게 약해짐'
이 항목을 두번째로 지우겠다고 민지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과하게 생성되는 방귀 가스와 참지 못하는 항문은 전부 김지혜의 농간이였다.
민지는 이것으로 지긋지긋한 뿡뿡이와 작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지의 대답에 지혜는 아쉬운듯 말했다.
"이거 같긴 했지만 아쉽네. 자 그럼 지워줄게"
지혜가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이자 실제로 민지의 뱃속이 뭔가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방귀를 뀔때마다 큰 소리로 뀌게 되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그럼 이제 세번째 룰렛을 돌려볼까?"
전 룰렛 결과로 인해 개조 갯수는 여섯개가 되었으므로 이번에 돌려도 아직 다섯개가 남아있었다.
지혜가 프로그램을 돌리자 화면에 31이라는 번호가 띄워졌다.
"어디 보자.. 겨드랑이 액취증화 개조.. 이건 추가 항목은 없네. 아쉽다."
액취증?
생소한 명칭에 소민과 민지는 이해 못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유나는 뭔지 알고 있다는 듯 지혜에게 말했다.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샘이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이상이 생기는 질병.. 맞지?"
"네, 쉽게 말하자면 암내가 비정상적으로 심해지는 개조에요."
지혜는 소민과 민지가 이해하기 쉽도록 말해주었다. 민지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잠깐, 나는 이미 너때문에 심한 상태잖아. 여기서 더?"
민지는 이미 체취증가 개조와 샤워금지 명령으로 인해 겨드랑이가 벌어지지 않게 신경쓰고 있어도 틈새로 스멀스멀 쉰내가 올라오는 몸이였다.
지혜는 민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너같은 경우에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심해지게 되겠지? 아마 네 주변에 있는 애들이 토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 역시 이미 개조당한 민지가 절대로 죄책감에 져버려 자신이 개조받겠다고 희생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지혜의 수작이였다.
민지는 지금도 털이 삐져나와있는 겨드랑이를 힐끗 보곤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어."
이미 민지가 질문할 때부터 그럴 것 같았기에 이번엔 소민과 유나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앞에 두차례 떠넘기는 민지를 보며 앞으로 모든 개조는 자신들이 받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더이상 화를 낼 힘도 있지 않았다.
"아~ 이제야 얌전히 받아들이는 모습 좋아요. 쭉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요?"
지혜는 룰렛을 돌리며 두 사람을 놀리듯 말했다.
'설마 또..?'
이번에도 자신이 걸리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끔찍한 생각이 든 유나였지만 이번 룰렛은 정말 다행히도 2번에 멈춰섰다.
"하아..!"
유나는 옆에 소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소민의 표정은 당연히 똥 씹은 표정이였다.
"드디어 소민이가 당하는구나?"
노트를 펼친 지혜는 소민의 항목에 '액취증' 이라고 적고 잠시 고민하더니 민지에게 물었다.
"민지야. 네게 선택권을 줄게."
"..뭐?"
갑작스런 지혜의 말에 민지는 긴장한 것 같았다. 지혜는 소민과 민지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더 큰 미끼를 던지기로 했다.
"소민이 겨드랑이 냄새는 어느정도로 설정할까? 1단계 2단계 3단계 중에 골라봐. 아 높은 단계를 부를수록 그 단계만큼 항목을 지우게 해줄게."
지혜의 제안에 깜짝 놀란 소민이 소리쳤다.
"민지야. 아까부터 모르겠어? 이건 너랑 나랑 저 분이랑 서로 싸우게 만들려고 하는거야. 저거에 넘어가면 안돼!"
당연히 민지도 알고있었다.
김지혜의 제안은 절대적으로 민지가 마지막엔 손해보는 제안들 뿐이였다.
이 제안 역시 소민의 말대로 다같이 협력해야 할 사람들과 민지가 분열이 일어나는 제안일 뿐이였다.
거기다 소민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였다. 그런 그녀를 팔아넘기고 자신의 몸을 회복하자니 터무니 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단계에 따라서 어느정도인데?"
"최민지!"
민지는 혹시하는 심정으로 지혜에게 물었다. 소민은 민지가 조금이라도 3단계를 생각하고있다는 행동에 화가나 소리쳤다.
"1단계는 평범한 액취증이고 2단계는 예민한 친구들이라면 평범하게 생활하는 과정에도 냄새를 느낄 정도. 그리고 3단계는.."
지혜는 소민을 보며 슬며시 웃더니 말을 이었다.
"반경 3M에 있는 사람들도 전부 냄새를 느끼고 악취를 맡을 정도야."
"안돼!"
지혜의 말에 소민이 끼어들듯 외쳤지만 민지는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앞으로 어떤 개조가 나올지 모르지만 민지는 최대한 자기몸에 걸려있는 항목을 지워야만 했다.
하지만 그렇게 독하게 마음을 먹어도 차마 3단계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민지는 결국 힘겹게 2단계라고 대답했다.
"2단계.. 아쉽네. 그럼 그렇게 적을게."
지혜는 민지의 대답에 실망하며 소민의 항목에 '액취증(일상에서도 냄새가 새어나가는 정도)' 라고 적어두었다.
"최민지.. 큭?"
유나와 민지는 팬티라도 입고있었지만 완전히 알몸인 소민은 가슴과 보지를 가린채 서 있었다.
그 탓에 벌려진 한쪽 겨드랑이에서 바로 본인이 맡아도 역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개조로 인한 변화는 너무나도 빨랐다.
"이런 냄새를 달고 살아야한다고?"
충격먹은 소민에게 지혜가 대답했다.
"참고로 액취증은 데오드란트로도 안된다고 하니까? 잘 씻으라고. 물론 하루에 다섯번 여섯번 씻어도 모자라다고 하더라고? 킥킥"
소민은 다시한번 조심스레 코를 겨드랑이에 갖다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다.
"우욱.."
가까이서 맡으니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이런 몸이 되다니 믿기지 않았다.
"자, 그럼 2단계를 고른 민지씨? 무슨 항목을 지우고 싶나요?"
지혜의 물음에 민지는 슬쩍 소민의 눈치를 보았다.
소민은 자신의 겨드랑이 냄새로 잔뜩 울상인 표정을 지으며 민지를 보고 있었다.
"..미안해 소민아. 나는 3번 샤워금지랑 6번 엉덩이 비만화를 지우겠어."
'아아.. 올 것이 왔네.'
민지의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비유하자면 미국의 경도비만 아줌마들의 엉덩이같은 민지의 엉덩이는 지혜의 회심의 역작이자 최민지라는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자 만든 개조였다.
최민지의 몸을 돌려주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되돌릴 거라는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로 민지의 입에서 되돌리겠다는 소리가 나오니 아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나중에 더 크게 돌려받을테니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지혜는 민지의 말대로 샤워 금지랑 엉덩이 비만화를 지워주었다. 그러자 바로 민지의 엉덩이가 쑤욱 작아지며 입고 있던 팬티가 헐렁해지게 되었다.
민지는 드디어 정말 원래대로 돌아온 자신의 완벽한 몸매에 감동하며 엉덩이에 손을 올려다 보았다. 작아진 엉덩이는 예전처럼 느껴졌다.
"됐어.."
샤워를 다시 할 수 있으니 심해진 체취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무좀 걸린 발도 회복 할 수 있을 것이였다.
엉덩이가 다시 작아졌으니 걸을 때마다 출렁이는 엉덩이 탓에 받던 이목도 줄어들 것이고 병이 나았다는 핑계로 학교에서도 나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혜는 너무 좋아하는 민지를 보며 괜히 불쾌해졌지만 지혜가 불쾌한 만큼 지혜때문에 개조당한 두 사람의 감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였다.
애써 괜찮은 척 지혜가 말했다.
"자 그럼 다음 룰렛 돌릴게?"
다음은 88번이였다.
내심 속상해하던 지혜는 88번에 해당하는 목록을 보더니 깔깔 웃기 시작했다.
"뭐야?"
"제발.. 그만.."
"..."
세 사람은 갑자기 웃기 시작한 지혜에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혜는 크게 웃더니 살짝 눈물이 맺힌 눈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번 개조는 모든 사람이 당하는거에요."
지혜의 말에 민지는 방금까지 기뻤던 표정이 확 절망으로 물들였다.
'안돼, 간신히 조금 돌아왔는데.'
두 사람을 팔아넘기면서 조금이나마 돌아온 몸인데 또 뭐가 추가된다는 말에 민지는 제발 심하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배설 공유(모든 노예 대상) 이네요. 이제 여러분들은 한 사람이 똥싸면 다른 사람들도 뭘 하든 그 자리에서 바로 똥싸게 될 거에요."
"어?"
전혀 예상치 못한 개조에 세 사람은 눈을 의심했다.
배설 공유라고?
지혜는 친절하게 말을 덧붙였다.
"지금 유나쌤이 방광이 줄어들었죠? 어떡해요.. 유나쌤 오줌쌀 때마다 다른 두 사람도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린다는 건데.제가 범위는 오줌, 똥, 방귀로만 정해드릴게요. 안그러면 땀이나 침도 공유해야하니까."
지혜의 목소리는 안타깝다는듯 내고 있었지만 표정이나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고 기뻐보였다. 제안해주는 것도 전혀 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였다.
"싫어.."
간신히 몸이 돌아오고 있던 민지는 지혜에게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절망에 찬 나머지 중얼 거렸다.
아직 개조는 네 개나 남아있었다.
갯수는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었고 세 사람의 몸은 아직도 한참 굴러떨어져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