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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76화

'꾸르르륵'

"허읏..!"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민지는 또 다시 배를 움켜쥐었다. 조금 걸으면 바로 복통이 밀려와 멈춰서서 엉덩이를 힘껏 조여야만 했다.


'후욱..후욱..! 잘 버티고 있어. 최민지! 조금만.. 더 참는거야.'


만약 은영이 배설 할 수 없도록 만든게 아니라면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는 진작 쌌을테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민지는 자신이 잘 참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 모습 전부가 은영에겐 무척이나 재미있는 반응이였다. 민지 혼자 걷다 멈춰서 엉덩이를 움켜쥐다 반복하는 것을 구경하던 은영은 우연찮게 놀이터를 발견했다.


"민지야 우리 저쪽으로 가볼까?"

"어? 어, 어디 말하는거야?"


'아 씨발 진짜 한계인데..!'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은영이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린 민지는 놀이터를 발견하고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무리야 진짜. 나 당장이라도 싸, 쌀 것 같단 말야!"

"그건 니 사정이잖아."

"뭐?!"


민지가 은영을 죽일듯 노려보자 은영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알겠어 그럼 저기 놀이터 옆에 화장실 보이지? 다음 게임해서 이기면 화장실 가게해줄게. 어때?"

"지, 진짜? 내가 절대 못이기는 게임 시킬 생각 아니지?"

"약속해. 니가 잘하면 이길 수 있는 게임이야."


사람이 절박해지면 성격이 바뀐다 하던가?

극심한 복통으로 인해 민지는 은영의 말을 무조건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지금이라면 아까 콜라게임 정도의 내기라도 합리적이다 라고 생각할 지경이였다.


"그럼 가자 놀이터로."

"으응!"


은영이 앞장서고 민지는 다리를 안짱다리처럼 오므리곤 쫄쫄쫄쫄 뒤를 따라갔다.


본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어야할 놀이터에는 다들 학원이라도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을 이용해서 굴욕을 주는 것도 생각했던 은영은 살짝 아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민지에게 말했다.


"게임은 간단해. 그네타기해서 나보다 멀리뛰기. 쉽지?"

"그네타기?"


확실히 할만했다. 지금 비록 몸이 꽤 망가진 상태라지만 원래 민지는 운동에도 탁월한 소질이 있는 여자였다. 멀리 뛰다가 똥을 싸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 빼면 은영정도는 이길만했다.


"그래 하자. 가능해!"

"좋아."


민지가 고개를 끄덕이자 미소를 지으며 은영이 먼저 그네 위로 올라갔다. 그리곤 몇번 그네를 움직이더니 가볍게 뛰었다. 생각보다 빡세게 할 생각은 없었는지 뛴 거리는 얼마되지 않았다.

"그럼 해봐 민지야."

"안그래도 할거야."


'구르르륵!'

'후우.. 참자.. 참자!'


그네 위로 올라간 민지는 심호흡을 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곤 곧바로 위화감을 느꼈다.


'어라..? 뭔가 그네가 잘 안 움직여지는데..'

자신의 생각만큼 그네가 휙휙 움직여지지 않았다. 열심히 다리를 흔들어봤지만 은영이 뛴 거리 조차 가기 힘들 정도의 반동만 일어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나도 커다란 그녀의 엉덩이와 전보다 무거워진 체중 탓이였다.


'이럴수가. 나 이렇게 무거웠단말야?'


그네에 꽈악 끼다못해 엉덩이가 삐져나올 정도로 큰 탓에 민지가 아무리 반동을 흔들어도 익숙하지 못한 몸으로 하려다보니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다리를 한참 버둥거리던 민지는 시간 끌 수 없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몸을 날렸다. 그러나..


'턱!'

"윽?! 아아악!!"


그네 줄에 엉덩이가 둔탁하게 걸리면서 그대로 아래로 곤두박질 친 민지는 모래바닥에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 은영의 위치에 가깝긴 커녕 출발선과 같은 위치였다.


"푸하하핫! 민지야 너 뭐해?"

그 모습을 처음부터 본 은영이 비웃었지만 민지 귀엔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꼴에 처참함을 느끼는 중이였다.


"나.. 진짜 형편없는 몸이 됐구나."

흉하게 돼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론 민지 또한 돼지와 다름없는 존재라는 것을 오랜만에 가볍게 몸을 쓰는 행위만으로 깨달아버렸다.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문 민지는 힘겹게 일어나 모래를 털었다.


'꾸우우웅!'

"크으으으..!"


그 와중에 복통은 민지를 더욱 비참하게 하고 있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건 복통이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것인지 이 와중에도 싸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게임에서 졌으니까 관장약 두개 더 넣을게. 괜찮지?"

"더 넣는다고? 안돼!"


관장약을 더 넣는다는 은영의 말에 민지가 반항하듯 몸을 돌렸다.


"그럼 나 그 단어 말한다?"

그러나 은영은 민지의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있었다. 민지는 표정이 천천히 일그러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가뜩이나 한계였던 민지는 관장약 두개를 더 주입당했다. 아직 관장약은 네개나 남아있었다.

물론 관장약 여섯개만으로도 배가 빵빵해 정말로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었다.


"아..으.."

이를 악 물어도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민지를 더욱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은영은 관장약 네개를 보이더니 민지에게 말했다.


"아직 게임 더 해야하는데 어떡할래? 너한테 선택지를 줄게. 지금 관장약 네개 다 넣고 더이상 방해없이 오피스텔까지 갈래? 아니면 게임하면서 느긋~하게 갈까."

"극..으극 너, 넣어. 관장약 전부 넣어!"


뭐가 됐던 전부 주입당해야한다면 차라리 지금 주입받고 어떻게든 오피스텔까지 향하는 것이 합리적이였다.


'중간에 더 안되겠으면 그냥 싸고 말지 씨발'

거기에 덤으로 민지가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경에 이르렀다는 것 또한 이 선택의 이유였다. 민지의 동의를 얻은 은영은 관장약 네개를 단번에 민지의 항문에 주입했다.


"이야 우리 민지 완전 대단하네. 그럼 화이팅해?"

'짜악!'

민지의 엉덩이를 내려치며 은영은 옷을 입혀 주었다. 관장약 전부 주입된 민지는 이제 끔찍한 복통과 싸워야만 했다.







"부힉..김지혜..!"


혜윤 민지 소민 중에 오피스텔에 가장 먼저 도착 한 것은 소민이였다. 혜윤은 아직도 미령에게 괴롭힘 당하는 중이였고 민지는 은영에게 붙들려 있던 탓이였다.


"왔어 소민아? 어라?"

함연지의 항목을 적고 나서 반응을 보던 지혜는 소민을 보고 눈을 크게뜨며 말했다.


"어쩐지 어제보다 더 살찐 것 같다? 설마.. 못 참았어?"

"닥쳐. 꾸힉!~ 안 쪘어. 그보다 너.. 왜 모습이 바뀌었어?"

누가봐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소민이였지만 그녀는 부정했다. 물론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서 착용한 마스크 속 돼지코 탓에 계속 돼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은 감출 수 없었다. 소민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묻자 지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노트로 손봤어. 너는 여기 무슨 일이야?"

"부흣!? 노트에 그런 기능도 있단 말이야? 앗 이럴 때가 아니지.. 읏?"


마침 타이밍 좋게 시간이 지났는지 소민의 코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코를 만져보고 정상적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한 소민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소리쳤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이 지옥을 멈춰줘. 나 무서워. 무섭단 말야! 살찌고 싶지 않아. 제발 부탁이야! 내가 잘못했어!"

"뭐?"

예상치 못한 반응에 지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버틴다 하는 의지로 지혜에게 굴복하지 않은 소민이지만 정신을 잃고 꾸역꾸역 빵을 쑤셔넣은 자신을 깨닫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지혜를 찾아오는 길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시선과 자신 또한 가족들처럼 돼지가 되어버릴 것이라는 공포감 탓에 소민은 마음이 꺾여 있었다.


"언제는 나한테 욕하면서 절대 안 굴복할거라고 하지 않았어? 갑자기 왜이래? 내 힘은 지겹도록 봐왔잖아."


얼마나 비굴한지 지혜가 되려 당황할 지경이였다. 소민은 지혜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도 그럴 줄 알았어. 근데 내가 기억도 없는데 정신차려보니 살이 쪄있는 이 상황이 너무 두려워. 제발 부탁이야. 나를 용서해줘!"

"무슨 일입니까 주인님?"


하도 소란스럽자 박지민을 관리하던 둥둥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소민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꺄아아아악! 서, 설마 저거 지유나야?!"

"보면 몰라?"


만삭의 임산부이긴 했지만 어제까지는 정상적인 체형인 지유나가 자신이 혐오하는 언니보다 훨씬 넘는 수준의 돼지가 되어 모습을 드러내자 가뜩이나 패닉에 빠진 소민은 더 무서울 수 밖에 없었다. 지혜는 기겁하는 소민을 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반응만 보면 지유나랑 마찬가지로 마음이 꺾인 것 같은데.. 완전 타락하지 않는 것을 보아 마음은 꺾였지만 몸이 지유나 만큼 망가지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저게 연기 일 수도 있겠네. 뭐가 됐든 그간 한소민을 너무 방치하긴 했지.'


조금만 살찌워도 확 티가 나는 비만화 조교 특성상 너무 빠르게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던 지혜는 최대한 천천히 소민이 자기 식욕에 지기를 바랬다.

유나가 완전타락하고 자신의 몸이 아름다워지기 전까지는.


'내가 아무런 득이 없었다면 한소민 정도는 해방시켜 줄 수 있었겠지. 딱히 원망도 없고. 하지만 그러다가 신에게 또 호출당하면 나만 괴로워지는 걸. 그리고..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는데 내가 왜?'


눈 앞의 소민은 자신의 먹잇감 일 뿐이였다.


"일단 진정해 소민아. 알겠어.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저, 정말? 진짜야?"

"단, 알지? 나는 공짜로 무언가를 해주지 않는다고."

"읏..!"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곧 여기 모두 모일거야. 그럼 그때 제안하도록 할게. 이것 참 생각도 안하는데 알아서들 모인다니까. 너는 일단 좀 쉬고 있어. 둥둥아, 소민이에게 시원한 물 한잔 줘."


말을 마치고 박지민에게 가려던 지혜는 문득 무언가 생각난듯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면 시원한 콜라 먹을래?"

"콜라?! 츄릅"


콜라라는 말을 듣자마자 입가에 침을 흘리며 눈을 반짝인 소민은 이내 자신이 무슨 반응을 보였는지 깨닫고 오른쪽 뺨을 짝 때렸다.


"정신차려..! 아니, 나는 물이면 만족해."

"그래? 알겠어."


'아직은 붕괴하지 않았구나.'


소민의 의지가 멀쩡하다는 걸 알아낸 지혜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 시각, 태형물산 회사 내 여자화장실에 몸을 피한 함연지는 인생 최대 위기였다.

누가 보냈는지 모를 문자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찍힌 주소와 이곳으로 오라는 글을 보며 그녀는 고민하고 있었다.



"읍으읍..!"

그녀는 뭐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입은 *모양으로 오무려진채 열릴 생각이 없었다. 패닉에 빠진 연지는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뿌우우욱!'

"내 몸이 어떻게 된거야?!"


방귀소리와 함께 그녀가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입은 여전히 *모양으로 오무려져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배에 공기가 쌓이고 있었고 배는 마치 고무풍선마냥 한없이 공기가 들어가며 부풀고 있었다. 실로 기괴한 몸이였다.


'어째서..'

함연지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어째서 내 말이 항문으로 나오는건데!'


노트에 이름을 적힌 함연지.

그녀는 지금 똥구멍으로 말하고 있었다.



'함연지는 코로 들이쉰 숨은 전부 장에 축적된다. 공기는 한없이 쌓이며 배출은 오로지 방귀로만 가능하다.'

'함연지는 공기가 쌓일수록 배가 풍선처럼 부푼다. 단, 임산부 배처럼 부푸는게 아닌 말 그대로 고무공을 삼킨 것처럼 부푼다.'

'함연지는 입과 항문의 기능이 바뀐다.'


괴물과 같은 몸으로 바꿔버린 지혜는 함연지를 오피스텔로 초청한 것이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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