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ka
kowai
kowai

fanbox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57화

"여보님~ 우리 잠깐 이야기 좀 해요."


'윽..'


지민이 민지와 엮인 날 아침의 일이다.


지민은 남편의 과도한 상냥한 말투에 무언가 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민의 남편인 한두현은 꼭 자신에게 잔소리 하려고 할 때 과하게 상냥한 말투가 되곤 했었다.



"왜 그래 또.."



지민이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두현은 휴대폰으로 어느 뉴스기사를 보여주었다.


'떠오르는 아마추어 P양, 팬서비스는 최악?'


떠오르는 아마추어 선수 P양은 누가봐도 박지민 자신이였다. 기사는 지민이 팬들을 무시하며 벌써부터 인기에 오만해졌다고 비판하고 있었다.


기사를 읽은 지민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냥 기레기 글이네 뭐."


"그냥 기레기 글이라뇨!"


지민의 반응에 화를 내며 두현이 소리쳤다. 지민은 같이 지낸 경험으로 무언가 시작됐구나. 짐작 할 수 있었다.


"이제야 여보님의 노력의 결실이 조금 드러나기 시작한 이 중요한 때에! 이런 기사 하나가 치명적이라구요! 제가 말했죠. 팬들 보면 상냥하게! 미소는 못 지어 주더라도 손 한번! 고개 한번 끄덕이기! 그게 그렇게 힘들어요?!"


"키에엑! 시작했다. 공포의 잔소리!"


지민은 양 귀를 두손으로 막으며 끔찍하다는 표정을 짓고 소리쳤다. 두현은 그런 지민을 보더니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조금 삐진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여보님.. 우리 두 사람의 노력이잖아요. 조금만 참아 볼 순 없어요? 이 시기에 유입되는 팬들은 진짜 중요하다구요?"


"윽.."


두현이 차분하게 말하는 것에 더 약한 지민은 두현의 말에 더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확실히 팬이라는 것에 익숙치 않은 터라 자신이 너무 퉁명스럽게 대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구. 팬들한테.. 관심 좀 가져볼게."


"진짜요? 약속이에요?"


두현은 그제서야 슬쩍 미소를 짓더니 지민에게 손가락을 내밀었다. 순수한 면이 있는 두현은 지민과 약속 할 때 꼭 이렇게 손가락을 걸곤 했다.


"애도 아니고 진짜.."


그러나 지민은 그런 두현이 싫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모습에 반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이니까.

얼굴을 잔뜩 붉힌 지민은 두현의 손가락에 약지 손가락을 걸며 고개를 숙였다.


매니저와 선수 관계로 시작된 두현과 지민은 이제는 벌써 5개월 되어가는 신혼이였다.

이 날 아침까지만 해도 지민은 두현과 평생 행복하게 살 미래를 꿈꾸는 중 이였다.





두현의 말을 듣고 팬에게 조금 신경 써줘야겠다고 한 뒤 만난 첫 사람이 민지였다는 불운이 없었다면 아마 이뤄졌을 미래 일 것이다.








"아 씨발 존나 아파.."


언제까지 개천에서 뒹굴 수는 없는 노릇이였기 때문에 지혜는 노트를 책가방 안에 넣고 절뚝거리며 굴다리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방금전까진 감정적으로 흥분해 있던 탓에 통증을 느끼지 못했는데 노트를 손에 넣고 안심하기 시작하자 심하게 화상을 입었는지 양손으로 도저히 노트를 쥐지 못 할 정도가 되어 가방에 보관 해야만 했다.


"야 최민지. 미령언니한테 전화했어?"


지혜가 양손을 덜덜 떨며 민지에게 퉁명스럽게 말하자 민지는 바로 차렷 자세를 취하며 소리쳤다.


"네! 말씀하신 번호로 연락해 이곳으로 마중나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킥.. 효과 죽이네."


노트를 다시 손에 넣었지만 지혜는 팔 다리가 성한 상태가 아니였고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 민지는 잠시 자신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인형상태로 만들어 두었다. 겉보기에는 지혜가 두려워 착실하게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엄청나게 발버둥치며 오열하는 중 이였다.


"미령언니한테.. 일단 상처 치료를 받고.. 성형외과 의사라도 응급처치는 할 줄 알겠지. 그리고.."


피로가 심하게 누적된 상태지만 지혜는 완벽하게 우위인 상황으로 돌아갈 때 까지 쓰러질 수 없었다.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 지혜는 미령이 차를 끌고 오기 전까지 앉아있자고 생각했다.


"야, 새 노예. 이리와서 엎드려."


"큭..!"


화가 난 탓에 얼굴이 붉어진 지민은 지혜의 명령이 떨어지자 비틀거리며 지혜에게 다가갔다. 어떻게든 저항하고 싶었지만 들었던대로 노트에 적힌 순간 저항은 무의미한 것이였다.


흙바닥에 무릎을 댄 지민은 지혜의 뒤에 엎드렸다. 지혜는 그런 지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마치 진짜 의자인 것 마냥 체중을 실어 털썩 주저 앉았다.


"으윽..!"


"이 씨발련이 똑바로 안해? 의자도 못해? 아까 힘자랑 그렇게 쳐 하더니."


지민이 휘청거리자 지혜는 쏘아붙이듯 말을 뱉었다. 지민은 당장이라도 욕하며 사정없이 지혜를 때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휴.. 앉으니까 조금 낫네. 의자가 워낙 병신같아서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지혜는 살짝 숨을 돌리며 미령을 기다렸다. 저 멀리 미령의 차가 오고 있었다.


"미안해 지혜야 많이 기다렸지."


혜윤은 계속 차에 태운 채 혼자 차에서 내린 미령은 피투성이에다가 양손이 벌겋게 부어오른 지혜를 보며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혜는 최대한 덤덤하게, 지금 당장이라도 아파 죽을 것 같다는 티를 내지 않도록 노력하며 미령에게 말했다.


"언니 화상이랑 타박상 같은 거 응급처치 할 줄 아세요? 나중에 세차비 드릴테니까 우선 이 노예년들 뒤에 태워서 가주실 수 있어요?"


"물론이지. 노예년들이라면 혜윤이도 마찬가지지?"


"네. 가는 길에 머리 아프기 싫으니까 언니가 대충 입은 막아주세요. 그런 용품 가지고 있으시죠?"


지혜의 말에 미령은 망설임 없이 트렁크로 가 입마개를 꺼내더니 그대로 혜윤에게 향했다. 조수석에서 지혜를 보며 놀라고 있던 혜윤은 미령이 입마개를 들고 다가오자 당황해 소리쳤다.


"어, 언니! 그거 뭐에요. 설마 저한테 채우시려구요?"


"이쯤되면 눈치 좀 챙기자 혜윤아. 너도 노트에 적힌거야."


"네?! 그게 무슨, 으읍..!"


미령은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듯 혜윤의 입을 막아버리더니 그대로 힘으로 끌고 조수석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혜윤이 발버둥치려 했지만 미령이 무자비하게 혜윤의 고간을 한번 꽈악 붙잡자 처음 느껴보는 통증과 함께 힘이 쭈욱 빠졌다. 그런 혜윤을 미령은 무자비하게 뒷좌석으로 밀어넣었다.


"허윽..!"


"꼭 이렇게 힘을 쓰게 만드니. 얌전히 있어. 안그러면 이거 으깨버릴테니까."


미령은 지혜의 지시대로 고분고분한 최민지와 박민지를 혜윤과 함께 뒷좌석에 태운 뒤 지혜를 부축해 조수석으로 태운 후 자신 역시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어디로 갈까?"


"..오피스텔로 가주세요. 가는 길에 언니 전화로 한소민 그년한테도 전화해서 오라고 해주세요. 아, 지유나한테도요. 번호는 알려드릴게요."


"어? 으.. 응.."


무슨 꿍꿍이로 다 모으려는건지 알 수 없었지만 미령은 성적 흥분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지혜는 언제나 자신의 예상밖의 행동으로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그런 지혜가 독기를 가득 품은 지금 또 어떤 일을 할지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됐다."


미령은 오피스텔로 향하는 길에 약국에 들려 구매한 약과 붕대로 얼추 지혜의 상처에 대한 응급조치를 마치곤 말했다. 양손에 화상연고를 바르고 얼음팩을 들고있던 지혜는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장 노트는 사용 못하는거죠?"


"아쉽게도.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해."


오피스텔 거실에는 지혜의 지시로 모인 다섯명의 노예들이 차렷자세로 대기 중 이였다. 각자 반항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될 지 알고 있거나 강제로 행동이 교정된 상태라서 저항은 하지 않았다.


"..언니 제 눈을 봐요."


지혜는 나직하게 말하곤 미령과 눈을 맞추었다. 미령의 눈동자는 흔들림 하나 없이 지혜를 비추고 있었다.


"..휴우 언니 제 노트에 제가 말하는거 대신 적어줘요. 어차피 다섯명 다 차서 딴 짓 하진 못하겠지만."


"노트.. 총 인원이 다섯명이구나?"


미령이 몰랐던 것을 알았다는 듯 작게 중얼거리자 지혜는 찌릿 그녀를 노려보더니 말했다.


"언니 배에 새긴 문신을 잊지 말아요. 저는 그걸 믿고 싶고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으니까."


지혜의 말에 미소를 지은 미령은 과장된 행동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대답했다.


"그럼요. 작은 악마 주인님."


"..흥"


지혜는 작게 미소를 짓더니 다섯명이 기다리고 있는 거실로 나갔다. 지혜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가 다쳤다는 것을 몰랐던 유나와 소민은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놀랐다.


"여기, 너희 다섯."


지혜는 다섯명 앞에 놓인 쇼파에 털썩 앉더니 말했다. 다섯명은 전부 알몸으로 있었다.


"처음엔 최민지 한명의 인생을 망치려고만 했어. 한번 말해서 숨길 것도 아니지만 나보다 우월하고 완벽한 년이 공부마저 나를 이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거든."


지혜는 민지를 쳐다보며 말했다. 민지는 아무 말 없이 지혜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게 그녀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였다.


"그 과정에 물론 엮이는 사람이 있었지. 나는 그래도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잘 해보려고 했어. 그 미친년이 기어오르지만 않았다면."


지혜는 민지 옆에 서있는 혜윤을 바라보았다. 혜윤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미령의 눈치를 보며 서있었다. 그녀의 작은 고추는 치마 위에 볼록 튀어나와 발기해있었다.


"지유나. 너에겐 유감이야. 너가 엮인건 내 의지가 전혀 아니였어. 원망은 니 옆에 있는 이혜윤한테 하도록 해. 그래도 그 아이는 사랑하지?"


"..."


유나는 죽은 눈으로 자신의 만삭 배를 쓰다듬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그녀의 가슴에선 모유가 흐르고 있었다.


"어때 한소민? 니가 싫어하던 음식들이 달콤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니까? 오늘 많이 과식했나봐. 아직도 배가 개구리배같이 빵빵하네? 킥"


"역시 네 짓이지! 나한테 뭘 적은거야. 말해!"


소민이 소리쳤지만 지혜는 가볍게 무시하고 지민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리곤 아직 아무것도 당하지 않은 깨끗한 지민의 몸을 훑어보았다.


"운동선수랬나? 몸 단련 많이 했나봐. 탄탄하네. 남편도 있다고 했고. 아마추어 대회 우승도 했고. 인기도 조금씩 생기고있고?"


"..."


지민은 살살 긁는 듯한 지혜의 발언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반응 하는 것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결정했어."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민지를 가리키곤 말했다.


"너는 똥 방귀 관련으로 나한테 평생 매달리는 노예로 만들거야. 그 흉한 엉덩이 출렁출렁 흔들면서 말이지."


다음 옆에 있는 혜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그 작은 고추로 여기있는 전원을 다 따먹게 해줄게. 아 걱정마. 내 기분에 따라서 그 작은 고추도 멋지게 바뀔 수 있잖아? 앞으로 남자의 삶을 살텐데 노력해보라고."


그리곤 유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복수할 기회를 줄게. 당신 자신이 못하더라도 그 뱃속에 있는 무언가가 여기있는 전원에게 복수하게 해줄게."


지혜의 말에 유나는 작게 눈을 빛냈다. 지혜는 소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돼지가 될꺼야. 평생 단련하며 소중히 여겨왔고 뚱뚱한 사람을 역겹게 여겨온 니가. 그들과 똑같이. 뒤룩뒤룩 돼지가 될거야."


"그, 그렇겐 되지 않을거야. 절대로!"


소민이 소리쳤지만 그녀의 배는 솔직하게 구르륵 거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혜는 지민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하던 선수 생활은 계속하게 해줄게."


"..눈물나게 고맙네."


지민이 어쩌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선수로써 실력은 병신 밑바닥 쓰레기지만 어떻게든 몸을 팔아가 창녀짓 하면서 스폰서의 힘으로 인기스타가 되고 대신 남편보다 남의 자지를 더욱 탐내는 인간쓰레기 말종 병신이 될거지만!"


"이 씨발.."


지민의 욕설에도 지혜는 아랑곳 않고 웃기 시작했다.


저 운동으로 단련한 탄탄한 몸이 오직 섹스하기 위한 살집이 붙은 형편없는 몸으로 전락하게 될 과정을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기억해! 오늘 이 선언을. 너희는 앞으로 평생 이 노트를 쥔 내 앞에 빌빌대며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 애원하는 내 노예들이야! 평생. 죽을때까지 평생! 푸하하하하하하!"


광기에 가까운 웃음을 지으며 지혜는 생각했다.


'노트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최민지에게도 이혜윤에게도 지유나에게도 한소민에게도 박지민에게도 어디하나 이길게 없는 인간말종 쓰레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노트가 없어도 니년들을 가볍게 짓밟을 수 있도록 떨어뜨려줄게.'


'하나하나 완벽하게. 회생 할 구석 없이'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57화

More Crea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