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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79화


"후우.."

"한숨 쉬지마~ 기왕 하는김에 본능에 몸을 맡기라고."


옆에서 깐족대는 지혜를 노려보며 소민은 조용히 옷을 벗었다.


"얼굴은 왜 달라진거야. 노트로 얼굴이라도 고쳤나봐?"

"응? 아아~"


마침 단 둘이 있는 기회에 찾아오자 소민은 아까부터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지혜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기존의 나에 대한 기억까지는 바뀌지 않는 모양이네. 부모님도 그렇고 내 얼굴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할 말을 생각해둬야겠어.'

"김지혜?"

"신경쓰지마. 앞으로 더 고쳐나갈거니까. 나는 예뻐지고? 너희는 추해지고."

"...하!"


지혜의 비아냥거림에 소민은 황당한 심정에 헛웃음을 지었다. 분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근데 좀 심하네.. 며칠 전까지 절대 살 안찔거라고 한 사람의 몸이 아닌데?"

"..큭"


지혜의 말을 들은 소민은 앞에 놓인 전신 거울을 보았다. 그리곤 자신의 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살이 오른 뱃살을 손에 쥐었다.




"빌어먹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확실히 통통하다고 말하기 힘든 몸이였다. 겨드랑이에선 땀이 계속 흐르고 있고 아직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 코는 돼지코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역겨웠다. 과거 탄탄한 몸매의 자신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이 최고로 혐오하는 종족들과 같아지고 있었다.


"다 벗었으면 자기 뱃살 그만 감상하고 이 옷으로 갈아입어."

"..이게 옷이라고?"


지혜가 던져준 것은 돼지귀 머리띠와 코훅, 그리고 돼지꼬리형 딜도와 팔과 다리를 묶어 고정시키는 본디지 장비였다. 가슴이나 여성기를 가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지급되지 않았다.


"팔이랑 다리는 혼자하기 힘들테니까 내가 도와줄게. 얼른 입고 나가자. 시간없으니까"

"..."


굴욕이다. 인간으로써 수치사 할 수준의 옷을 원하지 않음에도 입어야한다.

그럼에도 이것을 해내서 자신은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소민은 대답대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무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고 지혜가 준 것들을 걸치기 시작했다. 돼지귀 머리띠.. 코훅.. 그리고..


"크흑..!"

돼지꼬리형 딜도에 젤을 충분히 바르고 소민은 스스로 자신의 항문에 딜도를 밀어넣었다. 본래라면 배설하는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구멍에 처음으로 이물질이 들어오자 불쾌하면서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충분히 풀지 못한 탓이였다.


"그 딜도는 너를 위해 차라고 한거야. 그거 없으면 민지때문에 너도 난리날걸?"

"그러면 그 엿같은 배설공유 좀 끊어주지 그래? 미쳐버릴 것 같거든? 아윽?!"


'부르르르륵! 푸륵!'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밖에서 민지가 방귀를 뀐 것인지 소민 역시 방귀를 뀌면서 애매하게 삽입했었던 딜도가 뽑혀나왔다. 단번에 뿜어져 나온 탓에 항문에 통증을 느낀 소민은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푸흐흣! 그러니까 완전히 삽입했어야지. 내가 도와줄게~"

"아윽..! 지금은 넣지 마! 아아악!!"

'꾸드드득!'


민감한 상태임에도 지혜는 배려없이 소민의 항문에 딜도를 밀어넣었다. 그리고 마침 쓰러진 김에 본디지 장비를 들어 하나 둘 소민의 팔다리에 채우기 시작했다. 모든 착용이 끝나자 소민은 무릎과 팔꿈치를 이용해 기어다니며 엉덩이에 돼지꼬리를 달고 씰룩대는 인간돼지가 되었다.


"후우..후우..!"

수치심에 소민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본 지혜가 말했다.


"자 아까 말했지? 이 문을 나간 순간부터 너는 돼지가 되는거야. 잊지마?"

"알았어"


지혜가 먼저 앞장서서 방문을 열고 나갔다. 소민은 엉금엉금 기어 그 뒤를 쫓았다.


"꾸익! 꾸이이익!!"

"푸하하핫!"


방문을 나가자마자 소민은 보란듯이 돼지 울음소리를 내었다.


'반드시..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갈거야. 두고보라고!'


악에 받친 소민은 꾸익꾸익! 돼지 울음소리를 내면서 지혜를 노려봤다.


"다들 준비 끝났지?"


소민과 다르게 민지와 혜윤은 준비과정이 심플했다. 모든 옷을 벗고 알몸이 되면 끝이다.


"우.. 우홋! 우홋우홋!"

"뿌욱! 뿌웅뿌웅!"


혜윤과 민지 역시 입으로 고릴라 소리, 방귀소리를 내며 얼굴을 붉혔다. 옆에서 휴대폰으로 찍고 있는 은영이나 그저 구경만하고 있는 미령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생활관리 받는 동안 너희끼리 의사소통은 자유야. 아, 물론 정해준 울음소리로만. 그럼 우리는 나갈까?"

"우홋?!"


나간다는 말에 깜짝 놀란 혜윤이 눈을 크게 뜨자 지혜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차피 너희가 하는 짓은 내가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이 오피스텔 안에도 카메라 같은거 설치 다 해뒀거든. 아 은영이랑 미령언니는 휴대폰으로 볼 수 있도록 연동해줄게요."

"응"

"고마워"


지혜는 유나, 아니 지금은 둥둥이를 보며 말했다.

"우리 대신 감시 하는 거 잘 부탁해."

"맡겨주세요. 카운트는 확실히 세어두겠습니다."

아무래도 둥둥이가 감시자인듯 했다. 민지,소민,혜윤은 그 사실을 체크했다. 그 사이에 세 사람은 각자 짐을 챙겨 현관문 쪽으로 나갔다. 미령과 은영을 먼저 밖으로 보낸 지혜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노예들을 향해 말했다.


"앞으로 5일간 여기가 난장판 될 게 뻔하니까. 더러운건 싫잖아. 그럼.."

히죽 지혜가 웃었다. 민지는 등골에 소름이 돋으며 그녀의 다음 말을 예상 할 수 있었다.


"뿌, 뿌웅!"

"뿡.뿡.아 5일간 화이팅?"


'뿌우우우우욱!!'

"우흐으으윽?!!"


마지막 말을 남긴 지혜는 쾅! 소리가 나도록 현관문을 닫았다. 그와 동시에 저주스러운 그 단어를 들은 민지의 엉덩이에선 엄청난 소리가 울렸다.


"꾸, 꾸히이이익?!"

'구르르르르륵!!!'

소민의 배가 부글부글 끓으며 분출되지 못한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잠깐..! 딜도로 막아두면 오히려 더 괴로운건 나잖아!'

당황스러웠다. 이러다가 장파열이 되면 어쩌나 생각이 든 소민이였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 김지혜가 나를 죽일 생각은 아니니까 당연히 손은 써뒀겠지. 그러니 내가 할 일은..'

"꾸익! 부히이이익!!"

'전력으로 돼지 흉내를 내는거야!'


소민은 최대한 민지와 멀어지게 기어갔다. 그와 반대로 혜윤은 민지를 잡고 화장실로 밀어넣었다.

"우홋! 우호홋!"

허리를 최대한 천박하게 흔들어 방금과는 다르게 초라하게 작아진 남성기를 튕기며 혜윤은 고릴라 울음소리를 냈다. 뱃속에서 가스가 미친듯이 생기는 탓에 정신없던 민지도 혜윤의 뜻을 눈치채고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5일.. 5일만 화장실에서 버티면 되는거잖아!'

'뿌우우웅!'


방귀를 다섯번 뀌면 똥을 싼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민지는 최대한 항문을 조여 차오르는 가스를 막으며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집 안 전체를 똥투성이로 만들 수는 없었기에 합리적인 판단이였다. 물론 항문을 조여봤지만 약해질대로 약해진 괄약근과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차오르는 가스 탓에 방귀는 그다지 오래 참지 못했다.


'뿌드드드드득!'

"아윽?!"

생각없이 변기를 평범하게 앉았다가 엉덩이가 너무 커졌다는 걸 깨달은 민지는 재빠르게 자세를 고쳐 벽을 바라보도록 앉아 양손으로 엉덩이를 벌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잠시 후 원치않게 싸게될 배설물들이 엉덩이 안쪽과 허벅지에 잔뜩 묻을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내가 왜 이런 꼴을..! 엄마도 나를 찾을거야!'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며 민지는 집에서 걱정할텐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모습으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비정한 현실에 민지는 차라리 마음이 꺾였으면 싶었다.


"우홋..! 우호옷!"

의미없는 고릴라 소리를 내며 허리를 흔든다. 혜윤 역시 수치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성기 크기가 엄청 작아져 고통스럽지는 않다는 점이였다.


'이대로라면 무난하게 버틸 수 있겠어..!'

어쨌든 시키는 것만 잘 하면 되는 것이다. 혜윤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흔들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미션을 준다고 했는데.. 어떻게 줄 생각이지? 휴대전화도 못 볼텐데? 쟤가 시키는건가?'

분명 아까 소지품은 은영이 다 압수했었다. 외부와 연락할 수단은 전부 끊어두었기에 혜윤이 도움을 요청 할 수도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외부에서도 간섭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일한 소통방법은 지유나가 아닌가?


"우호옷! 헉헉..!"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서도 혜윤은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이 규칙의 괴로운 점은 성욕이 쌓이거나 아프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허리를 튕겨야 하는 탓에 체력적으로 빨리 지치는 것이였다. 혜윤의 몸에서 땀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다. 혜윤이 땀을 흘리자 둥둥이는 조용히 입술을 핥았다.








"미령언니랑 은영아. 나 좀 도와줄래?"

"도와달라니?"


오피스텔 밖으로 빠져나온 지혜는 두명을 불러세웠다. 오피스텔 입구에서 멀지않은 위치에선 민지가 싼 배설물의 일부를 청소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곧 여기에 사람 한명 올거거든. 그 사람은 따로 어디로 데려가서 조교 좀 시켜볼까 해서."

"사람? 누구 말하는거야. 박지민?"

"으응~ 아니야. 보면 바로 알거야. 아, 저기 온다."


지혜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미령과 은영은 보면 알 거라는 지혜의 말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푸하핫! 저건 뭐야?"

"심하네.. 후후"


"헉..! 헉!"

비유하자면 눈사람? 커다란 애드벌륜 위에 머리를 하나 올린 모양새?

배 부분이 기이하게 부푼 한 여자가 뒤뚱뒤뚱 오피스텔로 뛰어오고 있었다. 배출하면 괜찮아질텐데 자존심때문에 곧 죽어도 배출하지 못해 고무공 인간이 되어버린 함연지였다.


"어서와요. 몸이 갑자기 바뀌어서 많이 놀랐죠?"

"허억..헉..!"

지혜의 앞에 선 함연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말이라도 해보시지 그래요."

"...후욱..!"

'뿌우우우우욱!'

"다 알면서! 내 몸을 어떻게 만든거야 씨발련아!"


"어.. 지금 엉덩이에서 목소리 나온거야?"

"응,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으엑?!"

아무리 은영이라도 놀랄 수 밖에 없는 황당한 개조였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지혜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덤덤했다.


"이동할까요? 여기서는 보는 눈이 많잖아요."

"...."

능글맞은 지혜를 보며 함연지는 말없이 그녀를 노려봤다. 아니, 정확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거였지만.


"근데 지혜야. 애들한테 뭐 시킬때는 어떻게 연락하게? 은영이가 아까 소지품은 다 가져왔는데."

"아 그거요?"

미령의 물음에 지혜는 말을 이었다.


"둥둥이 머리에서 떠오르게 할거에요. 약간 텔레파시 비슷한 느낌? 걔는 제가 주인이라 가능 한 것 같더라구요."

"그렇구나 뭘 시키려고?"

"글쎄요.. 좋은 아이디어 있어요?"


지혜가 미령에게 물어보면서 노트를 꺼내자 연지는 생각했다.


'노트..? 저게 뭐지? 뭘 적는건가?'

흘낏 봐도 평범한 노트는 아니였다. 안에는 누군가의 프로필 같은 것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저 노트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연지는 의심했다.







"모두 주목해주세요. 첫번째 미션입니다."

둥둥이는 노예들에게 말했다.

"한소민은 30분 뒤 현관문 앞에 놓여질 배달음식을 모조리 다 먹는다."

"부히힉!"

자신을 돼지라고 지칭한 순간부터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소민은 놀라지 않았다.

"이혜윤은 허리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30분간 손으로 자위를 실시한다. 단 3분 빠르게 흔들고 1분쉬고를 반복해 사정을 방지한다."

"우호홋!"

올 것이 왔구나. 혜윤은 각오했다.

"최민지는 5분간 거실에 가만히 서있는다. 이때 싼 배설물들은 치우지 말고 방치한다."

"뿌웅?!"

'푸드드드득! 뿌득! 뿌욱!'

화장실 변기에 배설하면서 듣고있던 민지는 깜짝놀라 소리쳤다. 어려운 미션은 아니지만.. 그 뒤에 자신의 배설물을 방치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씨발!'

'구르르르륵!'

배가 부글부글 끓으며 강제로 변비가 된 기분을 느끼던 소민은 앞으로 일어날 대참사에 속으로라도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곧 온 집안에 똥냄새가 퍼질 예정이였으니까.


"첫번째 미션은 1분 후 시작하세요."

그러거나 말거나 둥둥이는 통보를 내리곤 다시 말없이 감시자 역할에 들어갔다. 어쩔 수 없이 민지는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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